왜 갑자기 안 하던 행동을 하지?

왜 갑자기 안 하던 행동을 하지?단체생활 이후 이상행동을 시작했다고요?

글. 이현미(아동청소년상담센터 지오 소장) | 인포그라픽. 놈스 | 2016년 10호

2016. 10. 14 1366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며 아이는 사회로 한 발 한 발 나아갑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사회로 가는 첫 관문이죠.
아이가 가끔 힘들어 할 때도 있지만 ‘시간이 보약이다’라고 생각하며 부모는 과민반응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하지 않던 행동을 하면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이상행동을 하는 이유를 살펴보고 그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집보다 재미를 줄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이 마련되어 있고, 교육을 받거나 여러 또래와 교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단체생활을 시작한 아이가 어느 날 안 하던 행동을 갑자기 하면 부모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아이들에게 이런 행동이 나타나면 교사나 어린이집 등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먼저 의심하기도 합니다. 어린이집을 바꾸어 볼까도 생각하지요. 하지만 아이의 갑작스러운 이상행동이 꼭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문제일까요? 엄마들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의 어떤 이상행동을 경험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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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여성포털사이트 이지데이(2012년)

우리 애가 왜 이럴까요?

아이가 단체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했다면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마련입니다.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돌발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편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다니는 시기는 한참 모방을 통해 학습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므로 긍정적 행동이든 부정적 행동이든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새로운 환경 적응에 따른 불안과 다른 아이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이 이상행동의 주요 원인입니다. 이제까지 하지 않았던 이상행동을 무조건 걱정하고 탓하기보다 아이의 변화된 환경과 심리 상태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럼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이상행동과 그 원인에 대해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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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소한 것에도 쉽게 짜증을 내거나 조금만 자기 뜻대로 안 되어도 화를 내나요? 단체생활에서 또래와 지내면서 갈등이 있을 때 표현하지 못하고 힘들었던 마음이 집에 와서 짜증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모를 뿐 아니라, 자신의 감정도 잘 모르니까요. 하지만 어쩌면 또래와의 문제가 아니라 집에서 불만이 누적된 것일 수도 있어요. 아이의 마음을 잘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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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그러던 아이가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했나요? 그렇다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겁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불안을 완화시키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거든요. 선생님을 다른 아이가 생각하는 것보다 좀 더 무서워 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또 자기표현이 서툴러 뜻을 관철시키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고요. 의사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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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좋아하던 이불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지고 다니나요? 좋아하는 장난감을 항상 가지고 가려고 하나요? 그렇다면 아이는 불안을 느끼고 있는 거예요. 엄마와 떨어져 본 경험이 없는 아이에게는 엄마와 떨어져 있는 시간 자체가 위협이죠. 하지만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됩니다. 그렇지만 부모와 애착이 불안정하게 형성된 아이라면 세상에 나아가는 데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거예요. 한편 아이는 집에서는 혼자 갖고 놀던 장난감을 친구와 나누어야 하고, 때로는 뺏기는 경험도 하게 되죠. 그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위안이 될 만한 물건을 자신의 옆에 두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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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친 행동이라곤 안 하던 얌전한 아이가 물건을 집어던지고 과격한 말을 쓰나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친구들의 행동을 보고 따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흡수가 빠른 아이들이 더 잘 따라 하기도 하죠. 하지만 친구가 과격하다고 해서 다 똑같이 따라 하지는 않아요. 친구의 행동에 의해 더 많이 자극받는 아이는 자기 안에도 그러한 욕구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다른 아이들의 행동을 통해 촉발되는 것이죠. 아이가 평소 감정을 어떻게 다루는지 잘 지켜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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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이 함께 놀이를 할 때 끼지 못하고 혼자만 노나요? 아이가 자신감이 없을 때 이런 행동을 보이기도 하죠. 아니면 자기 것을 다른 친구와 나누는 것이 싫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자기 관심사에 몰입이 되어서 그런 아이들도 있죠. 단체 행동이나 규칙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는 자기가 놀던 것을 멈추지 않으려 해서 다음 수업에 따라오지 않기도 합니다. 단체의 질서를 따르는 법에도 익숙해질 수 있도록 차근차근 지도해 주세요.

혹시 가정 내의 문제가 원인은 아닐까요?

아이들이 갑자기 이상행동을 하는 원인이 외부에만 있을까요? 혹시 가정 내의 환경에는 문제될 만한 것이 없나요? 아이의 행동에 그 무엇보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의 양육행동(양육태도)입니다. 아이의 성격이나 사회성에 핵심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부모부터 스스로의 양육행동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강압적인 태도를 가진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불안과 우울, 분노감, 반발심, 공격성 등의 정서가 많습니다. 조금 더 자라면 인터넷이나 게임에 더 많이 빠지게 되고, 또래와도 잘 어울리지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자신을 표현하고 관계 맺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무엇이든 받아 주는 부모도 문제가 됩니다. 지나치게 허용적인 양육태도를 지닌 부모 밑에서 자라난 아이는 자기중심적이 되기 쉬워서, 행동 통제가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무심하고 방임적인 양육태도를 가진 부모의 경우, 행동 통제가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분노감과 우울, 외로움, 무력감, 거리감 등의 심리상태를 갖게 됩니다. 부모가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생기는 부정적 정서 때문이죠.
그렇다고 부모의 양육태도만이 이상행동(문제행동)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겁이 많거나 자기 틀이 강한 특성 등 아이가 가진 기질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줍니다. 겁이 많은 아이라면 적응하는 데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강한 기질을 가진 아이라면 또래나 교사와 자주 부딪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기질을 환경에 적응하도록 잘 다스려 주는 역할이 바로 부모의 양육행동입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좀 더 적극적으로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따뜻하게 지켜봐 주세요.

아이의 이상행동(문제행동), 이렇게 도와주세요!


  1. 1.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 지적하지 마세요.
    나쁜 행동을 고쳐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런 행동을 하게 된 아이의 마음은 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많이 힘들었구나’라고 생각하며 아이를 이해해 주세요.
  2. 2. 이상행동이 나타나는 시점을 잘 살펴보세요.
    언제부터 아이가 달라졌나요? 특별히 환경의 변화가 있었거나, 부모의 상황이 좋지 않아 신경을 못 썼거나, 부부싸움을 해서 아이가 놀라 정서가 불안정해질 만한 상황이 있었을 수 있습니다. 부모부터 안정되어야 합니다.
  3. 3.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늘려 주세요.
    이상행동은 아이가 지금 힘들다는 신호입니다. 놀이나 대화와 같은 부모와의 친밀하고 즐거운 시간을 통해 아이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부모·자녀간의 유대관계가 탄탄하면 이러한 행동도 잠시 있다 지나가게 되지요.
  4. 4. 교사에게 긴밀하게 협조를 요청하세요.
    아이의 이상행동이 집과 기관에서 어떻게 다르거나 비슷한지를 살펴본 뒤 도움을 청하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 말로 설명해도 통제가 안 될 때 부모와 교사 모두 동일하게 벌을 세우는 훈육이 이루어져야 해요. 물론 단호하면서도 아이에 대한 따뜻함이나 이해가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5. 5. 아이의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원인을 먼저 해결해 주세요.
    강압적으로 아이를 이끌어 가는 태도는 반드시 수정해야 합니다. 이런 부모의 태도로 인해 아이는 이상행동이 더 쉽게 생길 수가 있어요. 화초에 규칙적으로 물을 주듯이 평소 아이에게 자주 관심도 가져야 해요. 그래야 이상행동이 커지기 전에 아이의 어려움을 도와줄 수 있어요. 이상행동이 나타낼 때에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문제행동은 오히려 ‘강화’될 수 있습니다.
이현미

이현미는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아동심리치료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아동청소년상담센터 지오’를 운영하면서 아이들과 부모들의 삶의 파트너이자 멘토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놀이치료학회 이사, EBS <부모 - 육아를 부탁해> ‧ SBS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솔루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