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집밥이 궁금해!

지구촌 집밥이 궁금해!나라별 식문화, 어떻게 다를까요?

글. 편집부 | 일러스트. 김지영 | 2016년 10호

2016. 10. 14 399

“오늘은 뭘 먹지?” 가족의 건강과 즐거움을 생각한다면 한 끼도 소홀할 수 없습니다. 매일 마주하는 삼시 세끼를 위해 엄마들이 얼마나 땀 흘리고 공들이고 있는지 가족들은 알까요? 글로벌 맘들은 식사와 관련해 어떤 고민과 생각들을 갖고 있을까요?

  • 호주맘
    이름
    황선애
    자녀의 학년
    9세(초 2),
    6세(유치원)
    체류 이유
    호주 이민
  • 미국맘
    이름
    송민주
    자녀의 학년
    1세
    체류 이유
    미국 이민
  • 프랑스맘
    이름
    오지연
    자녀의 학년
    16세(고 1)
    체류 이유
    프랑스 유학
  • 한국맘
    이름
    박재희
    자녀의 학년
    9세(초 2),
    5세
    체류 이유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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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키

    맘키 – 각 나라의 특색이 반영된 집밥의 대표 주자는 무엇인가요?

    음식에는 그 나라의 문화적 특색과 생활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마련입니다. 다른 나라에도 우리나라의 ‘밥’처럼 매일 먹는 음식이 있나요? ‘집밥’이라고 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은 무엇인가요?

  • 프랑스

    프랑스맘: “바게트는 매 끼 빠지지 않아요.”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도 매일 먹는 집밥은 그리 화려하지 않아요. 대부분 샐러드와 바게트 그리고 한 가지 요리 정도로 간단하게 먹습니다. 바쁜 사람들이 간편하게 샐러드를 먹을 수 있도록 손질한 채소를 봉지에 담아 팔기도 하죠. 디즈니 만화의 이름이기도 했던 ‘라따뚜이’도 즐겨 먹어요. 프랑스 남부의 채소스튜로 갖가지 채소를 썰어서 볶다가 토마토와 허브를 넣어서 푹 익혀 먹는 요리예요. 바게트는 한국의 쌀밥과 같은 개념으로 세끼 식사에서 빠지지 않아요. 바게트의 맛을 지키기 위해서 프랑스 정부는 밀가루와 물, 소금, 이스트만을 사용해 만들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야말로 ‘미식의 나라’의 품격을 지키려는 노력이 아닐까요? ‘맛’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가격도 지켜요. 바게트는 주식인 만큼 가격이 너무 오르지 않도록 통제를 하죠. 가난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사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요. 이밖에 국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인 포도주, 커피, 치즈 등의 가격도 통제하고 있습니다.

  • 미국

    미국맘: “남부에서는 닭튀김을 즐겨 먹어요.”

    미국은 빵을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아침은 토스트를 많이 만들어 먹어요. 간단하게 토스트에 땅콩버터와 잼만 발라 먹기도 하지만, 해쉬브라운(감자를 채 썰어 구운 것)이나 스팸과 계란을 곁들이기도 해요. 또 맥앤치즈(마카로니앤치즈)와 코울슬로우(양배추, 당근 등을 절여 만든 샐러드)는 우리나라의 김치처럼 자주 곁들여 먹어요. 남부 쪽 가정에서는 닭을 튀긴 다음 그 위에 하얀 소스(그레이비소스)를 얹어 먹는 요리를 많이 해 먹죠. 사실 닭튀김은 남부 지역 농장지대 흑인 노예들이 처음 먹기 시작했대요. 농장주들은 닭을 오븐에 굽는 ‘로스트 치킨’을 주로 먹었는데, 날개와 발, 목처럼 살이 없는 부위는 버렸죠. 이것을 노예들이 기름에 튀긴 것이 프라이드 치킨의 유래예요. 이것이 점차 퍼져가기 시작했고, 우리가 잘 아는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이라는 브랜드로 전세계에 알려지기도 했죠.

  • 호주

    호주맘: “호주 하면 바비큐죠.”

    호주는 이민자들의 나라이다 보니 한국의 전통 음식 같은 호주 고유의 음식 개념이 별로 없어요. 대신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우스갯소리로 호주 ‘전통’ 음식을 밖에 나가 고기를 구워 먹는 BBQ라고 하기도 해요. 그만큼 호주 음식이라고 내세울 만한 음식이 없다는 말이죠.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을 때도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을 해 먹어요.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베트남, 한국의 음식을 집에서 만들어 먹는 호주 가정도 많아요. 제가 아는 호주 엄마는 집에서 김치를 담근다고 해서 깜짝 놀란 적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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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키

    맘키 – 가족 식단에서 특별히 신경 쓰는 점은 무엇인가요?

    매 끼 가족의 식사를 챙기는 데는 무척이나 많은 것이 고려됩니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것도 해 줘야죠, 성장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도 찾아야죠, 안심하고 먹을 만한 식재료도 구해야죠,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각국의 엄마들은 가족 식단에서 어떤 점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나요?

  • 한국

    한국맘: “건강한 친환경 식재료를 챙겨요.”

    가족의 건강을 위해 집집마다 챙기는 음식들은 다 달라요. 하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더라고요.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죠. 아무리 몸에 좋은 영양소를 가진 먹거리라도 건강하게 기르지 않았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원산지 확인은 기본이고, 유전자 변형·농약 사용, 식품첨가물 등을 꼼꼼하게 따져요. 요즘 엄마들 중에는 건강한 식재료 구입을 위해 믿을 수 있는 유기농 인증 농가로부터 직거래로 식재료를 구매하거나, 친환경 농산물 유통 업체의 조합원으로 가입해 먹거리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요. 인터넷을 통한 ‘로컬 푸드 직매장’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죠.

  • 프랑스

    프랑스맘: “다양한 맛을 체험하게 해요.”

    프랑스에서는 아이들의 미각 형성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맛을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있어요. 미각을 발달시키고 이를 통해 감성도 풍부하게 만들어 주려는 노력이에요. 또한 여러 음식을 접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열린 태도도 배우게 하는 것이죠. 주변의 가정들을 보면 아이를 위해 특별한 것을 챙기기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이려고 하더군요. 저도 고기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스테이크를 자주 해 줘요. 고기 요리를 할 때에는 간단하게 소금과 통후추 간만 하는 편입니다. 여러 가지 맛있는 소스도 많지만 버터가 많이 들어가 있어 소스는 자제하죠. 이때 일부러 샐러드나 채소(오이, 당근, 토마토 등등)를 꼭 먹이려고 하는 편입니다. 이 정도도 챙기는 거라고 해야 할까요?

  • 호주

    호주맘: “월남쌈으로 고기와 채소를 골고루 먹게 해요.”

    호주에는 월남쌈을 즐겨 먹는 가정이 많습니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고요. 월남쌈은 베트남 음식이지만 호주에서 더 많이 먹는다고 해요. 베트남 전쟁 이후 호주로 망명한 베트남인들이 차린 음식점에서 파는 월남쌈이 만들기 간단하면서 건강에도 좋아 호주 현지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거죠. 월남쌈은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채소를 맛있게 많이 먹이고 싶을 때 해 주기 좋은 음식이에요. 토마토, 양상추, 오이, 당근, 파프리카처럼 평소에는 꺼리는 채소도 월남쌈으로 주면 아주 잘 먹어요. 샤브샤브고기나 닭고기, 돼지고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랑 먹으니 거부감도 적고, 라이스페이퍼에 직접 싸서 소스를 찍어 먹는 게 재미있어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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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키

    맘키 –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최근 한국은 학교 내 매점은 물론이고 학교 주변에서도 불량 식품이나 정크 푸드의 판매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지키기 위한 제도적 규제나 권장 사항은 어떤 내용들이 있나요?

  • 호주

    호주맘: “채소 많이 먹기 운동을 해요.”

    호주에서는 ‘채소 많이 먹기 운동’을 합니다. 호주 국민의 4%도 안 되는 국민들만이 하루 권장량의 채소를 섭취하고 있고, 나머지는 하루 권장량의 절반도 먹지 않는다고 해요. 어른들의 식습관이 이렇다 보니 아이들도 채소를 많이 먹지 않아요. 학교에서도 일 년에 한 번, 한 달 정도의 기간을 두고 점심에 과일과 채소, 건강식만 싸 오는 기간이 있습니다. 과일과 채소를 싸 와서 먹은 아이는 스티커를 받고, 그 스티커를 반별로 모아 가장 많이 모은 반이 어디인지 가리죠. 정부에서도 채소와 과일을 이용한 도시락 싸기, 요리법 등을 꾸준히 알리고 있습니다. 대형 슈퍼마켓의 채소·과일 코너에서 ‘채소와 과일을 이용한 요리법’이 적혀 있는 전단지 같은 것을 무료로 배포하기도 합니다.

  • 프랑스

    프랑스맘: “학교 안에 매점이 없어요.”

    프랑스는 학교 안에 매점이 없습니다. 학교 안에서 간식이나 과자를 먹거나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도 금지되어 있고요. 유치원에서는 오전에 비스킷 몇 개와 주스 한 잔 정도의 간식만 줍니다. 점심시간에 아이들이 급식을 잘 먹게 하기 위해서죠. 또한 식사 외에 아무 때나 주전부리를 하지 않는 식습관을 길러 주기 위해서이기도 해요. 그밖에 ‘그린 투어리즘’이라는 특색 있는 교육도 시행하고 있어요. 프랑스의 도시민들이 농촌의 교육농장을 방문해 농업 체험과 지역 요리 체험을 하며 자연과 농촌을 이해하는 교육이에요.

  • 미국

    미국맘: “칼로리를 낮춘 건강한 식단으로 바꾸고 있어요.”

    학교 점심으로 치킨, 햄버거, 피자, 빵, 바비큐 소스, 땅콩버터와 젤리 등등 칼로리가 높고, 설탕과 소금 함유량이 많은 음식이 자주 나와요. 그래서 많은 학교에서 점심 메뉴를 칼로리는 낮고 건강한 식단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채소와 콩, 과일을 먹을 수 있는 샐러드 바를 만들거나, 드레싱 같은 경우 저지방 렌치드레싱, 간장 소스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요. 학교 내에서 사탕과 젤리는 사 먹을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는 곳도 있고요. 2010년, 미셸 오바마가 아동 비만을 ‘전 국가적인 보건상의 위기’로 정의하고 학교 급식운동 개선 프로그램인 ‘다 함께 움직이자(Let’s Move)’ 캠페인을 시작하기도 했죠. 미국 농무부(USDA)의 지원을 받아 영양 교육과 식사 예절을 가르치고, 학교 내 텃밭에서 농작물을 길러 보는 교육도 병행하는 학교가 늘고 있어요. 실제로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당근이 몸에 좋다고 먹길 강요하지만 아이들은 잘 먹지 않아요. 하지만 직접 키우면 강요하지 않아도 먹게 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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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키

    맘키 – 밥상머리 교육에서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케네디 가문은 식사 시간을 대화와 토론의 장으로 활용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부모가 신문에서 읽은 기사를 화제로 꺼내며 아이들과 의견을 나누었죠. 식사 예절은 기본이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태도를 가르치기에 더없이 좋은 ‘밥상머리 교육’ 시간, 글로벌 가족들은 어떤 것을 가르치나요?

  • 미국

    미국맘: “식사 예절을 철저히 교육해요.”

    미국에서는 유치원에서부터 식사 예절을 철저히 교육받습니다. 음식이 입안에 있을 땐 꼭 입을 다물고 씹어야 한다, 멀리 있는 음식을 가져올 땐 옆사람에게 건네 달라고 부탁한다, 식사 중 스마트폰이나 책을 보지 않고 대화에 참여한다 등등이 있어요. 식사 중 입안의 음식이나 침이 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식사 때뿐 아니라 평소에도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것을 예민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재채기를 할 때 꼭 뒤 돌아 팔 안쪽을 굽혀 가리고 하도록 교육시킨답니다.

  • 프랑스

    프랑스맘: “정해진 시간에 먹도록 해요.”

    프랑스에서는 식당들이 점심이나 저녁 오픈 시간이 정해져 있어 그 외의 시간엔 식사를 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고, 간식도 정해진 시간에만 주는 식습관을 통해 절제된 생활 습관이 몸에 배도록 가르쳐요. 식사 시간을 어기면 밥을 주지 않음으로 ‘약속과 시간’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것이죠. 또 아무 때나 주전부리하지 않아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게 하는 식습관을 길러 줍니다. 또한 음식을 먹을 때는 식탁을 떠나지 못하게 하죠. 식당에서 시끄럽게 떠들며 돌아다니는 아이들은 거의 없어요. 공공질서와 예의범절을 중시하고 식탁에서의 예절은 엄격히 가르칩니다. 가정에서는 각자 자신의 접시에 먹을 만큼만 덜어서 먹게 하고 접시에 담은 음식은 남기지 않도록 교육합니다.

  • 한국

    한국맘: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 때까지 기다리게 해요.”

    한국에서의 밥상머리 교육은 식사 시간에 지켜야 할 예절을 통해 생활 속에서도 예의, 나눔, 배려하는 마음을 기르는 일종의 예절 수업시간인 것 같아요. 가장 기본은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 때까지 기다리는 거죠. 아이들은 맛있는 반찬이 눈앞에 있거나 배가 고프면 자신만 생각하고 먼저 수저를 들거나 맛있는 반찬만 먹으려고 하잖아요. 처음엔 우리 집도 ‘아이들이 다 그렇지’라고 생각해 그냥 아이들이 먹고 싶은 대로 먹게 내버려 두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자 ‘이건 아니다’ 싶더라고요. 밥상에서 뿐 아니라 평소에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고, 참고 기다리려고도 하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다른 집에 가서 밥을 먹을 때도 버릇없이 행동을 해 민망한 적도 많았고요. 그래서 일부러 한 달 정도 밥상에서 지켜야 할 예절 교육을 시켰어요. 처음에는 못 참고 안절부절못하거나 잠깐 한눈파는 사이에 먹고 싶은 반찬을 집어 먹곤 했는데 지금은 참고 기다렸다가 같이 밥을 먹고 있어요. 생활 속에서도 참고 남을 배려하는 모습이 조금씩 더 보이더라고요. 또 밥을 먹을 때 텔레비전을 켜 두고 먹었는데 지금은 일부러 텔레비전을 켜지 않아요. 그랬더니 밥을 먹으면서 가족이 대화하는 시간이 많이 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