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남자아이용 장난감이라니요!

로봇이 남자아이용
장난감이라니요!차별 없는 성 역할 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글 정리. 편집부 | 일러스트. 김지영 | 2016년 9호

2016. 09. 09 844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아버지는 어린 힐러리에게 당시 남자아이들이나 즐기던 야구와 미식축구를 직접 가르쳤대요. 어머니는 “이 집안에 겁쟁이가 있을 곳은 없다.”면서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가르쳤고요. 여성, 남성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난 교육이 그녀를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하지 않았을까요? 지금 지구촌의 아들딸들은 성별에 따라 얼마나 다른 사회적 기대 속에 자라고 있을까요?

  • 호주맘
    이름
    황선애
    자녀의 학년
    9세(초 2),
    6세(유치원)
    체류 이유
    호주 이민
  • 미국맘
    이름
    송민주
    자녀의 학년
    1세
    체류 이유
    미국 이민
  • 프랑스맘
    이름
    오지연
    자녀의 학년
    16세(고 1)
    체류 이유
    프랑스 유학
  • 한국맘
    이름
    박재희
    자녀의 학년
    9세(초 2),
    5세
    체류 이유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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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키

    맘키 – “아들은 남자답게, 딸은 여자답게 키우고 있나요?”

    아들은 남자답게, 딸은 여자답게 키워야 하는 걸까요? 최근 차별 없는 성 역할 교육에 관심을 갖는 부모가 많습니다. 딸과 아들의 교육에 어떤 차이를 두고 있나요?

  • 프랑스

    프랑스맘: “아들딸 구분 없이 집안일을 가르쳐요.”

    프랑스는 한국보다는 성 차별이 덜하고 여권이 많이 신장된 나라이지만 아직까지 남녀 간의 임금 격차가 존재하고, 여성 정치인이나 기업 임원의 비율이 남성과 동등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정에서 남녀 구분이나 아들딸의 역할 구분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육아와 가사는 부부가 똑같이 분담하고, 아이들도 아들딸 구분 없이 집안일을 배웁니다. 딸에게 “여자니까, 여자가 그러면 안 되지.” 같은 말을 하는 법은 없어요. 아이를 부를 때 “아들~~!”, “딸~~!” 하고 부르는 경우도 없답니다.

  • 한국

    한국맘: “성격에 대해서는 남녀 다르게 키워요.”

    교육이나 미래의 직업에 대해서는 성별보다는 아이의 재능이나 강점을 더 고려해요. ‘여자아이니까, 남자아이니까’ 대신 ‘이 방면에 관심이 많으니까, 이 일을 잘하고 좋아하니까’를 먼저 생각하죠. 반면 성격이나 성향 등에 대해서는 좀 더 ‘딸답게, 아들답게’를 바라는 것 같아요. 저도 아들과 딸, 이렇게 둘을 키우고 있는데 딸이 너무 거칠게 행동하거나 아들이 지나치게 소심하게 굴 때면 잔소리를 할 때가 있어요. ‘여성스럽게, 남성스럽게’ 행동하기를 바라면서요.

  • 호주

    호주맘: “엄마 아빠의 역할 고정관념이 없어요.”

    호주는 양성평등법을 제정하고 사회생활(직장)에서 남녀가 차별 없이 능력에 따라 공정한 대우와 기회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어요. 그래서인지 10대의 아이들도 그 문제에 관심이 많아요. 가정에서도 생활 속에 남아 있는 성 역할 고정관념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집안일도 남녀가 똑같이 분배하죠. 인상 깊었던 호주 가족이 있는데 그 집에서는 일부러 엄마가 결정권을 가지고 리더십 있는 행동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주려고 하고, 아빠는 따뜻하고 포근한 태도로 아이들을 보살피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다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주지 않으려는 노력이 보기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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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키

    맘키 – “사회적인 고정관념이 있나요?”

    최근 양성적인 사람이 전통적인 성 역할을 고수하는 사람들보다 자존감•자아실현•성취동기가 높고, 창의적이라는 연구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부모들도 양성평등과 올바른 성 역할 교육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라별 성 역할 고정관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 미국

    미국맘: “직업이나 취미 선호에 남녀 차이가 있어요.”

    제가 보고 느낀 미국인들은 성 역할에 대한 생각이 한국인과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특히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해요. 남자는 기술직 직업, 여자는 서비스직 직업을 가진다는 게 보편화된 생각이에요. 취미에 있어서도 여자는 컴퓨터 게임이나 스포츠를 즐기지 않고, 자동차 수리 같은 기술을 익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남자는 스포츠를 좋아하고, 요리나 바느질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죠. 아이들의 경우 남자아이들은 옷이며 장난감 등 대부분이 파란색, 연두색, 빨간색이에요. 여자아이들은 핑크색이나 보라색 등이 많고요. 미국인인 남편도 아들 장난감을 살 때 핑크색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해요.

  • 호주

    호주맘: “임금 격차가 아직 숙제로 남아 있어요.”

    호주는 정부가 의욕적으로 노력해 온 덕분에 많은 부분에서 양성평등이 실현되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바로 임금 격차입니다. 통계적으로 볼 때 여자들의 임금 수준은 남자들의 80% 정도라고 해요. 그래서 호주 정부는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죠.
    남녀 성격에 대한 편견은 여느 나라와 비슷한 것 같아요. 남자아이는 활동적이고, 공격적이고, 경쟁적이고, 승부욕이 있다고 생각하고 여자아이는 조용하고, 사려 깊고, 감정적이고, 친절하고, 수동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를 평가할 때 ‘여자답다, 남자답다’는 표현을 쓰지는 않아요.

  • 프랑스

    프랑스맘: “여자는 예뻐야 한다는 편견이 아직 있어요.”

    프랑스 여자들은 얌전하기보다는 당당하고 자기주장이 강하며 씩씩한 편입니다. 여자아이들은 세계 여느 나라 여자아이들과 다름없이 인형놀이와 소꿉놀이를 하고 핑크색을 좋아하지만 부모들이 ‘여자는 얌전해야 한다, 옷매무새를 조심해야 한다’며 가르치지는 않아요. 사회적으로도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서로가 존중받아야 함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요. 하지만 아직 여성은 약한 존재, 예뻐야 하고, 친절하고 상냥해야 한다는 편견이 존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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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키

    맘키 – “고정관념을 깨트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성 역할 고정관념을 없애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나요? 인상 깊었던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그리고 올바른 성 역할 정착을 위해 가장 먼저 버려야 하는 고정관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호주

    호주맘: “여자아이한테 ‘기가 세다’는 표현 쓰지 않기 캠페인을 해요.”

    호주에선 ‘bossy girl’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말자는 캠페인을 해요. Bossy의 사전적 의미는 ‘우두머리 행세를 하는’, ‘다른 사람을 쥐고 흔드는’이죠. 남자아이가 자기주장이 강하고 아이들을 선동하면 그 남자아이는 리더십이 강하다고 말하지만, 여자아이가 같은 행동을 하면 ‘기가 세다’는 뜻에서 ‘bossy’ 하다고 해요.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표현이죠. 그래서 호주의 교육기관(유치원, 초등학교)에서 선생님들에게 ‘bossy girl’이란 단어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하고 있고, 그 캠페인과 관련된 텔레비전 광고도 나오고 있어요.

  • 미국

    미국맘: “여아용, 남아용 구분이 없어지고 있어요.”

    제 미국인 친구의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는 파티를 하거나 역할놀이를 할 때 아이들에게 역할이나 의상에 대한 선택권을 맡긴다고 합니다. 보통 여자아이들은 공주나 간호사 옷을, 남자아이들은 경찰이나 소방대원 옷을 선택해요. 하지만 가끔 남자아이도 드레스를 입고 싶어 하고 여자아이도 경찰복을 입고 싶어 하는데, 그럴 때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해 준다고 해요. 직업에는 성 고정관념이 없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려 주려고 하는 거죠.
    최근 미국의 기업들 사이에는 어린이용품에서 성별 구분을 없애는 것이 트렌드예요. 세계적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대형 장난감 매장 ‘토이즈러스’, 디즈니 캐릭터를 판매하는 ‘디즈니 스토어’까지, 장난감에 ‘여아용, 남아용’ 구분을 없애고 그냥 ‘어린이용’으로 통일하고 있죠. 이런 추세에 발맞춰 레고에서 출시한 여성 과학자, 탐험가 시리즈는 품절 사태를 빚을 만큼 인기를 끌었어요.

  • 한국

    한국맘: “교과서부터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요.”

    2007년, 교육부에서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의 삽화를 시대에 맞게 바꾼 적이 있어요. 가족들이 식사하고 있을 때 엄마만 앞치마 두르고 밥을 나르고 있는 그림은 엄마도 함께 식사하는 그림으로, 남자들만 윷놀이하는 그림은 할머니와 어머니도 참여하는 그림으로. 이런 식으로 조금씩 바꿔가고 있지만 아직도 교과서나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면 엄마는 앞치마를 두르고 있고, 아빠는 소파에서 신문을 보는 모습이 자주 보여요. 의사나 과학자·법관·정치가·기술자 등은 남성, 미용사·간호사·디자이너 같은 직업은 여성의 모습으로 표현되고요. 사회가 변하는 만큼 점점 달라질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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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키

    맘키 – “성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차별 없는 성 역할 교육을 위해서는 올바른 성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각 나라별 성교육의 시기와 특징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 프랑스

    프랑스맘: “유치원부터 가르쳐요.”

    프랑스에서는 성교육이 정규교과과정에 편성되어 있어요.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 때까지 모두 각 시기에 맞는 성교육을 시키고 있죠. 아기가 생겨 태어나는 과정과 성 관계와 피임에 대해서 자세하게 가르칩니다. 단순한 성교육이 아닌 육체와 정신이 모두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철학 교육도 같이 시키고 있어요. 그럼에도 종종 10대 어린 미혼모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그들이 건강히 아기를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지해 주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 한국

    한국맘: “보건 시간에 일부 다루어요.”

    솔직히 언제,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받는 성교육은 보건 시간에 일부 주제로만 다뤄진다고 알고 있어요. 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다른 나라에서 성교육 시간에 10대 임신, 피임, 성 관련 질병 예방 등을 교육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아이들에게 그런 것까지 알려줘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느낀 게 있는데,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부터 성에 대한 좀 더 열린 생각과 올바른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 미국

    미국맘: “유치원부터 매 학년 가르치도록 법으로 정해 놓고 있어요.”

    미국에서는 주마다 성교육이 시작되는 시기가 달라요. 플로리다주에서는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가르치는 것을 법적으로 정해 놓고 있어요. 청소년 임신, 약물 남용, 성 관련 질병을 일으키는 여러 행동들을 감소시키려는 목적으로 법을 만들었죠.
    얼마 전에 재미있는 뉴스를 봤어요.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성교육 수업에 ‘1주일간 아기 키우기’ 체험을 학생들에게 시켰대요. 진짜 아기는 아니고 특정 시간에 울도록 프로그래밍된 아기 인형을 돌봐야 하는 거죠. 제 시간에 기저귀를 갈아 주고 밥을 주지 않으면 울음을 그치지 않는대요. 밤이고 새벽이고 깨서 울고요. 학생들은 아기 돌보느라 잠도 거의 못 자고, 수업 시간에도 복도에 나가서 달래느라 난리였대요. 준비 없이 아기를 낳으면 얼마나 힘든지, 피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느끼게 하는 교육이었던 거죠. 임신이 가져오는 진짜 현실을 학생들도 알게 되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