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한번 붙어 볼까?

공부! 한번 붙어 볼까?공부는 훈련이다, 스스로 공부하는 우리 아이

글. 송인섭 | 모델. 권소율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그림스튜디오 | 2016년 8호

2016. 08. 12 333

최고의 공부법은 무엇일까?
나만의 공부법을 만들고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배운 것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 즉 스스로 하는 공부이다.
무턱대고 부모나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는 공부는 오래가지 못한다.
무의미하게 되풀이하는 것 또한 도움이 안 된다.

우리 아이를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만드는 데는 훈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훈련은 거부감을 느끼게 해 공부의 흥미를 떨어뜨린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한 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학습 동기를 찾아 주고, 지속적인 반복을 통해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즉 공부는 아이가 학습에 짓눌리지 않고 꾸준히 훈련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부모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장기 프로젝트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자주 잊어버리는 사실이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 마음가짐부터 효율적인 반복 기술까지, 힘든 공부의 과정을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공부, 자신감 쌓기 훈련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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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공부할 게 너무 많아. 이 많은 걸 언제 다 하지?’
B: ‘오늘 하지 않으면 내일은 공부할 게 더 많아지잖아. 매일매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해!’

A: ‘이건 너무 어려워서 못 풀 것 같은데. 난 원래 수학에 좀 약하잖아’
B: ‘처음부터 해 볼까? 모른다고 그냥 넘기면 더 잘할 수 없을 거야!’

A 유형과 B 유형 가운데 당신의 아이는 어느 쪽인가?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동기부여이다. 많은 학생이 공부를 시작하기 전 어떤 과목을 언제,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 계획을 세운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잘 실천하면 당연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이는 공부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든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자신감이 있는 상태에서 공부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결과도 달라진다. 당연히 자신감이 있을 때 공부의 효과도 높아지고 이것이 성적 향상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아이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갖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만의 파이팅 구호

“난 할 수 있어!”, “문제없어!”처럼 자신감을 불어넣는 구호를 만들고, 공부를 시작하기 전 마음속으로나 입 밖으로 외친다. 이때 명확한 목표를 정해 두는 것도 좋다. 단 무리한 목표는 좌절감을 안겨 줄 수 있으니 주의한다. 목표는 이루기 위해 세우는 것이니 말이다.
목표를 정하고 자신만의 파이팅 구호를 반복적으로 외치다 보면 실제로 자신감이 생긴다. 일종의 자기최면인데, 학습에서 자신감을 유지하게 하고, 학습동기를 높여 주며, 공부를 방해하는 여러 요인에 쉽게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모든 것에 긍정적인 암시

매사 모든 것에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해 보자. 이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 공부를 즐겁게 대할 수 있게 해 준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서 ‘상쾌한 아침이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시작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등교하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학교 가는 것이 즐겁고, 그렇기 때문에 수업도 재밌을 수밖에 없다. 모든 생활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오감을 활용한 이미지 트레이닝

목표를 달성한 순간을 생생하게 상상해 본다. 100점 성적표를 보고 있는 나(시각), 선생님의 칭찬을 듣는 나(청각), 성적표를 손에 들고 있는 나(촉각)를 상상해 보는 것이다. 반복하다 보면, 상상하는 것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기며 공부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우리나라 유도 선수들이 하는 훈련 중의 하나가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자기와 경기에서 만날 선수가 공격을 가할 때 거기에 대응해서 어떤 방어와 공격을 펼치겠다는 생각을 이미지 트레이닝하면 실제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공격이나 방어에 상상했던 동작이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한다.

훈련, 자신만의 ‘정리법’으로 지속성과 효율성을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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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주변 정리뿐 아니라 배운 내용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훈련이 잘되어 있다. 예를 들어 자주 보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 필요한 필기구와 노트는 항상 제자리에 두는 식이다. 또한 배운 내용 중에서 아는 것은 무엇이고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 새롭게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그날그날 자신만의 방법으로 정리하며 효율적으로 공부한다. “이 책은 자주 보는 거니까 눈에 잘 띄는 곳에 두어야지.”, “영어 단어장은 자주 사용하는 단어 순서로 정리하면 좋겠군.”, “이건 잘 모르는 내용이니까 빨간색으로 표시해 두었다가 선생님께 다시 물어봐야지.” 이와 같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정리하면 필요한 물건과 내용을 제때 찾을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어떤 문제든 혼동 없이 풀 수 있고, 공부의 지속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정리정돈은 어릴 때부터

정리정돈 습관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므로 어릴 때부터 꾸준한 훈련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이 가장 좋다. 단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일 경우, 부모가 무조건 정리를 하라고 강요하면 아이의 반발심을 살 수 있다. 정리정돈이 왜 중요한지 충분히 설명해 주면서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상은 늘 깨끗하게

정리정돈을 하면 공부 환경을 마련해 줄 뿐만 아니라 공부 집중력도 키워줄 수 있고, 물건 찾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책상 위는 가급적 항상 깨끗하게 비워 두자. 불필요한 장난감이나 사진 등이 가득하다면 공부 도중에 딴 곳으로 시선이 분산되기 쉽다.
공부를 마친 다음에는 책상에 펼쳐 둔 책과 노트를 다시 제자리에 둔다. 그래야 책상이 항상 정리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전에 공부한 책이 그대로 펼쳐져 있다면 정리하는 습관을 기를 수 없다.

배운 내용은 그날그날 정리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배운 내용을 그날그날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반면 그렇지 못한 학생은 알면 알고 모르면 모르는 것으로 지나친다.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하루에 배워야 하는 양은 점점 많아진다. 이것들을 막연히 쌓아 두면 뒤죽박죽이 된다. 헝클어지고 정리 안 된 학습 내용은 헝클어진 사고로 이어질 뿐이다. 배운 즉시 나름의 방법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꼭 필요한 이유다.
이런 일련의 시간을 통해 얻는 가장 큰 수확은 스스로 학습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류하는 작업은 자기주도적 학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효율적인 반복학습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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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선행학습 바람이 뜨거운 것은 학습한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고 유지하는지보다는 남보다 먼저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느냐를 중시하는 풍토 때문이다. 하지만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운 것을 얼마나 알차게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느냐다. 그래야만 응용이 가능하고 발전도 이룰 수 있다. 배운 것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최고의 방법은 ‘반복’이다. 반복에도 방법이 있다. 무의미하게 되풀이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효율적인 반복학습법을 알아보자

시간을 두고 정기적으로 반복

일명 ‘빽빽이’라는 것이 있다. 빈 연습장이 빽빽해질 때까지 쓰면서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 학교나 학원에서 ‘빽빽이 몇 장 해오기’ 식으로 과제를 내주기도 하는데, 많은 양의 내용을 중복해서 적는 것은 효율적인 암기법이 아니다. 조금씩 외우더라도 오늘 공부한 것을 하루, 일주일, 한 달 뒤에 다시 꺼내 외우는 반복이 효과적이다. 이렇게 공부한 내용은 완벽한 자신의 것이 된다.

자신만의 기호로 표시

많은 아이가 한 번 푼 문제집을 다시 들추지 않는다. 문제집을 풀면서 학습한 것을 온전하게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는 기호를 정해서 체크해 두어야 한다. 헷갈렸던 문제에 ‘?’(물음표)를 하고, 이해가 안 갔던 문제에는 ‘X’(가위표)를 해 두는 것이 가장 쉬운 예다. 이렇게 해 두고 다음에 다시 보면서 취약했던 부분을 점검하는 것은 무척 효과적인 복습 방법이다.

제대로 된 오답노트 활용

오답노트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한다. 그러나 왜 만들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형식적으로만 하는 경우가 많다. 오답노트는 어떤 문제를 반복적으로 틀리는 경우, 그 문제뿐 아니라 거기에서 응용되는 문제까지 계속 정리하기 위해 필요하다. 이렇게 모아 놓으면 한번에 비슷한 문제들을 살펴볼 수 있어 효과적으로 반복학습을 할 수 있다.

스스로 학습을 위한 훈련, 이렇게 지도하세요


  1. 1. ‘공부했다’의 함정에 빠지지 마세요.
    시간 채웠다고, 진도 나갔다고 다 머리에 남는 게 아니다. 아이 자신도 속으면 안 되고, 부모도 속으면 안 된다. 복습을 통해 완전히 자기 것이 되었을 때가 ‘진짜’ 공부다.

  2. 2. 지금의 수준부터 파악하세요.
    아이가 지금 얼마나 알고 있는지, 또 얼마큼 모르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때 비로소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학년이나 진도보다 중요한 건 ‘개인차’다.

  3. 3. 자신감을 가득 충전해 주세요.
    자신감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다. “전 못해요.”, “못할 것 같은데요.”와 같은 말버릇을 바꾸도록 한다. 부모의 칭찬과 격려가 중요하다.

  4. 4. 복습의 효과를 직접 확인하게 하세요.
    작은 성공의 경험은 동기부여에 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자칫 지루하게 느낄 수 있으니, 복습으로 얻는 효과에 대해 체감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 준 뒤 본격적인 반복학습을 하도록 하자.

송인섭

송인섭은 한국의 자기주도학습법 창시자이며,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전인교육캠퍼스 이사장이다. 한국교육심리학회장, 한국교육평가학회장, 한국영재교육학회장, 한국영재연구원장, 한국자기주도학습연구원 원장, 숙명여자대학교 문과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영재교육의 이론과 실제], [공부하는 척하지 마라], [공부는 전략이다], [공부는 실천이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