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몰라요!

어른들은 몰라요!쉿! 우리 아이의 비밀

글 정리. 편집부 | 일러스트. 김지영 | 2016년 8호

2016. 08. 12 848

“엄마는 몰라도 돼”, “비밀이야!” 모든 것을 털어놓던 아이가 방문을 잠그고, 엄마 대신 친구하고만 속닥거립니다. 자연스런 성장 과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엄마는 어쩔 수 없이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아이에게 비밀이 생기기 시작할 때, 각국의 엄마들은 어떻게 대처할까요?

  • 호주맘
    이름
    황선애
    자녀의 학년
    9세(초 2),
    6세(유치원)
    체류 이유
    호주 이민
  • 미국맘
    이름
    송민주
    자녀의 학년
    1세
    체류 이유
    미국 이민
  • 프랑스맘
    이름
    오지연
    자녀의 학년
    16세(고 1)
    체류 이유
    프랑스 유학
  • 한국맘
    이름
    박재희
    자녀의 학년
    9세(초 2),
    5세
    체류 이유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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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키

    맘키 – “아이의 사생활 어디까지 지켜 줘야 할까요?”

    엄마랑 모든 것을 공유하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갖고 싶어 합니다. 부모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고 기 싸움을 하고, 때로는 거짓말도 하죠. 아이의 사생활, 어디까지 지켜 주고 있나요?

  • 미국

    미국맘: “사생활을 존중해 주니, 아이들이 먼저 이야기해요.”

    미국 엄마들은 아이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는 만큼 책임감에 대한 교육을 합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물 챙기기를 비롯해 뭐든지 스스로 하도록 가르치고, 스스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져야 한다고 가르치죠. 그래서 아이들은 사소한 것이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요. 부모는 그 선택을 믿어 주고요. 그래서일까요? 아이들은 부모에게 자신의 고민을 곧잘 털어놓으며 대화해요. 이때도 부모는 아이가 말한 것 이외에는 캐묻지 않아요. 아이 스스로 이야기할 때까지. 그런 점에서 한국보다 부모와 아이들 사이에 비밀이 더 없는 것 같아요.

  • 한국

    한국맘: “관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간섭을 많이 해요.”

    열 살 이하의 아이를 둔 부모들과 비슷한 주제로 이야기 나눈 적이 있는데, 많은 분이 그 나이까지의 아이는 관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심지어 아이의 방문을 없애거나 잠금 장치를 없앤 경우도 있더라고요. 반면 사생활을 어느 정도 보호해 주고, 아이가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는 부모들도 있었어요. 그 방법으로 딸에게 비밀일기장을 선물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부모조차도 아이의 비밀일기를 몰래 확인하는 경우가 많아서 좀 놀랐어요. 열 살 이하라서 그렇겠지만 아직 부모가 아이의 사생활에 간섭을 많이 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프랑스

    프랑스맘: “철저히 존중하며 항상 의견을 물어봐요.”

    프랑스인들은 부모 자식 사이에도 서로의 사생활을 철저히 존중합니다. 부모라고 자식을 마음대로 하는 법이 없어요. 꼭 아이의 의견을 묻죠. 한국에서 자란 저에게는 그게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이에게 좋을 것이라고 판단되었던 것들을 제 마음대로 결정한 적이 있었는데, 아이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일은 결국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더라고요. 그 뒤로 저도 생활 속에서부터 아이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아이 방에 들어갈 때 노크를 하고 기다렸다 들어가는 건 당연한데 지키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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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키

    맘키 – “아이들은 어떤 것을 비밀로 간직하고 싶어 하나요?”

    지금 아이는 어떤 것들을 비밀로 간직하고 싶어 하나요? 자신만의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서 하는 행동들도 있겠죠? 부모들은 아이의 이런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궁금해요.

  • 한국

    한국맘: “자기 물건, 자기 감정을 지키려고 해요.”

    아홉 살인 우리 아이는 ‘비밀’이라기보다 ‘내 것, 내 공간’이라는 개념이 강한 것 같아요. 자신의 2층 침대 밑 공간을 아지트로 만들었는데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면 그곳으로 숨어들죠. 궁금해서 몰래 들어가 봤더니 좋아하는 장난감들을 숨겨 놓았더라고요. 동생이 자기 장난감 만지는 걸 엄청 싫어하거든요. 또래 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도 다들 공감하더군요. 반면 여자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았어요. 그래서 ‘비밀일기’가 필요한 시점이 오는 거죠.
    아이의 비밀이라고 하니까 생각난 건데, 한국 엄마들은 아이가 비밀을 가지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는 비밀이 없어!”라고 자랑하듯 말하는 엄마가 많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 주지 않아.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라며 엄청 서운해 하거든요.

  • 미국

    미국맘: “이성 친구에 대해 비밀로 하고 싶어 해요.”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저학년 때와 달리 이성 친구에 대해 부모에게 비밀로 하고 싶어 한다고 해요. 미국이나 한국 모두 마찬가지죠. 다른 게 있다면 이를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라고 할까요? 미국은 초등학생 고학년의 경우 이성 친구의 개념으로 교제를 하는 아이가 많아요. 미국에서 자란 엄마들은 아이의 이성 친구에 대해 개방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반면 저처럼 동양권 엄마들은 이 문제에 아주 예민해서 “지금은 한창 공부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니까, 이 시기가 지나고 그 친구와 어울렸으면 좋겠다.”라며 타일러요. 그 정도를 넘어서 무조건 안 된다며 반대하는 경우도 많죠. 그래서 아이들은 이성 친구와의 일을 더욱더 숨기고요.

  • 호주

    호주맘: “자신을 괴롭게 하는 일은 비밀로 하면 안 된다고 가르쳐요.”

    호주 엄마들 중에는 아이의 비밀을 그냥 모른 척 넘어가는 분이 많아요. 인정하고 존중하는 거죠. 하지만 아이가 혼이 날까 무서워 부모에게 꼭 이야기해야 할 것들까지 감추는 일은 없도록 노력을 많이 해요. ‘가지면 안 되는 비밀’에 대해서 반드시 가르치는 거죠. 예를 들어 누군가 자신의 몸을 만졌다든지, 몸을 다치게 하거나 다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을 시켰다든지, 자신을 괴롭게 하는 어떤 말이나 행동을 했다면 그에 대해서는 절대 비밀로 하면 안 된다고 자주 이야기해 줘요. 우리 아이들이 집단 따돌림이나 폭력을 당하고 혼자서만 괴로워해서는 안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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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키

    맘키 – “아이의 거짓말, 어떻게 받아 주나요?”

    어른들도 어릴 적에 부모가 모른 척 넘어가 주길 바라며 거짓말을 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내 아이가 거짓말을 하면 충격을 받습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 엄마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 호주

    호주맘: “자존감을 지켜 주려 노력해요.”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는 걸 알았을 때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아이의 거짓말을 여기서 멈추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화를 참고 대화를 시도했어요. 그리고 정직하게 말했을 땐 반드시 칭찬해 주었지요. 아이의 거짓말은 자존감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 주기 위해 노력해요. 예를 들어 평소에 “너는 존재 자체만으로 소중한 아이야. 거짓말로 꾸밀 필요가 없어.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야. 그걸 인정하고 잘못을 빌면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어.”라고 말해 주었죠. 그랬더니 아이가 거짓말 하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더라고요. 조금씩 변하는 아이의 모습이 참 대견했어요.

  • 한국

    한국맘: “아이를 다그치긴 했지만, 진심을 털어놓게 했어요.”

    아이에게 큰맘 먹고 비싼 장난감을 사 줬는데, 그건 안 보이고 대신 처음 보는 망가진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거예요. “그거 어디에서 났어? 네 장난감은 어디 두고?” 하고 물었더니 쭈뼛거리며 대답을 못 하더라고요. 화가 나서 다그쳤더니 잃어버렸다는 둥, 학교 형이랑 바꾸자고 했다는 둥 횡설수설하는 거예요. 수상해서 더 다그치니까 엉엉 울음을 터트리지 뭐예요. 그래서 아이를 달래고는 다시 천천히 물었어요. 알고 보니 방과후학교에 같이 다니는 형이 막무가내로 장난감을 바꿔 갔다네요. 알고 보니 주변의 다른 엄마들도 비슷한 경험이 많았어요. 아이는 무서워서 말도 못하고 속앓이를 했던 거죠. 그동안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싶어, 다그쳤던 제 행동이 너무 미안했어요. 그래서 아이에게 자신이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생겼을 때는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말해 줬어요. “형의 행동이 잘못된 거야, 넌 잘못이 없어.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혼이 날 일도 아니야.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건 잘못된 행동이야.” 그렇게 가르치고 꼭 안아 줬죠. 아이도 속이 후련했나 봐요. 그 뒤로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도 더 잘 말해 주고,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일이 생기면 바로 말해 주네요.

  • 프랑스

    프랑스맘: “거짓말이 나쁘다고는 말해 줬지만, 거짓말의 내용으로 혼내지는 않았어요.”

    아이가 중학교 1학년 때였어요. 학교 끝나고 친구 집에서 숙제를 하고 온다며 연락을 했더라고요. 그 말을 믿었지요. 그런데 학교에서 집이 멀기도 하고, 대중교통 이용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라 걱정이 되어 학교 근처로 데리러 갔어요. 그런데 아이의 행동이 영 이상했어요. 괜찮으니 솔직하게 말하라며 물었더니 친구 집에 간 게 아니라 PC방을 갔었다고 하더군요. 그 순간 거짓말을 한 아이가 밉기보다는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PC방에 가도 좋으나 거짓말을 하지 말고 솔직히 간다고 말을 해 주면 좋겠다고 했죠. 거짓말이 좋지 않다는 것은 지적해 주었지만 PC방에 갔다고 혼내지는 않았어요. 그 이후에는 PC방을 갈 때도 간다고 말을 하고 가고, 크게 비밀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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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키

    맘키 – “어떻게 하면 아이와 좀 더 공감대를 쌓을 수 있을까요?”

    비밀이 많은 아이에게서 소외감을 느껴 서운한 경우도 많지요. 비밀을 지키고 싶은 아이와 그런 아이를 보며 서운함을 느끼는 부모의 거리를 어떻게 하면 좁힐 수 있을까요?

  • 프랑스

    프랑스맘: “아이의 관심사를 열심히 들어줘요.”

    아이의 관심사에 같이 관심을 가져 주고, 공감해 주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게임을 좋아하는 아들이 게임에 대해 설명할 때 솔직히 재미도 없고, 이해도 잘 안 되었지만 들어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면 공감대 형성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부모에 대한 믿음도 강해지는 것 같고요.

  • 미국

    미국맘: “부모의 바람만 강요하지 말고 이야기를 들어주면, 비밀도 줄어요.”

    “딸아이가 비밀이 많고, 혼자 방에서 지내는 걸 좋아해요.” 이런 불만을 가진 지인이 있었어요. 아이는 꾸미는 걸 좋아하는데, 부모는 그걸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던 거였어요. 미국에서는 중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매니큐어도 바르고 화장도 하거든요. 그 집에 갔을 때 보니, 한창 공부할 시기에 화장을 하고 컬러렌즈까지 사서 낀다며 다그치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갈 때마다 화장품 브랜드 이야기도 하고, “너도 이거 좋아하니?” 하면서 관심사에 대해 물으니, 저를 언니처럼 따르고 서슴없이 자기 이야기도 하더군요. 부모에게 취미나 좋아하는 활동을 인정 못 받으면 아이들은 더욱더 담을 쌓을 수 있다고 봐요. 막으려고만 하지 말고 왜 그런 관심이 생겼는지 물어봐 주고 소통하면 부모 자식간의 거리도 좁혀지지 않을까요?

  • 호주

    호주맘: “주말에 같이 영화를 보거나 함께 추억을 쌓아요.”

    대화가 가장 좋은 방법이란 건 모든 부모가 잘 알고 있죠. 하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뒷전으로 미루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면 당연히 아이와 공감대는 줄어들게 되죠. 제가 아는 호주의 어떤 부부는 맞벌이를 해 바쁘지만 일주일에 꼭 한 번은 아이들과 함께 보드게임을 하거나 영화 보는 날을 가진대요. 보고 싶은 영화는 가족 구성원이 돌아가면서 선택하고요. 영화를 본 뒤 내용에 관해 서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학교생활도 자연스럽게 알게 돼서 좋다고 하더라고요. 부모와 아이들이 같이 공유하는 추억이 많아지면 공감대도 자연스럽게 쌓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