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 맞게 조금씩 조금씩!

아이에 맞게 조금씩 조금씩!집중하는 능력과 시간은 나이에 따라 다르다

글. 곽윤정 | 모델. 변정원, 윤하영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그림스튜디오 | 2016년 7호

2016. 07. 15 1529

“우리 애는 머리는 좋은데, 집중하는 시간이 정말 짧아요. 어떻게 하면 책상에 오래 앉아 있게 할 수 있죠?”
상담을 하다 보면 종종 듣게 되는 말이다.
그래서 아이가 몇 살인지 물으면, 대체로 초등학교 저학년이거나 그 이하의 연령이다.
어른의 기준으로 그 나이 아이들을 바라보면 안 된다.
아이들은 나이에 따라 집중하는 시간이 다르니까!

그림책을 재미있게 보다가도 금세 던져 버리고 장난감을 만지는 아이, ‘왜 이렇게 집중력이 없나’ 걱정할 필요 없다. 당연한 말이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집중력은 낮고, 집중 시간도 짧다. 유아의 경우는 보통 7분 정도,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경우는 대략 20분 정도 주의집중한다. 그러다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차 그 시간은 길어진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업 시간이 40분에서 45분으로 그리고 50분으로 점차 느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또한 나이가 어릴 때에는 작은 소리나 자극에도 금방 집중력을 뺏겨서 산만해지지만,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나 자극에 상관없이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집중력에는 개인차도 있다. 개인마다 유전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유전적인 이유로 작은 자극에도 주의가 흐트러지는 아이도 있고,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환경에서 성장하여 주의력이 떨어지는 아이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집중력이 높은 아이와 비교하거나 비난을 하면 아이들은 주눅이 들어 더 집중하지 못한다.

나이에 따른 집중력 향상법

집중력이라고 하면 흔히 책상에 오래 앉아 있거나 책을 붙잡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집중력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되어야 나타나는 것이다. 그보다 어릴 때에는 즐겁게 몰입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런 경험이 차곡차곡 쌓이면 자연스럽게 집중력으로 연결된다.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은 나이에 따라 달라야 한다. 어떻게 다를까?

집중력의 바탕을 만드는, 영아기

태어나서 1세까지의 영아기는 엄청난 속도로 뇌가 성장하는 시기이다. 엄마 배 속에 있다가 세상 밖으로 나온 아기에게는 온갖 자극이 밀려든다. 그것들이 정보로 입력되면서 뇌가 발달한다. 갓난아기가 외부의 자극에 느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직 뇌 신경세포의 발달이 완전하지 않아 정보 전달이 느린 탓이다. 다양한 자극을 경험하며 뇌가 성장하면 아이는 사물을 오랫동안 집중해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집중력의 시작이다.
단, 이때 아기의 뇌가 성장한다고 해서 학습이 가능해졌다고 볼 수는 없다. 영아기 아이의 뇌는 이제 겨우 뇌세포의 연결인 시냅스가 만들어지고 있는 미성숙한 뇌일 뿐이다. 조기교육을 한다고 외국어를 가르쳐 봐야 받아들일 수준이 결코 안 된다. 오히려 그런 무리한 자극이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뇌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영아기에 집중력을 키워 주기 위해서는 아기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자극을 제공하여 뇌발달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집중력의 바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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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기 집중력 향상을 위한 키워드

엄마 목소리

아기는 태아 때부터 들어왔던 엄마 목소리를 가장 좋아한다. 그래서 엄마 목소리로 다양한 표현을 들려주면 아기는 흥미를 갖고 목소리에 집중한다.
이때, “우리 아기 배가 꾸룩꾸룩 움직이네”, “맘마 먹을까? 맘마, 맘마”와 같이 반복적인 의성어, 의태어를 들려주면 아기는 더 집중한다.

손에 쥐고 노는 장난감

영아기에 어떻게 오감의 자극을 받느냐에 따라 뇌의 성장 정도가 결정된다. 블록처럼 손에 쥐고 노는 장남감만으로도 충분히 뇌를 발달시키고 집중력을 성장시킬 수 있다.
단, 너무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모양의 블록이 좋고, 끼워 맞추기 퍼즐도 좋다.

스킨십

어루만져 주고, 눈을 맞춰 주면 아기는 기분 좋아진다. 스킨십은 아기의 정서를 안정되게 만든다.
안정적이고 기분이 좋을 때 아기의 뇌에서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는데, 이들이 뇌를 긍정적인 상태로 만들어 뇌가 쑥쑥 성장하도록 돕는다.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바탕을 만드는 영양제로 작용하는 것이다.

유아기,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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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기와 마찬가지로 유아기에도 뇌는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차이점은 이제 언어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언어를 사용하면서 아이는 훨씬 복잡하고 많은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며 집중력도 눈에 띄게 좋아진다. 요즘 음식점에 가면 아이들 앞에 스마트폰을 놓고 영상물을 보여 주는 부모가 많다. 아이가 소란을 피우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고육지책일 것이다. 당연히 아이들은 엄청나게 집중해 스마트폰을 보며 밥을 먹는다. 그렇다면 그 아이들은 집중력이 좋은 것일까? 그때 집중력이 공부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까? 답은 ‘NO!’.
요란하고 화려한 빛이나 소리 등에 집중하는 것은 공부에 필요한 글이나 말에 집중하는 것과는 다르다.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이 주는 자극적인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지면 글이나 책을 집중해 읽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유아기에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에 집중하는 습관이 생기는 것은 공부에 필요한 집중력에서 멀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책과 친해지는 습관이 꼭 필요하다.

유아기 집중력 향상을 위한 키워드

듣기

유아기 아이들의 집중력에 도움이 되는 활동은 대부분 듣기와 관련이 있다. 듣고 생각하는 활동은 측두엽을 자극해 집중력도 향상된다.
재미있는 활동을 통해 듣기 능력을 키워 보도록 한다. 예를 들면, 엄마 아빠가 동물 소리를 흉내 내고 아이가 그 소리에 맞는 그림 짝을 맞추게 하거나, 엄마 아빠의 설명만 듣고 집안의 물건 찾아오기 같은 활동이 좋다. 아이가 재미있게 듣고 생각하여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동화책

동화책 읽어 주기는 아이의 듣기 능력을 키워주는 데 더없이 좋은 활동이다. 그러나 아이의 흥미가 따르지 않는데 무조건 읽어 주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우선 아이의 연령에 맞는 동화를 선택하도록 한다. 기왕이면 아이가 좋아하는 소재나 등장인물이 나오는 책을 고른다. 엄마가 품에 안거나 무릎에 앉혀 놓고 동화책을 같이 보며 들려주면 마음이 안정되어 더 집중이 잘된다.

오감 자극

집중력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책이나 공부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활동을 할 때 아이의 뇌는 더욱 활발하게 발달하고, 오래 기억한다.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기억하고 집중할 때는 한 가지 종류의 자극보다는 소리, 맛, 촉감 등이 더해진 자극이 효과적이다. 다양한 정보가 뇌에 전달되면서 기억력도 높여 주고 집중력도 키워 주기 때문이다.

초등 시기, 두뇌발달 과정에 맞춰 학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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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기가 되면 뇌 전체가 활발하게 발달한다. 두뇌발달은 뇌의 앞쪽에 위치한 전두엽에서 출발하여 정수리 부분의 두정엽, 양 귀 뒤쪽에 해당하는 측두엽, 그리고 뒤통수의 후두엽으로 경로가 이동한다. 전두엽은 전반적인 인지 기능 즉, 이해력, 판단력과 의사결정 능력을 담당한다. 두정엽은 수학적 사고 능력과 논리 사고 기능을 담당한다. 두정엽의 발달로 이 시기 아이들은 부모에게 논리적으로 따지기 시작하고, 의사 표현도 많아진다. 언어 능력과 관련이 있는 측두엽은 만 4세경부터 발달하기 시작해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가 되면 매우 빨라진다. 그러므로 이 시기부터 외국어 공부를 한다면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후두엽은 시각적인 자극을 입체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담당하는데 남자 아이들이 더 빠르게 발달한다.
초등학교 시기에는 이렇게 다양한 뇌의 영역이 발달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아이의 능력이 향상된다. 이 시기 뇌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지도한다면, 아이의 집중력도 자연히 향상될 것이다.

초등기 집중력 향상을 위한 키워드

50분 공부하고 10분 휴식

일반적인 경우, 뇌가 활동한 지 30분이 지나면 뇌의 정보 전달 속도나 활동이 느려지기 시작하고, 50분 정도가 되면 뇌세포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 이때쯤 뇌를 쉬도록 해 주어야 다시 활발하게 작동할 수 있다. 그래서 50분 공부, 10분 휴식이 적당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패턴은 일반적인 경우일 뿐 아이들마다 다를 수 있어서, 어떤 아이는 15분만 하고 쉬어야 한다. 부모가 아이의 주의집중 시간을 잘 살펴 적당한 시간을 맞춰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조금씩 늘려 나가는 것이 좋다.

적절한 신체 활동

운동을 하면 몸만 튼튼해지는 것이 아니라 두뇌도 좋아진다. 두뇌가 좋아지면 당연히 집중력도 좋아진다. 운동을 하면 ‘뇌유도신경영양인자’라는 단백질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집중력을 위한 영양제인 셈이다.
결국 잘 놀고, 몸을 움직이면서 땀을 흘리는 시간이 공부에 필요한 집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우리 몸의 신기한 시스템은 아이가 재미있게 뛰어노는 시간 동안 그 원료를 차곡차곡 만들어 놓았다가 공부할 때 뇌세포에 제공한다.

한 번에 한 가지씩

‘멀티태스킹’ 능력이 강조되던 시대가 있었다. 즉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사람이 능력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양한 연구 결과,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할 때 오히려 실수가 많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특히, 성장 중인 아동기의 아이에게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도록 하는 것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의 과제나 활동을 완전히 끝낸 뒤, 다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자. 그럴 때 집중력이 향상된다.

아이의 집중력에 대한 몇 가지 오해


  1. 1. “조기교육이 집중력 발달에 도움이 되겠죠.”
    영아기의 지나친 조기교육은 금물! 스트레스로 작용해 집중력 발달에 방해 요인만 된다.

  2. 2. “책 보는 게 제일이죠.”
    유아기에는 오감을 다양하게 자극하며 정보를 줄 때 더 잘 집중한다. 글이나 책에서만 배우는 게 아니다.

  3. 3. “남들만큼은 앉아 있어야죠.”
    내 아이의 집중 시간을 남들과 비교하지 말자.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파악한 뒤 공부 시간을 그에 맞추어야 한다.

  4. 4. 뛰어노는 게 집중력에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충분한 신체 활동은 집중력 발달의 필수 요소다. 운동 시간을 줄여 공부시키는 것은 집중력과 멀어지는 지름길이다.

곽윤정

곽윤정은 서울대학교 교육심리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박사후 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세종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EQ를 높이려면 이렇게 하자], [어린이를 위한 정서지능 다이어리], [내 아이의 강점지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