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해피 데이

오! 해피 데이우리 아이를 위한 가장 특별한 하루

글 정리. 편집부 | 일러스트. 김지영 | 2016년 5호

2016. 05. 20 430

아이를 위한 기념일이면 엄마의 마음은 바빠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소중한 우리 아이를 위해 하루쯤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싶기 때문이지요. 특별히 멋지지 않아도, 값비싼 선물이 아니어도 괜찮겠지요. 세계의 엄마들은 아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해지는 특별한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요?

  • 프랑스맘
    이름
    오지연
    자녀의 학년
    16세(고 1)
    체류 이유
    프랑스 유학
  • 뉴질랜드맘
    이름
    김건양
    자녀의 학년
    14세(중 2),
    13세(중 1)
    체류 이유
    뉴질랜드 이민
  • 일본맘
    이름
    야마구치 히데코
    자녀의 학년
    17세(고 1),
    15세(중 2),
    12세(초 5)
    체류 이유
    한국 거주 일본인
  • 한국맘
    이름
    박재희
    자녀의 학년
    9세(초 2),
    5세
    체류 이유
    한국인

일본맘 : 잉어연을 매달고 건강과 발전을 기원해요. 일본맘 : 잉어연을 매달고 건강과 발전을 기원해요.

  • 맘키

    맘키 – “어린이날이 있나요?”

    한국에서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큰 명절(?) 중 하루가 ‘어린이날’입니다. 각국의 어린이를 위한 날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 일본맘

    일본맘 – “건강과 발전을 기원하는 어린이날.”

    일본에서는 남자아이는 다섯 살, 여자아이는 세 살과 일곱 살이 되는 해에 기모노를 입고 신사에 인사하러 가는 ‘7.5.3’이라고 불리는 행사가 있어요. 그날은 장수를 기원하는 ‘치토세아메’라는 엿을 아이에게 선물하죠. 이밖에도 매년 여자아이의 성장을 기원하는 ‘히나마츠리’(3월 3일)라는 날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어린이날’은 5월 5일이에요. 이날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잉어연을 깃대에 매달아 집 앞에 높이 세웁니다. 이 풍습은 잉어가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 용이 됐다는 중국의 전설에서 유래했는데, 아이들의 건강과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 뉴질랜드

    뉴질랜드맘 – “일년 내내 어린이날이죠.”

    뉴질랜드는 어린이날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대신 민간 기구에서 Children’s day를 만들어 기념하자고 하는데 호응이 있는 편은 아니에요. 어린이들은 언제 어디에서나 보호 받고 존중돼야 하기 때문에 특별한 날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죠. 오히려 어린이를 보살피는 엄마들을 위한 Mother’s day를 꼭 챙겨야 하는 날로 여깁니다. 그날은 대개 아이들이 엄마에게 간단한 아침을 해 주고, 선물과 카드를 줍니다.

  • 프랑스

    프랑스맘 – “크리스마스가 어린이에겐 최고의 날!”

    프랑스는 어머니날, 아버지날은 있지만 어린이날은 따로 없어요. ‘노엘’(크리스마스)을 ‘어린이날’이라고 보면 됩니다. 노엘에는 온 가족이 모여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데, 이날 어린이들은 일 년 중 가장 많은 선물을 받아요. 부모, 조부모, 삼촌, 고모, 이모 등 온 가족이 아이들에게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준답니다. 아이들은 받고 싶은 선물 목록을 만들어 가족이나 친척에게 주고, 어른들은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을 줍니다.

뉴질랜드맘 : 생일인 아이에게 간단한 파티를 열어줍니다.뉴질랜드맘 : 생일인 아이에게 간단한 파티를 열어줍니다.

  • 맘키

    맘키 – “생일은 어떻게 보내요?”

    아이의 생일을 멋지게 기념해 주고 싶은 건 모든 엄마의 마음이겠지요. 각국 엄마들은 아이의 생일을 어떻게 기념해 주고 있을까요? 자신만의 멋진 생일 파티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 한국맘

    한국맘 – “키즈카페에 가요.”

    아이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닐 경우 원에서 생일 파티를 해 주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대부분 집에서 가족끼리 모여서 생일을 축하해 줘요. 초등학생의 경우 집이나 키즈카페 같은 곳에서 5~8명 정도의 친구들을 초대해 생일 파티를 하는 집이 많더라고요. 부모가 직접 음식이나 프로그램을 준비하기도 하고, 키즈카페의 전문 프로그램을 이용하기도 하고요. 저도 이번에 아이 생일 파티를 처음 준비하면서 주변 엄마들에게 물어 보니 대개 집에서 하는 경우 10~20만 원 정도가 들었고, 키즈카페에서는 30~40만 원 정도 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아이들의 생일 파티 중에 박물관에서 한 생일 파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처음 우리 집 아이가 친구의 생일 파티를 박물관에서 한다고 했을 땐 상상이 가질 않았어요. 그런데 알아보니 생일 파티를 할 수 있는 박물관이 꽤 있더라고요. 박물관도 관람하고 체험 시설도 이용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 뉴질랜드

    뉴질랜드맘 – “생일엔 왕관을 써요.”

    뉴질랜드의 유치원에서는 생일을 맞은 아이에게 왕관을 씌워 줍니다. 간단한 생일 파티도 열어 주는데, 이때 친구들이 커다란 카드에 축하 인사를 적어 생일을 맞은 아이에게 선물로 줍니다. 생일인 아이는 작은 ‘파티 백’에 사탕이나 초콜릿, 젤리 같은 걸 넣어서 친구들에게 나눠 줍니다. 정말 간소한 파티예요. 초등학교에서도 반에서 파티를 해 주는데, 케이크는 생일을 맞은 아이의 엄마가 준비하고, 생일인 아이는 친구들에게 나눠 줄 선물을 준비합니다. 아주 간단한 파티인데도 아이들은 정말 즐거워하지요.
    이밖에 개인적으로 하는 파티는 집이나 패스트푸드점의 파티룸, 놀이 센터 등에서 많이 합니다. 파티는 보통 3시간을 넘지 않고, 음식도 피자나 햄버거, 소시지, 감자칩, 음료수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간단하게 준비합니다.

  • 프랑스

    프랑스맘 – “최고로 신나게 놀아요.”

    대부분 집에서 생일 파티를 하는데 날씨가 좋은 계절엔 동네 공원에서도 합니다. 아이의 부모가 직접 재밌는 프로그램을 짜기도 하고, 생일 파티 전문가(이벤트 지도자)를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 집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의 일인데 같은 반 친구가 집을 나이트클럽처럼 꾸며서 생일 파티를 한 적이 있어요. 주말 낮이었는데 창문을 어둡게 가리고 준비한 조명을 켜 분위기를 만든 뒤, 유행하는 댄스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아주 신나게 놀았다고 해요. 물론 부모가 사전에 이웃들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합니다.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를 생일 파티 장소에 데려다만 주고 머물러 있지 않아요. 그래서 아이들은 맘껏 놀 수 있어요.

한국맘 : 시간을 정해 놀아 주고 있어요.한국맘 : 시간을 정해 놀아 주고 있어요.

  • 맘키

    맘키 – “어떻게 해야 기억에 남는 이벤트가 될까요?”

    정성껏 준비한 이벤트인데 당사자인 아이는 시큰둥할 때가 있지요. 또 시간이 흐른 뒤 엄마가 준비한 이벤트를 하나도 기억하지 못할 때 서운하다는 부모도 많습니다. 혹시 이런 경험이 있으신지요? 정말 아이가 행복해 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 프랑스

    프랑스맘 – “아이의 의견을 들어 봐요.”

    저는 박물관에서 아이의 생일 파티를 해 준 적이 있는데(미술 아틀리에 생일 파티) 아이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친구들과 놀이도 하면서 박물관 구경을 한다면 더 뜻깊은 생일 파티가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아이가 아닌 너무 제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었던 것 같아요. 그 일로 저는 진정한 사랑은, 받는 사람이 사랑 받는다고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 뒤부터는 아이에게 먼저 의견을 묻고, 아이가 하고 싶은 것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우리 아이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계획한 일을 잘해냈을 때 가장 행복해 해요. 아이가 행복한 하루를 만들려면 부모가 생각하기에 좋은 것을 하자고 강요하지 말고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한국

    한국맘 – “같이 놀아 주는 걸 제일 좋아해요.”

    저는 아이를 위해 어렵게 시간을 내 장기 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물어보니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더라고요. 정말 서운했어요. 그런데 또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더 시간이 지나면 어느 한 순간이라도 기억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왜 살다 보면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저는 어릴 적 어머니가 여행을 가셨을 때 도시락을 집에 두고 학교에 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점심시간에 학교로 찾아오셨어요. 교문 앞에서 아버지가 도시락을 들고 손을 흔드시는데 처음 다정함을 느꼈어요. 사랑 받고 있다는 생각에 정말 행복했어요.
    저는 그날을 떠올리며 아이들이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해요. 같이 놀아 주는 것으로요. 지금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건 포켓몬스터 카드놀이라서 시간을 정해 놀아 주고 있어요.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여러 개의 학원을 다니고, 과외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 불안해질 테니까요.

  • 뉴질랜드

    뉴질랜드맘 – “놀고 싶은 친구들과 신나게 놀게 해요.”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 그날을 오랫동안 기억하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면 답을 쉽게 얻을 수 있어요. 당연히 신나게 노는 거죠.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노는 것도 하루 날 잡아서 놀아야 해요. 심지어 엄마가 놀이 친구들을 모으고 시간을 맞춰 놀게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봅니다. 어쩌다가 놀이 친구와 시간까지 엄마들이 정하게 되었을까요?

프랑스맘 : 산티아고 순례 길을 걸으며 성취감을 느꼈어요.프랑스맘 : 산티아고 순례 길을 걸으며 성취감을 느꼈어요.

  • 맘키

    맘키 – “아이와 함께 한 특별했던 하루는?”

    지금까지 경험했던 아이와의 가장 특별하고 기억에 남는 하루가 있다면 언제인가요?

  • 일본

    일본맘 – “온 가족이 함께 한 첫 캠핑이요.”

    온 가족이 함께 떠난 첫 캠핑이요. 가족들이 모이면 가끔 캠핑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추억에 잠기곤 해요. 아이들이 가파른 산을 불평 없이 오르고, 텐트도 척척 치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새 훌쩍 자랐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무척 대견했어요. 서로 의지하며 산 정상에 올랐을 때는 정말이지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그 뒤로 우리 가족은 캠핑을 자주 가요. 또 주말이면 주먹밥이나 과일, 샌드위치 등 도시락을 준비해서 가까운 야외로 나가 돗자리 깔고 같이 먹는 시간도 즐겨요. 이런 시간들이 우리 가족 모두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것 같아요.

  • 한국

    한국맘 – “단 둘이 바다로 여행을 갔어요.”

    둘째가 태어나고 한 일 년쯤 지났을까요? 첫째가 다니는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전화를 받았어요. 아이가 틱장애 초기 증상을 보인다는. 맞벌이를 해서 아이에게 신경을 쓰지 못한 것도 있고, 아무래도 아직 어린 둘째에게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었거든요. 선생님은 아직 초기인 것 같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일단 주말을 이용해 아이와 단 둘이 바다로 여행을 갔어요.
    겨울이라 그런지 바람이 많이 불더라고요. 바다를 바라보며 우리는 실컷 소리를 질렀어요. 그리고 아이에게 그동안 자주 못했던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 줬어요. 그러고 밤에 잠이 들기 전 아이를 꼭 안고 ‘미안하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냐’고 말해 줬어요. 마음이 많이 아픈 여행이었지만 또 행복하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어요. 그 뒤로 남편이랑 정말 노력했어요. 다행히 한 달쯤 지나자 아이의 틱장애 증상은 많이 호전됐고,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 프랑스

    프랑스맘 – “산티아고 순례길 110킬로미터를 걸었어요.”

    스페인의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길을 초등학교 5학년 아이와 함께 걸은 적이 있어요. 하루에 20킬로미터 정도씩 걷는 힘든 여행이었지만 기특하게도 아이가 곧잘 걷더라고요. 시골길을 걸으며 양 떼와 닭들을 만나기도 하고, 매일 현지식을 아주 맛있게 잘 먹었어요.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며 걷기도 했지만, 아이는 불평 한 마디 없이 즐겁게 잘 따라와 줬답니다.
    110킬로미터 순례길을 완주하면 증서를 주는데 아이는 그걸 받고 무척 뿌듯해 했어요. 어른들도 하기 힘든 일인데 자신이 해냈다는 성취감을 크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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