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당당하게, 자신 있게!

거침없이, 당당하게, 자신 있게!자신감이 아이의 미래를 만든다

글. 허영림(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 유아교육과 교수) | 모델. 김정우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그림스튜디오 | 2016년 5호

2016. 05. 20 366

아이의 자신감은 도전과 성공, 실패와 실수 속에서 자란다.
어릴 적 골목대장의 경험이 학생회장의 리더십으로 이어지고,
학예회 무대에서 얻은 자신감이 가수의 꿈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수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감이 생긴 아이는 해 보고 싶은 것을 알아서 찾고 도전한다.

순종보다 반항에 점수를!

아이가 “예.”보다 “아니오.”라는 대답을 더 많이 하기 시작할 때, “싫어! 내가 할 거야.”라는 반항을 반복할 때, 부모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바야흐로 육아가 힘들어지는 시기가 시작된 것이다. 이는 아이의 자아가 생겨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부모의 인내심은 시험에 든다. “네가 뭘 안다고 그래?”, “시키는 대로 안 해!” 참고 참다 울화가 폭발해 강압적으로 대응할 때는 또 얼마나 많은지. 하지만 기억하자. 이런 순간이 쌓이고 쌓일 때 아이는 자신감에서 멀어진다는 사실을. 부모의 강압에 못 이긴 아이는 말 잘 듣는 순종적인 아이로 자라겠지만, 동시에 스스로 생각하는 힘과 자신감을 잃게 된다.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 주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아이에게 어떤 태도와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돌아보자. 매사 부모에게 물어보고 확인 받은 뒤 행동하는 아이로 키우고 있는지, 아니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아이로 키우고 있는지. 당신은 어느 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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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놀아야 자신감도 UP!

“또 놀아? 공부는 언제 하려고?” 이렇듯 아이가 노는 모습을 보면 초조해 하는 부모가 있다. ‘다른 집 애들은 학원으로, 선행학습으로 바쁜 시간에 이게 무슨 시간 낭비야!’ 이런 마음 아닐까? 그러나 아이에게 놀이는 휴식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 자신의 정서 세계를 탐색하고 표현한다. 노는 모습만 보아도 그 아이의 장래를 알 수 있다는 고대 학자의 말이 있다. 어려서 충분히 놀아 본 아이는 자기통제력이 발달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섬세하게 캐치하고 여유 있게 반응할 줄 안다. 또한 집중력도 발달한다. 놀이를 통해 형성된 집중력은 학교에 가서 공부에 몰두하고, 사회에 나가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해내는 힘의 원천이 된다. 놀이와 공부, 일이 하나의 연장선상에 있는 셈이다.
아이가 무언가에 몰두하는 ‘집중에너지’가 있다면 그것에 대한 자신감이 키워진 경우이다. 대부분 놀이와 연관되어 있을 텐데, 이것을 주목하자. 이 집중에너지가 나중에 그 놀이와 관련된 공부와 일을 잘하는 능력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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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지기!

“와! 저 피자 맛있겠다. 엄마 피자 먹고 싶어.”
저녁을 먹기 직전, 텔레비전 광고를 보고 아이가 갑자기 떼를 쓴다.
“저녁밥 다 됐는걸. 피자 먹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다음에 먹자.”
“싫어, 피자 먹을래~ 밥 안 먹어. 피자 아니면 굶을 거야.”
이렇게 막무가내인 아이에게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 일단, 선택권을 주자.
“지금 저녁 안 먹으면 내일 아침까지 배고파도 먹을 거 없어. 어떻게 할래?”
아이는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그 결과를 경험하게 된다. 저녁을 먹든지, 아니면 굶든지. 굶는 걸 선택할 경우 두세 시간이 지나면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밥을 달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밥을 차려 주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선택한 결과로 발생한 일이기 때문이다. 단, 아이가 먹을 것을 스스로 찾아서 먹는다면 그것은 허용해 준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아이는 스스로 선택한 일에 대한 자기책임을 알게 되고, 책임감을 배우게 된다. 자기가 한 일에 책임지는 아이는 자신감 있는 아이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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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기소침 외톨이가 세기의 과학자가 된 비결은? 칭찬!

아인슈타인은 어렸을 때 학교 성적이 좋지 않고 친구도 거의 없어 반에서 눈에 띄지 않는 아이였다.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에는 “무엇을 하든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라고 기록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학교에서 상처 받고 의기소침해져 돌아오면 항상 용기를 주며 격려를 했다. 어떤 상황에도 아들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격려하고 지지했던 것이다. 그 격려 덕분에 아인슈타인은 훌륭한 과학자가 되었다.
칭찬을 받고 자란 아이는 늘 자신감에 차 있고 자기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한다. 칭찬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항상 주눅이 들어 있고 매사에 수동적이다. 그래서 “칭찬은 귀로 먹는 보약.”이라고 하지 않던가!
칭찬은 칭찬받을 만한 행동을 했을 때 바로 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작은아이의 기저귀를 갈아 주려고 하는데 큰아이가 엄마에게 기저귀를 가져다 주었다면 그때 바로 등을 두드려 주면서 칭찬해야 한다. “우리 아들 참 착하네.”, “이렇게 대견한 아들이 있어 엄마는 행복하구나.” 바로 그 순간 아이의 자신감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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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하지? 힘들지? 그 마음 알아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가 친구와 다투었다며 울면서 집에 들어온다. 그런 아이를 보며 엄마가 하는 말.
“넌 왜 바보처럼 맞고 들어와? 그만 울고 들어가!”
이때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할까? 엄마가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빠에게 말을 걸었는데 지금 바쁘다며 나중에 얘기하란다. 언제 말을 들어주겠다는 얘기도 없다. 이때 아이의 마음은? 역시 이해받지 못했다고 느낄 것이다.
이런 관계가 지속되면 아이는 의사 표현에 소극적인 사람이 된다.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다가 마음의 문을 닫게 될 것이며,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긍정적으로 이겨낼 자신감도 키우지 못한다. 문제 상황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누군가를 때리는 폭력적인 행동으로 감정을 터뜨리는 것도 감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결과이다.
앞의 경우에도, 울지 말라고 다그치기 전에 아이의 마음을 먼저 다독여 주어야 한다. “친구가 때려서 많이 아프니?”, “친구와 싸워서 속상하지.” 그러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기분을 이해한다고 느끼며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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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내가 믿는다!

육아의 종착지는 몸의 성장이 아닌, 아이가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 때이다. 이것저것 많이 가르치고 많이 알게 해 준다고 해서 아이에게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부모가 너무 조바심치며 교육을 시키면 아이는 스스로 재미를 느낄 기회를 빼앗겨, 공부 자신감마저 잃게 된다.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를 이끌어서도 안 된다. 오히려 아이 스스로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홀로 우뚝 설 때까지 묵묵히 지켜보며 기다려 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믿어 주는 부모 아래에서 아이의 자신감도 자란다. 목적지 없이 떠나는 배는 바다를 표류할 뿐이다. 부모가 자녀 교육의 원칙을 단단히 세우고 나아갈 때, 흔들림도 적다. 또한 아이도 그에 맞춰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게 된다.
자신감을 심어 주면 아이 스스로 해 보고 싶은 것을 찾아내고 도전하게 된다. 잊지 말자. 좋은 부모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는 부모이다.

허영림

허영림은 미국 뉴욕 콜롬비아대학교에서 유아교육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 유아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BS <생방송 60분 부모>, SBS <부모가 변해야 자녀가 변한다>, KBS <놀아주는 부모가 똑똑한 아이를 만든다>, 재능TV <허영림 교수의 자녀교육>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끄는 부모 미는 부모], [거꾸로 키워지는 아이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