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빅뱅이다!

친구는 빅뱅이다!친해지는 비법

글. 이현미(아동청소년상담센터 지오 소장) | 인포그라픽. 놈스 | 2016년 4호

2016. 04. 22 784

우리 아이들에게 친구는 가족 못지않은 든든한 삶의 지원군입니다.
친구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함께 이야기를 공유하며 행복을 느낍니다.
우리 아이들은 친구들과 얼마나 잘 지내고 있을까요?
통계를 통해 알아보고 그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아이들의 일상에서 친구는 유치원 때보다 초등학교 때, 저학년보다는 고학년으로 갈수록 비중이 커집니다. 만약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따돌림을 당한다면 아이는 물론 부모도 무척 속상하겠지요. 초등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면 곧 학교 부적응으로 연결되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됩니다. 특히 아이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는 시기라면 또래와 잘 어울리는 아이라도 새로운 친구나 선생님과의 관계에 이런저런 걱정을 하게 되므로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초등학생의 가장 큰 고민은?

* 키자니아, 2015

초등학생 스트레스 원인이 또래 관계인 정도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5

아이들은 친구와 함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친구에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도 하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가운데 힘을 얻기도 합니다.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에서 실시한 2014년 연구에서,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즐겁다’라는 항목에 ‘매우 그렇다+그렇다’로 응답한 비율이 95.1%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통계청의 2014년 조사에서, 13세에서 18세의 청소년들 41.4%가 자신의 고민을 상담하는 대상으로 ‘친구’를 꼽았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말하지 못하는 것을 친구에게 의지하며 해결하려 합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을 풀어 가며 자연스럽게 사회성이 길러집니다. 그러나 친구들과 잘 지내지 못하거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불안감, 소외감, 외로움, 우울감을 가질 수 있으며 자신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게 됩니다. 각종 신체 증상이나 주의집중 문제가 나타나고 심지어는 학교 폭력에 연루되거나 등교 거부, 학업 포기 등의 결과까지 생기기도 합니다.

초등학생의 친구 관계

초등학생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때

*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2014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기 어려운 상황은?

  • 첫째, 성격이 내성적이라 낯가림이 많은 경우입니다.
    낯가림이 심한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과 친해지는 스타일이므로 아이가 스스로 불안하지 않아야 하겠지요. 이런 아이는 소수로 깊이 있게 사귀는 장점이 있습니다.
  • 둘째, 평소 부모와 갈등이 자주 있었거나 부모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자주 들어왔던 경우입니다.
    이런 아이는 자신감이 부족해 친구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또는 부모가 아이에게 화를 냈던 방식이나 사용했던 말을 그대로 친구들에게 표현하여 친구들 사이에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게 됩니다.
  • 셋째, 쉽게 다가가지만 막상 갈등이 생기면 이를 대처하지 못해 아이들과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아이는 친구와 지내다 불편해질 때 상대를 공격적으로 비난하거나 혹은 피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인 기술이나 전략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넷째, 사회적인 눈치(Social Sense)가 부족하여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공감 능력이 부족하여 친구의 마음을 잘 읽지 못하는 경우 친구들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 다섯째, 과거에 소외되었거나 따돌림의 경험으로 인한 두려움이 큰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아이의 성격과 상관없이 또래에게 다가가는 것이 어려울 뿐 아니라 누군가 다가와도 과거의 경험을 반복할까 봐 몹시 불안해져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 경우라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친구 관계, 이렇게 도와주세요


  1. 01. 친구들과 다툴 때는 공정한 태도로 중재하자 친구들과 놀이에서 다툼이 있을 때 우리 아이에게만 양보를 강요하거나 반대로 우리 아이 편만 들거나 하는 극단적인 태도는 좋지 않습니다. 어린아이일수록 친구와 놀 때 언제든지 갈등 상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부모는 아이의 놀이를 주시하면서 중재해 주어야 합니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태도를 가지고, 다른 아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빼앗으려 할 때는 빌려달라고 부탁하거나 자기 것을 상대에게 주고 타인의 것과 바꾸는 타협의 기술을 가르칩니다. 그것도 안 될 때는 기다리도록 설명합니다. 우리 아이는 물론 상대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해 준 뒤 앞의 방법으로 중재해 줍니다.
  2. 02.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도록 용기를 심어 주자 아이가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바라만 본다면 아이 마음속에는 ‘친구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 나를 끼워 주지 않을 게 분명해’라는 전제가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아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평소 용기를 북돋워 주어야 합니다. 또한 부정적인 생각을 접고 먼저 “얘들아, 나도 너희들과 함께 놀고 싶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도록 지도해 줍니다. 그래도 아이가 의기소침해 있다면 엄마가 함께 가서 용기 내어 말하도록 돕습니다.
  3. 03. 친구들에게 솔직한 속마음을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조언하자 아이가 친구에 대해 안 좋게 말할 때가 있습니다. “내게 거짓말을 하고 나를 따돌리며 자기만 대장을 하려는 욕심쟁이야.”라고 친구에 대해 말한다면, “그 아이 때문에 많이 속상하겠구나.”라고 공감해 준 뒤,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나는 너무 속상해! 나는 너와 잘 지냈으면 좋겠어, 그리고 차례대로 대장을 하자!”라고 자신의 마음을 친구에게 솔직히 전달할 수 있도록 조언해 줍니다. 그 아이와 놀지 말라거나 같이 흉을 보지 않아야 합니다.
  4. 04.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충분히 표현하자 질투가 심한 아이들은 선생님이 친구의 말만 들어준다고 하거나 같이 다니는 친구가 다른 친구만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힘들어 합니다. 이런 아이는 사람들에게 관심과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크며, 결핍감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이것이 질투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부모와의 관계가 더 안정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아이가 있는 그대로 소중한 존재임을 충분히 표현해 주세요. 이와 반대로 너무 많이 칭찬을 받아 늘 최고의 관심 대상이어야 만족하는 아이라면 지나친 칭찬을 자제하기 바랍니다.
  5. 05. 아이의 거친 표현을 친구들이 싫어함을 잘 설명해 주자 아이가 친구에게 거친 말을 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할 때에는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충분히 귀 기울여 들어준 뒤 아이의 거친 표현을 적절하게 다듬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표현은 어떤 친구들도 좋아하지 않음을 잘 설명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가족 관계에서의 불편함이 친구 관계로 번져가지 않도록 아이가 집에서 편안할 수 있게 보살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