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스트는 덕후!

스페셜리스트는 덕후!고려대학교 신소재공학과 1학년 신채우

글. 박영임(교육 전문 기자) | 사진. 박노언(매드스튜디오) | 2016년 4호

2016. 04. 22 681

과학 중에서도 화학의 매력에 푹 빠졌던 화학 소년이 자라서 어엿한 공학도가 되었다.
드디어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하게 된 것이다.
고려대학교 신소재공학과에 입학한 신채우 학생과 화학과의 케미를 들어보았다.

대체로 느긋한 편이지만 좋아하는 일에는 누구보다 부지런한 열정가. 싫은 것은 죽어도 싫고, 좋아하는 일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파고드는 소신파. 채우는 이렇게 호불호가 분명한 성격이다. 미술, 철학, 과학 등 다방면에 탁월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멀티형 인재가 있는가 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정통한 스페셜리티 인재도 있는 법.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가지타 다카아키 도쿄대 교수는 척박한 기초과학 분야에서 12년간 한 우물을 판 결과 노벨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채우도 후자에 가깝다. 그런 채우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과 과학. “과학은 초등학교 때 실험 수업이 재미있어서 좋아하게 됐어요. 탐구하면서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는 과정은 정말 흥미롭거든요.”

환상의 케미, 화학에 푹 빠지다

화학의 매력에 푹 빠지다

과학 중에서도 특히 화학의 매력에 푹 빠진 채우는 그의 또 다른 관심사인 프라모델과 화학이 닮았다는 독창적인 견해를 펼쳤다. “제가 프라모델 조립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화학도 프라모델처럼 물질이 서로 결합하고 분리하며 또 다른 물질을 만들어 내는 점이 닮았어요. 그래서 화학 실험을 좋아하나 봐요.”
열정 넘치는 화학 소년 채우는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수능시험 준비에 한창이던 다른 친구들과 달리 본인이 살고 있던 부산을 떠나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일반화학 강의를 수강했다. 이 프로그램은 ‘고교-대학 연계 심화과정(UP)’인데, 대학에서 화학 강의를 미리 접해 보고 화학에 대한 적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수강 결과 채우와 화학과의 환상적인 케미는 기대 이상이었고, 올해 고려대학교 신소재공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화학 분야 중에서 반도체, 세라믹, 바이오 등 신소재를 연구하는 신소재공학과를 선택했는데, 광주과학기술원 수강 및 이런저런 화학 관련 대회 수상 경력이 수시 합격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채우는 교내 화학경시대회 최우수상과 화학실험포트폴리오 우량상을 비롯해 부산시 화학경시대회에서 동상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8월 부산에서 열린 세계화학대회에 나가 산화환원반응에 대한 실험 포스터를 전시하는 등 화학에 대한 열정을 유감없이 펼쳐 왔다.

스스로학습교재로 숫자 배워

스스로학습교재로 기본기 탄탄히 다져

채우는 어떻게 자신이 이과형 인재라는 것을 알았던 것일까. 5살 때, 1살 위인 누나와 함께 스스로학습교재를 시작한 채우는 첫 학습교재로 [재능스스로셈이빠른수학]을 선택했다. 그렇게 스스로학습교재로 숫자를 처음 배우고 셈을 시작한 것이다. 그 뒤 [생각하는피자], [재능스스로국어], [재능스스로과학], [재능스스로한자] 등으로 과목을 늘리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꾸준히 스스로학습교재를 공부했다.
그중에서 가장 좋아한 과목은 [재능스스로수학]과 [재능스스로과학]. “중학교 때는 책가방에 [재능스스로과학]을 가지고 다니며 수업 시간에 참고했어요. 개념 설명이 쉽게 잘 돼 있어 과학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교과 내용이 심화되면서 자칫 과학에 흥미를 잃기 쉬울 때이지만 채우는 [재능스스로과학]으로 기본기를 탄탄히 다진 덕분에 오히려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 “스스로학습교재를 풀다가 의문 나는 부분이 있으면 스스로선생님이나 학교 선생님께 질문을 하곤 했어요. 그러면서 과학에 대한 흥미가 더 커졌습니다.”
게다가 다른 참고서나 문제집과 달리 스스로학습교재는 얇아서 심리적 부담이 적은 점도 장점이라고 덧붙이는 채우. 사실 채우는 공부할 때 심리적 압박감을 최소화하며 기분 좋게 공부에 몰입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운 뒤 성실하게 이를 실천하는 대부분의 모범생과는 공부법부터 다르다.
“원래 규칙적인 성격이 아닌 데다, 계획을 세운 뒤 꼭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공부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아 오히려 효과가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제 성향에 맞는 공부법을 개발했습니다.”

공부량보다 공부법이 중요

나만의 공부 방법을 찾아라!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다고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세간에는 성적 향상에 효과 만점이라는 이런저런 공부법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방법도 성격과 성향이 제각각인 아이들에게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공부량보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야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채우는 일찌감치 집중도와 능률을 높일 수 있는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았다. “잠이 많은 편이라 잠은 충분히 자되, 공부할 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해 효과를 높였습니다.” 채우만의 공부법은 한마디로 ‘필’과 ‘감’, 그날그날 관심이 가는 과목을 집어 드는 것이다. 싫은 과목을 억지로 붙잡고 있기보다 하고 싶은 과목을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 원해서 펼친 과목이지만 공부를 하다 싫증이 나면 미련 없이 다른 과목으로 갈아탄다. 단, 공부할 때는 집중도를 최대치로 높인다. “좋아하는 과목만 계속 공부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대신 좋아하지 않는 과목은 수업 시간에 더욱 집중해 공부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스스로학습교재를 풀 때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좋아하는 수학이나 과학은 교재를 받는 즉시 열심히 풀었지만, 싫어하는 영어나 국어는 밀리기도 했다. 채우는 이에 관한 어린 시절의 다소 부끄러웠던 일화를 솔직히 털어놓았다. “미처 풀지 못한 스스로학습교재를 마지막 날에 부리나케 답지를 보고 베낀 적이 있어요.” 부모님의 훈계도 있었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채우는 그날 이후 교재를 미루지 않으려 노력했고, 그 역시 공부 습관을 잡는 데 좋은 방향으로 작용했다.

나를 찾아 완성하는 시간

나를 찾아 완성하는 시간

이제 갓 대학 신입생이 된 채우는 동아리 활동이나 미팅, MT 등으로 들떠 있는 보통의 새내기들과 달리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마음껏 공부할 수 있게 돼 기쁠 뿐이다. “구체적으로 진로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루하루를 즐기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 일이 무엇인지 세부 전공 분야를 공부하며 열심히 찾아봐야죠.”
자신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잘 알고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았던 것처럼 채우는 곧 자신의 천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가 가진 고유의 재능이 주파수를 한껏 높일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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