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재밌어지는 ‘초딩 공부 비법’

공부가 재밌어지는
‘초딩 공부 비법’

글. 이명경(한국집중력센터 소장) | 모델. 최민성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그림스튜디오 | 2016년 3호

2016. 03. 25 796

우리 아이들은 대부분 크고 작은 공부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그래서 공부를 즐겁다고 여기는 아이들을 찾기 힘들다.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 재미를 제대로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초등학교 시기는 높은 자존감을 유지하면서 학습의 역량을 키워야 하는 시기이다. 이때 아이들이 ‘나는 공부를 잘 못하는 사람’, ‘공부는 지겹고 힘든 것’이라고 느낀다면 자존감과 학습 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심리학자 바버라 프레드릭슨은 학습 전후에 유쾌한 상황을 만들어 주면 공부에 대한 긍정감이나 학습 능력이 크게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를 밝혀냈다. 중·고등학교 그리고 그 이후의 삶까지 내다본다면 초등학교 시기에는 눈앞의 성적보다는 아이의 자존감과 학습 역량을 높이기 위한 유쾌하고 즐거운 상황을 만들어 주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초등학교 1, 2학년
학교생활에 재밌고 신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초등학교 1, 2학년

초등학교 1, 2학년 교과의 목적은 지식을 가르치는 데 있지 않다. 아주 간단한 수준의 읽기와 셈하기를 가르치는 국어, 수학과 함께 즐거운 생활,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등의 교과를 통해 학교 적응 및 학습 태도 형성을 위한 일종의 몸풀기 작업을 한다. 숙제 역시 교과 내용을 이해하고 익히기보다는 학교에서 정한 규칙이나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태도를 기르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재미있고 신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시기에 부모가 적극적인 도움을 주지 않으면 아이는 학교를 재미없고 힘든 곳으로 생각하기 쉽다.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려면 교사에게 야단맞거나 친구들에게 무시당하는 경험을 되도록 줄여야 한다. 학교에서 칭찬받고 인정받는 경험이 많을수록 학교도,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도 좋아하고 자존감도 향상된다. 받아쓰기와 같은 학교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준비하고, 숙제와 준비물을 빠뜨리지 않고 챙길 수 있게 한다.
더불어 공부와 놀이를 적절하게 병행한다. 맞벌이 부모의 경우 아이의 방과 후 시간을 학원으로 채우는 경우가 많은데, 학원보다는 놀이와 독서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집중력과 사고력을 높여 주는 교구와 보드게임을 활용해 아이와 놀아 주고 다양한 영역의 독서를 통해 학습 능력의 토대를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원칙 1. 친구를 잘 사귈 수 있게 도와라원칙 1. 친구를 잘 사귈 수 있게 도와라원칙 1. 친구를 잘
사귈 수 있게 도와라

친구 관계가 좋은 아이는 학교 다니는 것이 즐겁고 학교 생활에 적응을 잘한다. 엄마가 조금 힘들고 귀찮더라도 학부모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기회를 자주 만들어서 사회성을 키워 주는 것이 좋다. 단, 기질적으로 내향적이고 겁이 많은 아이의 경우는 한꺼번에 많은 아이들과 어울리게 하기보다는 한두 명의 아이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게 하는 것이 좋다.

원칙 2. 읽기, 쓰기, 셈하기를 자동적으로 할 수 있게 하라원칙 2. 읽기, 쓰기, 셈하기를 자동적으로 할 수 있게 하라원칙 2.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읽기, 쓰기, 셈하기를 지도하라

교과서를 유창하게 소리 내서 읽을 수 있고, 맞춤법을 틀리지 않고, 사칙연산을 빠른 속도로 푸는 것은 저학년 때 다져야 할 기초 학력이다. 따라서 아이가 읽기, 쓰기, 셈하기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도와준다. 단, 빠른 시간 내에 완벽하게 익히도록 다그치기보다는 2학년이 되기 전까지 완성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아이의 속도에 맞추어 훈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칙 3. 다양한 교구와 게임으로 수학에 대한 감각을 익히게 하라원칙 3. 다양한 교구와 게임으로 수학에 대한 감각을 익히게 하라원칙 3. 다양한 교구와
게임으로 수학에 대한
감각을 익히게 하라

초등 1, 2학년은 수와 도형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필요한 시기이지만 사칙연산을 지나치게 반복적으로 시키면 수학에 흥미를 잃고 자신감도 떨어진다. 문제만 반복적으로 풀리기보다는 보드게임 등 놀이나 생활 속 도구 등을 활용해 수와 도형에 대한 감각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한다. 도형 역시 다양한 교구와 퍼즐 맞추기 등을 통해 놀면서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3, 4학년
문제 푸는 기술보다 학습 역량을 키워 주는 데 힘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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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 2학년은 부모가 옆에서 공부를 도와주고 습관을 잡아 줘야 하는 시기라면 3, 4학년 이후부터는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대신해 주지 않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아이의 일에 무조건 개입하면 안 된다는 말은 아니다. 큰 계획을 세우거나 아이가 필요로 할 때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하거나 도움을 주어야 한다.
대개의 부모들은 3학년 이후에는 단원 평가, 학력 평가 등 시험이 많아지기 때문에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교과서보다 어려운 문제집을 반복적으로 풀게 하고 학원에도 많이 보낸다. 하지만 문제집이나 학원 수업에 의존해서 만든 성적은 오래 가지 못한다. 높은 사고력과 분석력을 요구하는 중‧고등학교 공부는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문제를 푸는 기술보다 학습 역량을 키워 주는 데 주력해야 한다. 즉 당장의 학교 성적이 아닌 꾸준하고 다양한 독서와 경험을 통해 사고력과 분석력을 키워 주도록 한다.

원칙 1. 준비물 상자로 숙제와 준비물을 스스로 챙기게 하라원칙 1. 준비물 상자로 숙제와 준비물을 스스로 챙기게 하라.원칙 1. 준비물 상자로 숙제와
준비물을 스스로 챙기게 하라

현관이나 아이 공부방 앞에 상자와 화이트보드를 두고 아이가 학교에 다녀온 뒤 알림장 내용을 화이트보드에 적는 습관을 들인다. 스스로 챙길 수 있는 준비물과 다한 숙제는 상자에 넣고 화이트보드에 표시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가 준비물 상자를 활용하면 엄마는 화이트보드에 표시가 안 된 준비물과 숙제만 도와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잠자리에 들기 전에 준비물과 숙제를 포함한 책가방을 미리 싸서 상자 안에 넣는 습관을 만들면 등교 준비를 훨씬 여유 있게 할 수 있다.

원칙 2. 직접 체험을 우선으로 하라원칙 2. 직접 체험을 우선으로 하라원칙 2. 직접 체험을
우선으로 하라

인지발달 단계상 추상적 사고력이 발달하기 시작하는 5학년 이전은 구체적인 사물을 근거로 논리를 구성하는 ‘구체적 사고기’에 속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구체적인 사물 없이 머릿속에 가설을 세우고 논리를 구성하여 추론하는 추상적 사고를 하는 것은 어렵다. 구체적 조작기의 아이들은 체험 없이 수업만 듣는 것보다 몸으로 경험하고 배우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은 직접 경험을 해 보는 것이다. 눈으로 관찰하고 손으로 만져 보아야 사고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원칙 3. 교과서를 잘 활용하라원칙 3. 교과서를 잘 활용하라원칙 3. 교과서를
잘 활용하라

많은 학부모가 초등학교 교과서는 쉽기 때문에 아이가 학교 공부를 따라잡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신 더 어려운 내용을 배우도록 문제집이나 학원 공부에 더 신경을 쓴다. ‘학교에서 배웠으니까 다 알겠지’라 생각하고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교과서는 다른 어떤 교재보다 체계가 분명하고 개념을 충실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에서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것과 스스로 생각하고 푸는 것은 다르다. 아이에게 어려운 문제집을 풀게 하기 전 교과서를 다시 한 번 공부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한다.

초등학교 5, 6학년
흥미와 적성에 맞는 직업 찾기로 공부 재미를 알려 주자

초등학교 5, 6 학년

초등학교 5, 6학년의 아이들은 자기주장이 많아지고 부모의 간섭을 싫어한다. 그 때문에 부모의 훈계나 잔소리 속 모순을 발견하면 논리적으로 따지면서 대들기도 한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따라서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자존감을 높여 주어야 한다. 생활습관 면에서는 올바른 시간 관리와 학습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되 공부에 대한 잔소리는 줄인다. 더불어 자율권과 선택의 범위를 넓혀 주면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도록 한다. 학습지나 문제집, 학원을 고를 때는 아이의 의견을 먼저 묻고, 여러 가지 대안 중 아이가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고르도록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대신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해 미리 약속한 시간(한 학기, 일 년 등) 동안 꾸준히 해야 한다는 원칙을 정해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아이의 적성과 흥미에 잘 맞는 직업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통해 공부 재미와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초등학교 때만 반짝 하는 공부가 아니라 중‧고등학교 때까지 이어지는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해진다. 또한 이 시기에 공부는 힘든 것, 재미없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면 중‧고등학교에 올라가서 공부를 더 멀리하게 되므로 눈앞에 닥친 시험에 얽매이는 공부가 아닌 생활 속 다양한 경험과 교과 지식을 연결하면서 넓고 깊게 공부하도록 이끌어 준다.

원칙 1. 스스로 계획을 세우도록 하라원칙 1. 스스로 계획을 세우도록 하라원칙 1. 스스로 계획을
세우도록 하라

화이트보드를 마련해서 아이가 자주 드나드는 곳에 놓아둔다. 그리고 매일 해야 할 일과 공부를 스스로 적고 평가하도록 한다. 두루뭉술하게 적지 않고, ‘국어 교과서 35~36쪽 읽기’처럼 구체적이고 필요한 시간까지 정해 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그러고 나서 스스로 동그라미로 표시하도록 한다. 어느 정도 습관이 밴 뒤에는 화이트보드 대신 수첩에 해야 할 일을 적고 스스로 관리하도록 한다.

원칙 2. 독서 시간을 확보하라원칙 2. 독서 시간을 확보하라원칙 2. 독서 시간을
확보하라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열심히 읽히던 책도 학년이 높아지면 교과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논리력, 분석력은 더 많이 필요하며, 논리력과 분석력을 높이는 데 책보다 좋은 교구는 없다. 그렇다고 하루에도 대여섯 개의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에게 틈틈이 짬을 내서 책까지 읽으라고 하면 짜증을 내고 책을 더 싫어하게 된다. 아이가 재미있어 하고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학원이 아니면 적당히 가지치기를 하고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 좋다.

원칙 3. 진로 교육에 힘써라원칙 3. 진로 교육에 힘써라원칙 3. 진로 교육에
힘써라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의 양은 많아지고 내용은 어려워진다. 더욱이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관심사가 많아지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흥미가 급격히 떨어지는 아이들이 생긴다. 이때는 공부의 목표와 방향이 분명해야 한다. 진로 교육은 딱 하나의 직업을 미리 정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자신의 성격과 가치관, 적성 등에 대해 탐색하고, 여러 직업을 알아 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커리어넷(http://www.career.go.kr) 주니어 직업 정보에서 다양한 직업에 대한 정보와 함께 진로와 관련된 심리 검사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명경

이명경은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하여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집중력센터를 운영하며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발달시켜 집중력과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상담과 교육을 통해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공부 집중력을 잡아라], [자존감 교육]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