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멈추지 않는 재미

하루 종일 멈추지 않는 재미한국과학기술원 1학년 김창연

글. 박영임(교육 전문 기자) | 사진. 안홍범 | 2016년 3호

2016. 03. 25 821

스물, 마음껏 꿈을 꾸기에 더 없이 좋은 나이. 이제 막 대학 새내기가 된 창연 군의 눈은 스무 살답게 반짝였다.
난생 처음 부모의 품을 떠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있는 대전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하게 된
그는 앞으로 펼쳐질 일들에 대한 설렘과 기대를 기분 좋게 즐기고 있다.

고등학생으로서 마지막 방학이었던 지난겨울은 무한한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는 달콤한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창연 군은 평소 마음만 굴뚝같았던 관심 분야를 체험하며 알뜰하게 보냈다. “어릴 때 손가락이 아프다는 이유로 중단했던 피아노 연주를 다시 시작하고, 형과 함께 평소 관심이 많던 일본에도 다녀왔어요. 일본은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에요.”

흥미와 호기심이 만든 융합형 인재

흥미와 호기심이 만든 융합형 인재

뉴스에서 ICT(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거나 새로운 IT 기기를 소개할 때면 귀를 쫑긋 세우는 영락없는 공대생이지만 음악, 스포츠, 문화 등 분야에도 관심이 많은 창연 군. 지금은 피아노를 배우고 있지만 고등학생 시절에는 교내 오케스트라 동아리에서 회장을 맡으며 플루트를 연주했다. 또한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아 일본어도 열심히 공부해 교내 일본어 어휘 경시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소위 요즘말로 특정 분야에 열광하는 ‘덕후’ 기질이 다분한 편인데, 그것도 두루두루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으니 ‘멀티형 덕후’라 할 수 있겠다. 창연 군은 관심사가 자주 바뀌는 편이라며 멋쩍어했다. 그래서 그의 형은 ‘백과사전도 다 외울 놈’이라며 혀를 내두르곤 한다. 어머니 김호미 씨도 무언가에 빠지면 좀처럼 헤어날 줄 모르는 창연 군의 성향 때문에 애를 먹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창연이가 어릴 때 영어 비디오테이프를 무한 반복해서 보는 바람에 못 보게 말려야 했어요. 시골에서 안양의 초등학교로 전학 온 첫날, 학교 도서관에서 집에 올 생각도 잊은 채 독서 삼매경에 빠진 적도 있어요. 길을 잃은 줄 알고 집안이 발칵 뒤집혀졌죠.”
하지만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는 듯 해맑게 웃는 창연 군. 창연 군의 두루치기 성향은 요즘 각광받는 융합형 인재로 성장하는 데 훌륭한 밑바탕이 되었다. “공부할 때도 조금씩 여러 과목을 바꿔 가면서 공부하는 편이에요. 과학을 공부하다가도 수학이나 사회와 관련된 단원이 생각나면 바로 찾아보고 함께 공부하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어요. 평소 관심사와 연관 지으면 흥미를 높일 수 있고요.”
이러한 통합적인 학습법으로 유수의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평소 좋아하는 야구의 타율을 확률 및 통계 단원과 연관 지어 분석해 교내 ‘수학주제탐구보고서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또한 일본의 한 고등학교에서 6개국 17개 고등학교 대표들이 모여 ‘수질환경포럼’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이때 한국 대표로 참가해 화학 선생님의 일본어 통역을 담당하며 일본 비와 호수의 수질과 생태계를 분석·발표하기도 했다.

재미와 열린 사고를 키워 준 스스로학습

재미와 열린 사고를 키워 준 스스로학습

다양한 분야에 대한 흥미는 자연스레 창연 군의 포토폴리오로 차곡차곡 쌓였다. 덕분에 과학·수학에 대한 열정뿐 아니라, 인문사회적 소양을 중시하는 한국과학기술원의 수시전형에 당당히 합격할 수 있었다.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쌓은 스펙이다. “창연이는 성실하고 주관이 분명한 아이입니다. 아마 어릴 때부터 다진 스스로학습법 덕분일 거예요. 정말 어릴 때 습관이 중요한 것 같아요.” 김호미 씨는 스스로학습교재로 기른 스스로학습법으로 지금의 성격까지 완성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사실 김호미 씨가 스스로학습교재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당시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알아서 척척척’이라는 재능교육의 로고송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학원에 보내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는 버릇을 들였는데, 제 교육관과 재능교육의 스스로학습 가치가 딱 일치하더라고요.” 김호미 씨는 학원에 보내는 대신 집에서 하루에 한 과목씩 학습 계획을 세운 뒤 이를 실천하도록 지도했다.
특히 스스로학습교재는 아침 시간을 활용했다. 창연 군이 초등학교 2학년 때 [재능스스로수학]과 [생각하는피자]를 시작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를 한 뒤 스스로학습교재를 펼치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었다. 그 결과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과 매일매일 꾸준히 반복하는 습관을 갖게 됐다. 학원 한 번 다니지 않고 안양외국어고등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성실한 습관이 일군 결실일 것이다.
“스스로학습교재는 학원에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하는 제게 유일한 예습 수단이었어요. 혼자서도 잘 따라갈 수 있게 구성돼 있어 공부 습관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특히 [재능스스로수학]은 개념 정리, 연산 및 서술형 문제가 한 교재 안에 정리돼 있고, 이제 충분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반복 학습을 유도해 확실하게 개념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는 창연 군. 또한 [생각하는피자]는 다각도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열린 사고를 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저는 창의력이 부족한 편이었는데 [생각하는피자]로 풀었던 문제를 다각도로 생각해 봄으로써 창의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대학입시 때도 [생각하는피자]의 도움을 받았다. 창의력을 요하는 대학입시 면접에 대비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피자]를 펼쳐든 것. “면접 기출문제들을 살펴보니 기발한 문제가 많더라고요. 어떻게 준비할까 고민하다 [생각하는피자]가 생각나 면접 대비용으로 활용했는데 효과 만점이었습니다.” [생각하는피자]를 창의력 넘치게 활용한 창연 군이다.

열린 미래를 향해 진로 탐색 중

열린 미래를 향해 진로 탐색 중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은 사교육 도움 없이 우수한 성적을 올리는 요즘 보기 드문 학생이라고 창연 군을 칭찬했다. 어머니 김호미 씨는 아들 창연 군을 한마디로 ‘성실한 바른생활 맨’이라고 말했다. “성실한 아들이어서 늘 복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창연 군은 모두 어머니가 어릴 때부터 공부 습관을 잘 지도해 준 덕분이라며 어머니에게 오히려 공을 돌렸다.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면 불안감을 없애려 다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자신만의 확고한 의지가 없다면 아무 소용없는 법이죠. 저는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 학원에 다닐 필요가 없었습니다.”
창연 군은 다른 학생들이 학원 다닐 시간에 관심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길렀다. “아직 진로를 구체적으로 정한 게 아니라 미래를 열어 놓고 싶어요. 아마 올해는 치열하게 미래를 탐색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한국과학기술원은 2학년 때 전공을 정하기 때문에 창연 군은 현재 컴퓨터공학과 산업공학 중 어느 쪽을 택할지 고민 중이다. 하지만 일단은 동아리나 각종 대회에 참가하며 대학 생활을 활기차게 즐기고 싶다고. 그동안 그는 호기심을 탐구하는 그만의 노하우를 쌓아왔다. 그리고 그 노하우는 스무 살의 대학 생활을 더욱 알차고 풍요롭게 가꿔 줄 것이다. 그의 호기심 주파수가 어느 쪽으로 향할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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