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 결국 해내는 집념

끈기,
결국 해내는 집념

2021년 10호

2021. 10. 27 105

추사 김정희의 끈질긴 집념

조선 후기의 학자이자 문신인 추사 김정희는 우리에게는 ‘추사체’라는 최고의 글씨를 남긴 명필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세한도’라는 그림을 비롯해 시와 산문에 능통한 빼어난 예술가이기도 했습니다. 일흔한 살에 세상을 떠난 그는 평생 열 개의 벼루 밑을 뚫고, 천 자루의 붓을 망가뜨릴 정도로 글씨와 그림에 매진했다고 합니다.

추사가 뛰어났던 분야는 또 있었습니다. 비석 등에 새겨진 글씨를 연구하는 ‘금석학’이라는 학문입니다. 신라 진흥왕이 새로 넓힌 영토를 직접 돌아보고 세운 비석, ‘진흥왕순수비’를 기억하십니까? 북한산에 세워졌던 비석의 이끼 낀 채 뭉개진 글자들을 해석해 ‘진흥왕순수비’임을 밝혀낸 이가 바로 추사입니다. 흐릿해진 글씨들을 추리하듯 맞추고 역사의 기록들을 샅샅이 뒤져가며 고증해냈다고 합니다. 또 경주에서 신라 문무왕의 비석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비석의 본을 뜬 탁본만 존재하고 흔적은 찾을 수 없던 것을 경작지로 변해 있는 밭의 돌무더기까지 파헤치며 발굴해낸 분이었습니다. 주어진 임무도 아니었지만,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비석을 잡초 사이에 버려두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끈질기게 찾아냈던 것입니다.

글씨든, 글이든, 금석학이든 스스로 가치를 둔 일에 끝까지 매달리는 집념이 오늘날 우리가 추사 김정희라는 이름을 기억할 수 있게 만든 저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그 덕분에 위대한 유산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고요.

아주 작은 일부터 나를 통제하는 연습

머리 좋은 사람도, 재주가 뛰어난 사람도, 많은 교육을 받은 사람도 끈기 있는 사람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기로에 끈기가 있다’고들 말하지요. 그렇다면 추사와 같은 끈기는 어떻게 키워지는 것일까요?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끈기를 길러줘야 할까요?

끈기는 단순히 버티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끝까지 이루려는 집념의 행동입니다. 끈기는 타고난 재능이 아닙니다. 즉 훈련을 통해 누구라도 키울 수 있으며, 자기 통제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게임을 하고 싶은 욕망을 접고 일단 숙제를 마치는 힘, 자기 통제력입니다. 자기 통제력이 뛰어난 아이일수록 계획을 잘 세우고 집중력도 뛰어납니다. 어려움도 잘 견디고, 스트레스에도 유연하게 대처하지요. 자기 통제력도 물론 훈련을 통해 발달될 수 있습니다.

사회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 교수는 “자기 통제력은 다이어트에서부터 돈 관리, 왼손 양치질에 이르기까지 규칙적으로 연습만 하면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몇 주간 훈련을 한 대학생들은 규칙적인 운동, 돈 관리, 집안일 등 자기통제가 필요한 다양한 작업을 완수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끈기가 부족한 아이라면 아주 작은 일부터 시간을 늘려가며 스스로를 통제하는 연습을 시키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끈기를 강화하는 스스로학습법

무엇보다 쉽고 단단하게 끈기를 키워주는 방법은 바로 스스로학습법에 있습니다. 스스로학습법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기 통제력도 강해집니다. 매일 반복적인 훈련을 스몰 스텝을 통해 무리 없이 진행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 강화되는 것입니다. 목표를 향해 스스로 해내는 경험이 쌓이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러면 낯설고 어려운 문제 앞에서도 지레 포기하지 않습니다. 도전 자체에 흥미가 생기고 부딪쳐보고 차근차근 알아가려는 마음이 생깁니다. 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솟아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집념과 끈기가 길러집니다.

스스로학습법을 익힌 아이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지속적으로 지켜봐주세요. ‘하루 10분’의 습관에서부터 이 모든 것이 시작됩니다. 스스로학습법을 믿고, 아이의 힘을 믿고 옆에서 뜨겁게 격려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