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몸짓

고수의 몸짓

글. 최도영(방송작가) | 사진. 이미지투데이, 클립아트코리아 | 2021년 9호

2021. 09. 29 4

세계적인 찬사를 받는 K팝은 수준 높은 음악과 기획력도 인정받지만, 절도 있는 호흡으로
한 치의 오차도 없어 보이는 ‘칼군무’로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무대 위의 빛나는 모습 뒤에
매일매일 습관처럼 이어온 단련의 시간이 있음은 물론이다. K팝만이 아니다. 스포츠에서도 예술에서도
오랜 시간 꾸준히 익힌 습관으로 고수의 기예를 펼치는 육체의 움직임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경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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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매일매일의 습관에 따라 달라진다. 훈련을 하느라 바닥에 매일 쓸리는 레슬링 선수의 귀는 부풀어오른 ‘만두귀’가 되고, 매일 발끝으로 서서 춤을 추는 발레리나의 발끝은 울퉁불퉁하다. 빙판 위를 쭉쭉 밀어내는 근력이 필요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허벅지는 허리만큼 굵고, 손가락에 자신의 체중을 실어 암벽을 오르는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들의 손 마디는 누구보다 굵고 거칠다. 이들의 습관이 만들어낸 남다른 근육들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세상에 보여준다. 아기였을 때 다를 것 없던 우리들은 이렇게 매일의 습관에 따라 다른 몸을 갖게 되고, 다른 능력과 다른 아름다움을 표현하게 된다. 오늘, 우리의 습관이 만들고 있는 능력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