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떠올렸을 때 좋은 기분이 들도록

선생님을 떠올렸을 때
좋은 기분이 들도록송파지국 이주영 재능스스로선생님

글. 이미혜 | 사진. 이서연(STUDIO 51) | 2021년 8호

2021. 08. 31 30

“얘야, 이젠 네게 줄 것이 없어 미안하구나. 내 그루터기에 앉아 쉬거라.”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한 구절이다.
평생 끊임없이 내어주고도 더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마음,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에 비할 수 없겠지만, 이주영 선생님은 반짝이는 눈망울로 그녀를 마주하는 회원들을 보고 있자면 자꾸만 무언가 더 내어주고 싶어진다.
애정과 관심을 쏟은 만큼 성장하는 회원들을 보는 그 자체가 즐겁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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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만나는 현장이 좋아요

이주영 선생님은 대학에서 순수과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의상디자인 분야로 유학을 준비하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일을 알아보던 중 방문 학습교사로 일하던 지인을 보고 관심을 두게 됐다.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하면서 몇몇 교육회사를 알아본 결과, 재능교육의 스스로교육철학과 스스로학습시스템이 눈에 띄었고, 교사에 대한 처우가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만큼 성과를 낼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2006년에 친구와 함께 면접을 봤는데, 그 친구는 1년 만에 그만뒀고, 저는 여러 지국에서 10년쯤 지구장으로 일하다가 다시 재능선생님으로 돌아온 지 6년이 되어갑니다. 지구장으로 일할 때 송파지국 국장님이 저에게 무엇을 할 때 행복하고 잘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생각해보고 결정하라고 조언해주신 게 계기가 됐어요. 저도 모르게 슬럼프에 빠져 있었나 봐요. 아이들을 만나는 현장으로 돌아오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저마다 잘하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주영 선생님. 아무리 힘든 일도 회원을 만나면 깨끗이 잊게 되고, ‘일주일 내내 선생님을 기다렸어요’라는 한 마디에 행복을 느낀다. 해맑은 미소로 그녀를 반갑게 맞이하는 회원들이 있어 ‘역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구나’ 싶다. 더할 나위 없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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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활을 함께 준비하는 ‘첫 선생님’

이주영 선생님이 관리하는 회원 중에는 유아 회원이 절반을 넘을 만큼 비중이 크다. 그래서 회원의 ‘첫 선생님’으로서 책임감이 크다고 말한다.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공부 마라톤의 강도가 달라지기에 제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부모님에게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스스로학습교재가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해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수업 시간 40분 동안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미리 재능선생님과 연습해보자’고 제안합니다. 1학년은 기본 중의 기본을 배우는 시기이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수업뿐 아니라 급식, 규칙 등 단체 생활의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잖아요. 공부든 생활이든 연습해보면 한결 수월해지니까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학부모의 고민은 한둘이 아니다. 이주영 선생님은 먼저 아이를 키워본 선배 엄마이기도 해서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아간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관리하는 입학 전후의 회원들은 《재능스스로수학》, 《재능스스로한글》, 《생각하는리틀피자》와 《재능스스로리틀한자》 또는 《생각하는쿠키북》의 구성으로 학습하는 경우가 많다. 단지 40분을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초등 교과과정에 꼭 필요한 학습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회원들의 학습 여정을 함께 만들어가는 역할에 그녀는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이주영 재능스스로선생님’이라는 타이틀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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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을 웃게 하는 개그 선생님

학부모를 대하는 이주영 선생님만의 방침이나 스타일이라면 바로 ‘회원에게 집중’하면 된다는 것이다. 회원이 학습 시간을 기다리고, 재능선생님에게 호감을 느끼는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수면 아래로는 쉴 새 없이 발길질을 하면서 물 위에 우아하게 떠 있는 백조처럼, 저는 언제나 여유로운 선생님으로 보이려고 노력해요. 바빠서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면 아무래도 신뢰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회원들이 반기고 기다려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언제나 아이들을 활짝 웃게 할 궁리를 합니다.”

회원들은 그녀를 ‘개그 선생님’이라 부른다고 한다. 웃긴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으면 목소리를 바꾼다든지,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해서라도 아이들을 웃게 만들기 때문이다. “제가 회원들에게 대단한 영향을 끼치는 선생님이라 생각지 않아요. 소소한 일상이 모여 추억이 되잖아요? 그저 재능선생님과 함께한 순간들을 훗날 떠올렸을 때 좋은 기분이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자격보다는 마음이 먼저

모든 꽃이 봄에 피는 것은 아니다. 다른 계절에 피거나 몇 년에 한 번 피는 꽃도 있다. 이런 경우 무엇보다 더 찬란한 꽃을 피우기도 한다. 이주영 선생님은 교육을 함께 하는 자로서의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그다운 마음을 갖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꽃보다 소중한 회원들을 애정의 눈으로 공감해주고, 각자의 잠재력을 북돋워주며, 자신도 어제보다 나은 재능선생님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