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걷는다

나는 걷는다

글. 최도영(방송작가) | 사진. 이미지투데이, 클립아트코리아 | 2021년 8호

2021. 08. 31 19

인간의 정신은 시속 3~5킬로미터의 속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한다.
바로 우리가 걸을 때의 속도다.
그래서일까? 많은 철학자들이 걸으며 사색했다.
프랑스 철학자 로제 폴 드루아는 ‘걷기는 물리적 활동이고 생각은 정신적 활동이지만,
이 둘은 쌍둥이이며 거울처럼 서로를 비춘다’라고 했다.
스스로에 집중하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쌓아가는 시간, 걷기의 시간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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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네이퍼빌고교는 정규교과 수업 전에 강도 높은 0교시 체육 수업을 한다.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높아졌고, 성적 향상 효과도 확실하게 나타났다고 한다. 이 학교는 ‘TIMSS(수학 과학 학업성취도 국제비교평가)’에서 과학 1위, 수학 5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운동할 시간이 어디 있냐고? 이제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운동은 필수다. 그렇다고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다. 땀 흘리는 운동도 좋지만,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니까!
스탠퍼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걷기가 창조적 사고력을 60퍼센트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천히 걷는 동안 우리 뇌에는 학습과 기억을 다루는 부분의 혈류가 늘어난다. 12분간의 산책만으로 주의력이 높아지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미국심리학회 연구 결과도 있다.
코로나19와 더위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던 여름이 지나고 있다. 서늘해지는 바람을 맞으며 아이들과 따로 산책 시간을 가져보자. 말없이 각자의 마음에 집중해도 좋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을 나누며 걸어도 좋다. 걷기의 위대한 힘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 다가오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