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사람을 움직이는 무한동력

동기,
사람을 움직이는 무한동력

2021년 6호

2021. 06. 30 178

도전하기 늦은 나이란 없다

78세에 대학 졸업장을 품에 안은 할머니가 있습니다. 미국 앨라배마주 샘포드대 인문학부를 졸업한 비비안 커닝햄 할머니 이야기입니다. 남편 없이 두 아이를 키워 손주까지 둔 할머니가 6년의 힘든 과정 끝에 대학을 졸업했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부터 재봉사로 일했고, 일찌감치 싱글맘이 되어 두 자녀를 키워야 했던 커닝햄 씨에게 공부할 시간 같은 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틈을 내 조금씩 공부를 하며 꿈을 놓지 않았습니다. 평생소원인 대학 졸업을 위해서 말이죠.

직장에서 은퇴한 뒤 샘포드대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갔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시간은 있지만 젊은 시절만큼 새로운 것을 학습하기 쉬운 나이가 아니었으니까요.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있었지만, 그때 커닝햄 씨를 다시 학교로 돌아가게 해준 것은 자녀들이었습니다. 자녀들과 사위, 그리고 학교 관계자들까지 응원하고 지지해줬고, 믿음과 격려 속에 커닝햄 씨는 끝내 학사 학위를 획득하였습니다. 할머니가 성취해내는 모습을 보며 딸과 손자도 동기를 얻어 박사과정과 석사과정에 들어갔다고 하네요.

“꿈이 있으며 성취하세요. 누구도 당신에게 ‘당신의 꿈은 이뤄질 수 없다’라고 말하게 놔두지 말고 계속 밀어붙이세요.” 이제 석사 학위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78세의 커닝햄 할머니는 이런 조언을 합니다. 어떤가요? 무언가를 시작하기 너무 늦었다고 포기하고 있는 우리에게 이보다 더 큰 동기가 있을까요?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동기’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데는 ‘동기’가 작용합니다. 칭찬이나 보상 같은 ‘외적 동기’가 있는가 하면, 일 자체가 즐겁고 재미있어서 하는 ‘내적 동기’도 있습니다. 내적 동기의 힘은 훨씬 더 강합니다. 어떤 일을 좋아서 할 때 더 잘하게 되는 것처럼요. 내가 즐거워서 하는데 성적이 잘 나오고 칭찬까지 받는다면 날개를 단 듯 의욕은 더욱 샘솟습니다. 외적 동기는 그럴 때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아이의 성향에 따라 동기 부여 방식도 달라져야 합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토리 히긴스 교수는 《어떻게 의욕을 이끌어낼 것인가》에서 성취 지향적인 사람과 안정 지향적인 사람의 동기 부여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성취 지향적인 사람들은 긍정적인 면을 크게 본다고 합니다. 이들은 낙관론과 칭찬에 가장 잘 반응합니다. 반면에 안정 지향적인 사람들은 안정감을 중시해, 박수갈채나 낙관적인 전망보다는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을 경우에 돌아올 수 있는 비판이나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어떤 아이에게는 뭐든 잘 될 거라는 낙관과 칭찬이 힘이 되지만, 어떤 아이에게는 그것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학습 동기의 즐거운 순환, 스스로학습법

자녀의 양육 방식도 성향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성취 지향의 아이에게는 노력과 성과를 칭찬하고 고무하는 방식이 잘 통합니다. “네가 학교 공부를 잘하면 나는 네가 무척 자랑스러울 거야.” 그러나 안정 지향적인 경우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네가 공부를 잘하지 못하면 무척 실망스러울 거야” 같은 표현이 실질적 동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 표현을 쓸 때는 항상 신중해야 합니다. 아이의 잘못에 대해 적절한 책임을 묻되, 인격이나 성격에 대한 질책은 하면 안 되니까요. 각기 다른 양육 방식은 서로 장단점이 있습니다. 부모는 먼저 자녀의 성향을 파악하고서 그에 맞추어 치우침이 없도록 접근해야 합니다.

스스로학습법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보상이나 벌이 없어도 스스로 공부한다는 점입니다. 왜 그럴까? 바로 내적 동기가 충만한 까닭입니다. 그러나 스스로학습법은 선생님과 학부모의 역할까지 더해질 때 완성됩니다. 아이가 잘해나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격려해주는 역할입니다. 그럴 때 아이는 확신을 가지고 더 강한 동기를 키워가게 되니까요. 더운 여름에도 지치지 않고 스스로 학습하는 아이를 위해 시원한 격려와 응원을 함께 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