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때가 아니다

아직 때가 아니다

글. 최도영(방송작가) | 사진. 이미지투데이, 클립아트코리아, 게티이미지뱅크 | 2021년 4호

2021. 04. 28 20

더 좋은 품질로 완성하기 위해 약속된 발매일을 미루고, 고치고 또 고치느라 소설의 탈고를 미루고,
더 극적인 감동을 위해 청혼을 미룬다. 완벽함을 위해 미룬다는 변명도 적지 않다.
계획했던 시점을 넘겨 미루어지는 일에는 여러 사정이 있다. 하지만 그저 게으름과 회피 심리만은 아닐 것.
천재들도 ‘미루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데, 심지어 즐기기까지 했다는데, 그 심리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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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과제의 마감을 앞두고는 꼭 책상 정리를 하고 싶고, 그동안 관심도 안 주던 책들까지 마구 읽고 싶어질까? 안 하던 파일 정리를 하고 메일 답장을 쓰면서 정작 중요한 일들은 미루는 경우도 적지 않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대문호 빅토르 위고도 ‘미루기’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서, 하인에게 옷을 맡겨 놓고 알몸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미리 정해 놓은 양만큼 일을 끝내기 전에는 절대 옷을 돌려주지 말라고 명령했다고!
미루는 동안 보다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놓은 사례들을 만나봤지만, 한편 미루기가 완벽주의의 산물만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캐나다의 심리학자 피어스 스틸 교수는 완벽주의자들은 실제로 다른 사람에 비해 일을 덜 미루는 것으로 보고됐다는 사실을 밝히며, 미루는 버릇에는 충동성과 늦은 자기조절능력이 작용한다고 말한다. 결국, 미루기를 ‘완벽주의’나 ‘창의성’에만 기대기보다 좋은 습관으로 바꿔보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