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흥미, 세상을 바꾸다

재미와 흥미,
세상을 바꾸다

2021년 3호

2021. 03. 31 78

어디서 본 듯한데, 난생처음인 어떤 것

작년 가을 국악과 팝이 어우러지고, 한복과 현대 일상복이 뒤섞인 기묘한 옷차림의 춤꾼들이 반복적인 율동을 펼치는 동영상이 화제였습니다. 그들이 춤을 춘 곳은 우리나라 명소들이었고요. 한국관광공사가 우리나라 홍보를 위해 만든 유튜브 영상입니다. 배경에 흐르는 음악은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을 베이스기타와 드럼 같은 악기로 반주한 ‘범 내려온다’였습니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반복되는 가사와 어깨가 들썩이게 만드는 리듬, 낯설지만 흥미로운 이미지들이 큰 화제였어요. 반복되는 후렴구도 동작도 단순해서 따라하기도 쉽습니다. 그러니 아이들도 ‘범 내려온다’를 흥얼거리며 춤을 따라 추곤 했죠.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빨간 트레이닝복에 조선시대 관리들이 썼을 법한 모자, 거기에 선글라스까지 끼고 진지한 표정으로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다니요. 어디에서 본 적도 없는 모습입니다. 비트는 가요나 팝에서 익숙한 악기 소리입니다. 그런데 그 위로 시원한 목청의 판소리가 흐릅니다. 하나하나 분리하면 어딘지 익숙한 것들이지만, 이 조합은 정말 낯설고 신선합니다. 어디서 본 듯하지만, 난생처음 보는 것! 이것이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판소리가 이렇게 재미있었나?

‘범 내려온다’를 제작한 주인공은 국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음악을 하는 이날치밴드입니다. 정통 국악 소리꾼 네 명과 대중음악인 세 명이 모였습니다. 사람들은 이들이 선보이는 새로운 음악을 ‘21세기 판소리’라며 환호하고 있습니다.

국악은 사실 대중적이지 않습니다. 판소리를 끝까지 제대로 들어볼 기회도 많지 않죠. 그러다 보니 아이들도 흥미를 느끼지 않습니다. 그런데 ‘범 내려온다’를 재미있게 들은 아이들은 궁금해합니다. “왜 범이 내려와?” 그리고 가사를 찾아봅니다.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러 간 별주부가 ‘토생원~’ 하고 토끼를 부르려고 했는데, 너무 추워 턱이 떨려 ‘호생원~’ 하고 불렀던 겁니다. 그것을 호랑이가 듣고 자기를 부른 줄 알고 내려온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해학 넘치는 이야기까지 알고나면 한층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 내용을 담은 동화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즐거워야 만나고 싶다

무언가에 재미를 느끼게 되면 더 알고 싶고, 몰랐던 내용까지 궁금해지게 마련입니다. 아이들이 공부와 친해지는 과정도 같지 않을까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전자 기기를 주면 설명해주지 않아도 금방 사용법을 알아내 어느새 즐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낯설지만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며 스스로 학습한 것이죠. 스스로 학습이 어려우면 타인 혹은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배우고 익히려 합니다. ‘엄마,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라고 도움을 요청하거나 설명서를 찾아보는 등 아이들은 어떻게든 배우려 합니다. 알고 싶어하는 마음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이 본성을 잘 발현시키도록 도울 때, 스스로 공부하는 법도 터득하게 됩니다.

친근하고 재미있게, 스스로학습법

공부를 스스로 하려면 재미있어야 합니다. 나한테 스트레스만 주는 사람은 만나기 싫지만, 만나서 즐거운 사람은 자꾸 보고 싶어지죠. 공부가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이 아니라 즐거움을 주는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도록 할 수 있을까요?

우선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하는 유능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면 되네!’, ‘나도 잘하는걸!’ 하는 마음이 들 때 재미있어집니다. 그러면 ‘판소리도 재미있네’라고 느끼듯 ‘공부도 재미있네’ 하고 느끼게 되고, 스스로 더 찾아 나서게 됩니다. 유능감을 느끼게 하려면 아이가 할 수 있는 조금 쉬운 단계부터 조금씩 올라가야 합니다. 그 과정을 안내하는 것이 스스로학습시스템입니다. ‘범 내려온다’가 국악을 한층 더 친근하게 만들었듯, 재능교육은 학습을 한층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만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