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이의 슬기로운 겨울방학

율이의
슬기로운 겨울방학옥정초 조율(2학년)

글. 이슬비 | 사진. 이규철(AZA STUDIO) | 2021년 1호

2021. 01. 29 86

코로나19 이후 처음 맞은 초등학교 겨울방학,
시린 손을 호호 불며 바깥 놀이하는 즐거움은 예전 같지 않지만
재택근무가 잦아진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져 더 행복하다.
종종 친구들과 화상으로 만나 실컷 수다를 떨며 겨울방학의 무료함을 달래기도 한다.
외동딸 율이의 슬기로운 겨울방학 나기를 들여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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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근무하는 엄마, 함께해 좋은 아이

한창 바깥 놀이를 좋아할 열 살 율이에게 이번 겨울방학은 유난히 길었다. 외출도 친구와의 만남도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좋은 점은 있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잦아진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훨씬 늘어났다는 점이다.
“어려운 시기에도 율이는 힘든 내색 없이 슬기롭게 이겨나가고 있어요. 저도 재택근무가 늘면서 율이와 대화도 늘고 함께 책 읽는 시간도 많아져 다행이에요.”

율이는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특히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한 감정을 어른스럽게 설명하는 영특한 아이다. 대화를 나눌 때도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공감할 줄 안다. 책을 읽을 때도 등장인물의 심리나 숨은 의도를 꿰뚫곤 해서 엄마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고 한다.
“외동딸이지만 어른스러운 면이 참 많아요. 동화책을 같이 읽다가 이야기가 왜 저렇게 전개되는지, 주인공이 왜 저런 말을 하는지를 아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궁금할 때가 있거든요. 슬쩍 물어보면 놀라울 정도로 흐름을 잘 이해하고 이야기로 풀어내는 재주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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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키우는 힘은 독서

율이의 꿈은 패션디자이너와 웹툰 작가라고 한다. 틈날 때마다 뭔가를 쓱쓱 그리는 게 취미이다. 특히 캐릭터 그리기를 무척 좋아한다. 인기 캐릭터를 똑같이 그리는 데서 나아가 새로운 캐릭터를 그려내는 데도 남다른 재주가 있다. 게다가 재미난 이야기를 덧붙여 만화책을 만드는 이야기꾼이기도 하다. 엄마는 이런 재능에 대해 독서의 힘이라고 소개한다. 학습 능력을 키우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 여겨 어려서부터 독서를 중시한 덕분이다. 율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독서량만큼은 남부럽지 않다고 자부한다. 지금도 율이는 공부하다가 힘들 때면 책을 읽으며 스트레스를 풀곤 하는데 웬만한 책은 한번 잡으면 끝까지 읽고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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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학습 습관으로 학습 공백 없이

코로나19로 직장맘의 가장 큰 걱정은 학습 공백이었다. 혼자서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의 걱정과 달리 율이는 온라인 수업에 잘 적응해왔다. 재능스스로학습을 통해 익힌 학습 습관이 큰 힘이 되었다고 엄마는 생각한다.
“처음엔 힘들어했지만 이젠 잘 적응한 것 같아요. 스스로학습교재를 풀며 습관을 탄탄하게 다져온 덕분에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어요. 재능교육은 하루에 주어진 분량을 공부하게 함으로써 학습 습관을 길러주니 만족도가 높습니다.”

재택근무 덕분에 가까이에서 율이의 학습 태도를 지켜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엄마가 학습량을 정해주곤 했는데 요즘은 스스로 해야 할 것을 챙기기 시작했다. 엄마가 일하는 모습을 몇 번 지켜보더니 얼마 전에는 퇴근한 엄마에게 ‘엄마, 고생했어요’라고 해 또 한 번 엄마를 놀라게 했다. ‘그새 부쩍 컸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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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각하는피자’ 하고 싶어요

율이는 주어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 노력하는 아이다. 창의적으로 문제에 접근할 뿐 아니라 새로운 문제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다. 엄마는 《생각하는피자》의 영향이 크다고 말한다.
“일곱 살 무렵에 재능스스로학습을 시작했어요. 함께 텔레비전을 보던 중 ‘생각하는피자’ 광고를 보더니, ‘엄마, 나도 저것 해보고 싶어요’라고 하더군요. 실은 저도 ‘재능 키즈’랍니다. 어릴 적에 재능으로 수학 공부를 했거든요. 좋은 기억 덕분에 망설임 없이 시작했어요.”

한글도 《재능스스로한글》로 떼었다고 한다. 엄마와 함께 동화책을 읽으며 한글을 깨치긴 했지만 자획의 순서나 방향이 뒤죽박죽이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바로잡을 필요성을 느끼던 중이었다. 《재능스스로한글》로 한글 쓰기를 교정한 덕분에 이제는 또박또박 정자로 예쁘게 쓰는 아이가 되었다.

엄마는 아이에게 ‘무엇이 되어라’라고 욕심내지 않는다. 그저 ‘무엇’을 말할 때마다 응원한다. 작은 것이라도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 습관들이 쌓여 삶을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없던 욕심도 생겨나게 마련이지만 엄마는 율이의 개성과 속도를 존중하기로 했다.

“괜한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제 나이에 갖추어야 할 평균적인 학습 능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이마다 개성도 제각각이고 학습 속도도 다르잖아요. 조바심내지 않고 균형 감각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