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를 믿고 앞으로

지금, 나를 믿고 앞으로휴젤 최선아

글. 최지영 | 사진. 남윤중(AZA STUDIO) | 2020년 12호

2020. 12. 24 604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 1학년을 마치고 미국 유학을 떠났던 여고생은
중요한 선택의 시점마다 애초 마음먹었던 길이 달라지더라도 언제나 ‘내가 진정 원하는지’를 충분히 고민했다.
미국 미시간대를 졸업하고 귀국해 성균관대 약학대학원 진학과 함께 내로라하는 두 기업을 거쳐,
바이오 의약품 전문 기업 휴젤(HUGEL)에 안착했다. 자리를 옮길 때 고민의 핵심은 ‘성장’이었기에
최선아 과장은 자신의 선택에 만족한다. 그래서 바로 현재에 가장 집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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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 기대되는 일

미용과 성형 분야에서 소위 ‘젊음을 되찾아줄 마법’으로 불리는 보톡스, 즉 보톨리눔 톡신이나 필러 등은 웬만한 여성이라면 모를 리 없는 대중적 키워드가 되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재택근무 확산과 함께 화상 회의 등 영상을 통한 소통이 늘면서 성형 시술이 증가했다는 소식을 한번쯤 접했을 것이다. 최선아 과장이 몸담고 있는 휴젤은 바로 이런 제제들로 최근 더욱 ‘핫’한 관심을 받는 바이오 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맡은 일은 휴젤에서 연구개발한 신물질을 해외에 론칭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인·허가 업무. 중국의 경우는 이미 이 과정을 거쳐 12월 초 수출이 시작되었고 미국, 호주, 콜롬비아 등 세계 여러 나라의 허가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한다. 바로 전 직장이었던 글로벌 코스메틱 기업에서 외국 제품의 국내 허가와 등록 업무를 진행했다면, 지금은 그 역방향이라 할 수 있다.
“저는 늘 새로운 선택을 할 때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일인지를 고민했는데요. 이직을 검토할 때 톡신이라는 제품이 매력적이었어요. 미국이나 유럽의 바이오 의약품 규정 등을 경험할 수 있고, 또 우리 제품의 세계 진출을 위해 첫발을 내딛는 일이라 할 수 있어요. 저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한 결과 저는 연구나 영업마케팅 쪽보다는 공부를 병행하면서 활동성도 있는 일이 좋더라고요. 지금 하는 일이 바로 그런 일이거든요. 지금이 최선의 상태라 생각하고, 만족합니다.”

나를 알고 시야를 넓혀온 과정

돌아보면 지금의 자리는 약사인 부모님의 영향에서 출발해 청소년기엔 자신의 적성에 눈뜨고 진로에 관해 숙고한 전 과정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결과라 생각된다.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친 후 약학대학으로 유명한 미국 미시간대학교를 목표로 유학을 결심한 건 부모님처럼 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였다. 물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은 욕심도 컸다. 그렇지만 대학생활 동안 적성도 알게 되고 시야를 넓히게 되면서 생물학으로 전공을 바꿔, 3년 만에 졸업하고 귀국했다. 오랜 타국 생활 탓에 빨리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었고 현업에서 활동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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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20대 초반 귀국 직후, 마침 성균관대 약학대학원에 제약산업학과가 개설된다는 소식에 다시 학업을 이어갔다.
“제약산업학과가 첫 신입생을 모집하는데, 커리큘럼에 의약품 허가 관련 과정이 개설된다는 거예요. 제가 이과생이긴 하지만 연구보다는 활동적인 일을 더 좋아해서 관심이 컸어요”.
대학원을 졸업하고는 내로라하는 국내 제약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대학 시절부터 희망했던 글로벌 코스메틱 기업에서도 근무했다.

학업과 일이 마치 지금의 자리를 예견이라도 한 듯 잘 짜인 퍼즐처럼 도중에 한 번의 쉼도 없이 이어진 길이지만, 다양한 것을 경험할 수 있었고 언제나 후회 없는 선택이라서 최선아 과장은 만족한다. 매 선택의 계단에서 주변의 상황보다는 앞으로의 방향성과 자신에 대해 진중하게 고민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라. 선택했으면 후회하지 말라.’ 최선아 과장의 삶의 모토이다.

가장 큰 학습 동기는 ‘필요’

어릴 때부터 학습에 관해서는 ‘스스로 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방침이 확고했다고 한다. 학원도 전과도 한 권 없이 스스로학습교재로 공부하면서 학원에 다니는 친구를 부러워하기도 했다고. 사고력과 수학에 재미를 붙이다 보니 언어 부분이 약해 5학년 때 캐나다로 유학을 떠날 때 《재능스스로수학》을 챙겨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현지 친구들과 당장 이야기를 나누려면 영어가 무엇보다 시급해 소위 ‘생존’ 영어 학습법을 실천했다. “가장 큰 동기는 필요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죠. 같이 갔던 사촌은 국어나 수학 같은 스스로학습교재를 함께 잘하던데, 저는 영어에 집중했어요.”

언제나 자신이 놓인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은 귀국해서도 나타났다. 유학 시절 상대적으로 국어, 수학, 과학에서 다소 뒤처져 있었으니, 다시 집중의 포인트가 옮겨갔다. 실제로 학습에 대한 동기는 그때 가장 강했다고 기억한다. “제 욕심도 있었어요. 당시 전교 1등인 친구와 같은 반에 배정되면서 그 친구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고 성과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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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믿고 가는 지금이 좋아

목표 지향적인 면이 강한 반면, 싫증도 좀 빨리 내는 타입이라는 최선아 과장. 솔직히 공부보다는 예체능 분야를 더 좋아한다고 밝힌다. 한 가지를 오래 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즐거운 활동을 찾아 다양하게 시도하는 편이란다. 복싱과 필라테스는 꽤 오래 지속했지만 코로나로 현장 강습이 어려워지면서 쉬고 있다. 여러 가지 시도한 끝에 방송댄스에서 분명한 취향을 발견해 반갑기도 하다. 무엇이 됐든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고 여건에 맞게 조절하면서 즐길 생각이다.
“지금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선택한 최선의 상태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여기서 잘 풀어가자, 나를 믿고 가자, 이것이 제 모습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면, 잘 알면서도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보다 상황을 먼저 따지게 된다. 고민을 상담해오는 친구들에게 최선아 과장은 조언한다. 무엇보다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라고, 그리고 선택했으면 후회 말고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