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자유, 배려를 키워요

공존, 자유, 배려를 키워요금화초 정여원(6학년), 주원(4학년), 채원(2학년) 남매

글. 오인숙 | 사진. 홍덕선(AZA STUDIO) | 2020년 11호

2020. 11. 27 28

대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엄마가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하지만 형제가 많은 여원이네는 조금 다르다.
둘째 주원이가 1학년일 때는 첫째 여원이가, 막내 채원이가 1학년일 때는 언니와 오빠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따뜻한 형제애로 뭉친 삼 남매는 엄마의 많은 도움 없이도 서로를 살뜰하게 챙기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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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서 놀이까지 따로 또 같이

사춘기에 접어든 큰딸 여원이는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항상 두 동생을 먼저 챙기고 공부를 돕는다. 엄마는 “여원이에게 기댈 때가 많다”며 듬직한 아이라고 소개한다. 요즘 축구에 푹 빠져 있는 둘째 주원이는 친구들과 함께 뛰며 땀 흘리는 걸 좋아한다. 2학년 때 취미로 시작한 축구에 재능과 소질이 있어 지금은 유소년 축구 선수로 뛰고 있다. 재잘재잘 수다스럽고 자기표현을 잘하는 막내 채원이는 언니와 오빠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여원이는 친구와 만날 때 늘 채원이를 데려가고, 주원이도 동생과 함께 축구를 하고 자전거를 탄다.
삼 남매는 함께 놀고, 공부하고, 게임도 하며 일상을 공유한다. 다투기도 하지만 밖에 나가면 누구보다 서로를 챙긴다. 그 모습을 보며 엄마는 형제가 좋다는 걸 절로 느낀다.
“누구 한 명을 특별히 신경 써주지 못했어요. 그런데도 서로 챙기고 도와가며 생활하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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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나누고 가르치고 잔소리도 하며

아이들에게는 규칙이 있는데, 모든 것을 똑같이 나눈다는 것이다. 누나나 오빠라고 해서 더 갖거나 더 많이 먹지 않는다. 엄마는 어려서부터 콩 한 쪽도 나누라고 가르쳤다. 귤을 먹다가 하나가 남으면 껍질을 까서 각자 두 개씩 먹고, 나머지 하나는 엄마 입으로 들어간다. 삼 남매의 우애가 각별한 것은 그 때문인지 모른다. 또 모르는 게 있으면 가르쳐주고, 잘못했을 때는 잔소리도 해가며 서로 배운다. 예를 들어, 막내 채원이가 언니에게 놀자고 보채면 주원이가 나선다. “누나는 지금 사춘기잖아.” 누나에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아는 걸까. 이 한 마디에 채원이는 금세 조용해진다. 소소한 다툼이 생길 때는 여원이나 주원이가 먼저 동생을 혼낸다. 그러니 엄마가 나설 이유가 없다.
엄마는 평소 공부보다는 좋은 인성과 남을 위한 배려 등을 강조한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하고, 공부는 뒤처지지 않을 만큼만 하길 바란다. 그래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게임을 해도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대신 인사 잘 하기, 친구에게 상처 주는 말 하지 않기, 남에게 피해 주는 행동 하지 않기 등 상대방을 배려하는 습관을 길러주려 노력한다. 친구와 싸우고 들어오면 “친구가 기분 나쁘지 않게 네 감정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더이상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이해시키면 어떨까” 하고 넌지시 이야기한다. 이런 방식이 아이들에게 모나지 않은 성격과 남을 이해하는 마음을 심어주었다.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 습관

재능스스로학습은 여원이가 일곱 살 때 시작했다. 주원이는 여섯 살, 채원이는 다섯 살에 시작했으니 어릴수록 빨리 접한 셈이다. 사실 엄마는 학습지에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 방문해서 짧게 봐주시는 게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싶었어요. 하지만 교재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죠. 특히 《생각하는피자》는 국어, 수학, 사회 등 활용할 수 있는 과목이 많아 유익했어요.”
재능선생님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아이들 공부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 건 그만큼 재능선생님을 믿기 때문이다. 이제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잡혔다. 셋 다 교재가 밀린 적이 없으며, 특히 여원이는 어려서부터 솔선수범하며 공부해 동생들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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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헤쳐가는 힘과 좋은 인성을

아이들을 좋아하는 여원이는 유치원 선생님이 꿈인데, 차분하고 성실해서 잘 어울린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장래희망이 축구선수인 주원이는 축구뿐만 아니라 공부도 잘한다. 5학년이 되면 진로를 결정해야 해서 부모의 고민이 깊다. 아픈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는 채원이의 꿈은 의사다. 유치원 버스 안에서 동생들의 안전벨트를 매줄 만큼 남 돕기를 좋아한다.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남들과 갈등이 생기거나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잘 헤쳐나갈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공부보다 그런 자세와 마음, 좋은 인성을 갖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조용히 지켜봐주는 부모. 그 든든한 응원을 자양분 삼아 삼 남매의 꿈이 나날이 영글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