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활짝 피어나요

사랑으로 활짝 피어나요서울신영초 4학년 홍인영

글. 오인숙 | 사진. 이규철(AZA STUDIO) | 2020년 10호

2020. 10. 28 17

아직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학교에 가도 수업만 듣고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별로 없다.
그런 친구들의 빈자리를 가족이 채워준다. 아빠와 엄마는 인영이와 함께 주말마다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열 살 넘게 터울 지는 언니는 퇴근 후 곧잘 놀아준다.
늦둥이 인영이는 온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존감 있는 아이로 성장하고 있다.

제가 하고 싶으니까요

4학년이 되면서 말대꾸가 늘고 자기주장이 강해진 걸 보면 사춘기가 찾아온 모양이다.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성에 대한 호기심이 늘어 요즘 부쩍 관련 책들을 찾아 읽는다. 인영이는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책으로 호기심을 채웠다. 특히 자연과 역사에 관심이 많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기 전까지 도서관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게다가 운동이며 피아노, 미술에도 열심이다.

조심스럽고 수줍어하는 첫인상과 달리 무척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이다. 학교에서 하는 대부분의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앞장서는 편이다. 얼마 전에는 임원 선출에 나가 엄마를 놀라게 했다.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다며 의욕을 뿜었다. 올해 처음 활동을 시작한 아람단 선서식에서 단원들 대표로 선서했고, 해마다 운동회에서는 계주 선수로 활약했다. 모두 인영이 스스로 원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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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듬뿍, 자존감 쑥쑥

인영이에게는 직장에 다니는 언니와 군대 간 오빠가 있다. 늦둥이 막내에 대한 가족의 사랑은 지극하다. 부모의 내리사랑은 아낌이 없고, 언니와 오빠의 애정은 각별하다. 특히 잠자기 전에 아빠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데, 이때 나름의 고민과 갈등을 해결하곤 한다. 유독 말이 잘 통하는 아빠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문제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다. 이처럼 남다른 사랑을 받으며 자라서인지 인영이의 자존감은 든든하다.
“아이가 상처를 받아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늘 다독여줬어요. 그래서인지 자기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극복해나가더라고요. 언니와 오빠를 강하게 키웠다면, 인영이에게는 조력자가 되려 노력하는 편이에요.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자율적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대화를 통해 조율하고 있어요.”

맏이와 터울이 큰 셋째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모습이 같을 리 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교육 방식이 변했고, 두 아이를 키운 경험이 보태졌다. 자녀를 키우며 부모도 함께 성장한다는 점에서 형제가 많다는 건 아이들에게는 물론 부모에게도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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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힘 키워

인영이는 유치원 때 《재능스스로국어》와 《생각하는피자》로 재능스스로학습을 시작했다. 엄마는 이 프로그램이 독해력과 문장 만들기에 도움을 주고, 사고력과 판단력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이가 역사 만화책을 읽기 시작할 즈음에는 《재능스스로사회》를 추가했고, 지금은 수학, 한자까지 학습하고 있다.
“관리가 끝난 후 재능선생님이 요일별로 공부할 분량을 적어주세요. 매일 짧은 시간 꾸준히 할 수 있는 양이에요. 덕분에 자리에 앉아 집중해야 할 학습은 그날 마치는 습관을 들였어요. 요즘처럼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할 때 그 습관이 큰 도움이 돼요.”

스스로학습 습관에 더해 엄마가 늘 강조하는 점은 ‘자기의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마무리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스스로 알아서’에는 아이의 선택도 포함된다. 어떤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엄마의 의견에 앞서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게 하는 연습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영이는 콩쿠르를 비롯해 각종 대회 참가, 급수 및 자격 시험 등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다.

이웃과 더불어 사는 아이로 성장하길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인영이의 장래 희망도 선생님이다. 어쩌면 엄마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꿈을 키웠는지도 모른다. 엄마가 뒤늦게 유아교육을 공부하고 유치원 교사로 일하기 시작했을 때 마침 인영이도 일곱 살이었다. 수업 준비를 하는 엄마 옆에서 지켜보며 “엄마는 어떻게 수업해? 우리는 이런 거 했는데”라고 묻곤 했다. 엄마와 아이는 그렇게 서로 경험을 공유하고 배웠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라요. 부모가 바르게 살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어떤 환경에서든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거예요.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자신의 길을 잘 걸어갈 수 있도록 한 발 뒤에서 지켜봐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도움을 청했을 때 같이 이야기하고 모범을 보이는 게 중요하지요.”

엄마는 인영이가 이웃을 생각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란다. 자기 주도의 삶 속에서 다른 이들과 어우러져 만들어낼 하모니, 그 힘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