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조금 더 할래요

난 조금 더 할래요김포금빛초 2학년 장경하

글. 김문영 | 사진. 이도진(AZA STUDIO) | 2020년 9호

2020. 09. 28 46

나뭇잎 사이로도 뜨겁게 내리쬐던 한여름의 햇볕이 한풀 꺾인 게 느껴진다.
자전거를 타고 내달릴 때 마주치는 바람이 선선해서 페달을 밟는 발에도 더욱 힘이 실린다.
온라인 수업을 마친 오후에 배드민턴을 치거나 자전거를 타는 일상은 오늘도 평화롭고,
그런 일상 속에서 경하는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며 건강하게 성장하는 중이다.

품 띠는 꼭 딸 거예요

또래에 비해 크고 다부진 체격을 보면 아이가 커서 골프 선수가 되었으면 하는 아빠의 바람도 이해가 된다. 실제 경하는 몸을 움직이는 활동보다 집에서 책을 읽거나 그림 그리기를 더 좋아하는 아이. 과학자를 꿈꾸다 지금도 수시로 바뀌는 중이지만 아직 운동 선수를 꿈꾸는 기색은 없다. 그래도 아빠는 벌써 포기하기엔 아쉬운 희망을 품은 채 아들의 바깥 활동을 열심히 이끈다. 틈날 때마다 배드민턴 시합을 하거나 자전거를 함께 타면서.

태권도는 배드민턴, 자전거만큼 꾸준히 해온 운동이다. 취학 전 아이들에게 태권도장은 무술을 배우기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작은 사회이고 처음 경험하는 도전과 승부의 장이다. 경하도 흰 띠부터 시작해 단계별로 성취하는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었는데, 인생에서 무엇 하나 성취한다는 게 호락호락할 리는 없다. 친구들이 품 띠를 매고 발차기를 하는 동안 경하는 홀로 뒤처져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엄마는 그런 경하에게 힘들면 그만두겠냐고 물었는데 아이의 답은 의외였다. 차분하고 얌전해 보이는 내면에 강한 승부 근성이 자리잡고 있었던 걸까. “힘들긴 한데 더 해볼래.” 단호하게 대답한 아이는 결국 품 띠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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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습관이 되니 어렵지 않아요

끈기는 타고나는 측면도 있지만 길러지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매일 해야 할 일을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좋은 습관이 만들어지고 습관이 쌓여 끈기가 된다. 경하는 공부도 또래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 아이다. 친구들은 교재를 몇 쪽까지 학습했는지 확인하고 그보다 더 해야 한다며 놀고 싶은 마음을 스스로 참곤 한다. 재능스스로학습은 그런 아이의 욕심을 뒷받침할 끈기를 길러주는 시스템이다.

경하가 재능스스로학습을 시작한 것은 3년 전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하면서였다. 그 전에 하던 타 학습지에 싫증을 냈던 터라 엄마로서는 고민이 많았다. 재능선생님이 좋다는 평판을 듣고 선택할 때도 걱정이 컸는데 다행히 아이가 금방 흥미를 보였다.
“수학은 단원에 따라 재미있어할 때도 있고 어려워할 때도 있어요. 1학년 때는 하기 싫어하는 모습도 종종 보였는데 올해는 또 달라요. 3년 정도 계속하니까 습관이 돼서 이제는 당연히 해야 하는 거라고 알고 있어요. 재능선생님이 아이의 학습 의욕과 이해 정도에 따라 진도나 학습 분량을 적절히 조절해주신 덕분에 아이가 선생님을 믿고 따르게 됐어요.”

아이가 믿고 따르니 엄마도 재능선생님과 많은 것을 상의한다. 최근에는 논술 학원을 알아보다가 재능선생님이 안내해준 대로 독서와 쓰기 공부를 시작했다. 책을 읽고 요점을 정리해 설명하거나 느낀 점을 글로 쓰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하에게는 독서록을 꾸준히 쓰는 연습부터 필요하다는 게 선생님의 조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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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행복한 꿈이 시작되는 경험

서너 살 무렵 얇은 그림책부터 시작해서 글이 꽤 많은 책을 읽게 된 지금까지 경하에게 독서는 생활이고 습관이다.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인 아빠는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 매일의 학습량을 미루지 않는 것, 자기 전에 책 읽는 습관을 항상 강조한다. 놀 때는 친구처럼 함께하는 아빠라서 공부나 생활 습관에 엄격한 모습도 아이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다만 엄마는 일정한 습관이 아이의 창의력이 발달할 기회를 막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고 있다.

“스마트폰 게임도 적당히 허용하려고 해요. 너무 바른 생활만 강조하면 창의성이 부족해질 수 있으니까요. 아이 키울 때 가장 어려운 건 어느 정도 자유롭게 허용하고 얼마나 엄격하게 가르쳐야 하는지 적당한 선을 알 수 없다는 거예요. 경하가 행복하길 바라는 만큼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부모와 아이 모두 처음 경험하고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조심스레 제주도를 찾았던 가족은 테우라는 생소한 배를 타고 낚시를 즐겼다. 그게 인상 깊었는지 아이는 언제 또 테우를 탈 수 있는지, 물고기 잡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아이가 행복한 꿈을 꾸고 성취하려면 몸으로 부딪친 재미있는 일들과 몸에 익힌 좋은 습관이 모두 필요하다. 지금도 여러 개의 색깔과 물고기와 인물들이 나오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경하가 어떤 미래를 그려나갈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