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기술, 리추얼

나를 지키는 기술, 리추얼

글. 최도영(방송작가) | 사진. 이미지투데이, 클립아트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 2020년 7호

2020. 07. 29 15

리추얼(ritual)의 사전적 의미는 '항상 규칙적으로 행하는 의식과 같은 일'이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일기를 쓰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그의 리추얼, 스티브 잡스가 그랬던 것처럼 아침마다 명상을 하며
하루를 시작할 힘을 얻는다면 그것도 그만의 리추얼. 때로 리추얼은 일상의 수많은 방해로부터 나를 지키는 도구이자 일상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반복적 행동 패턴이다. 남에게는 의미 없어 보여도, 다소 유별나도 일상과 삶에서 리추얼이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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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 당시 설경구 선배님 옆방을 숙소로 썼어요. 그런데 아침마다 줄넘기 소리가 났어요. 선배님이 줄넘기를 매일 매일 몇천 개씩 하셨던 거예요. 존경스러웠습니다.”

영화 ‘불한당’을 촬영한 뒤 선배인 설경구에 대해 배우 임시완이 한 말이다. 배우 설경구의 리추얼은 줄넘기. 하루 수천 번의 줄넘기를 그는 2002년부터 시작해, 해외에서나 지방 촬영장에서나 변함없이 지킨다. 운동이나 몸풀기의 효과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의미는 연기에 충실하기 위한 그만의 의식이라는 데 있다.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자 할 때,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할 때, 사람들은 자신만의 리추얼을 만든다. 그리고 그것은 많은 것을 달라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