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을 빛나게 하는 일이잖아요”

“회원을 빛나게 하는
일이잖아요”강북지국 이성숙 재능스스로선생님

글. 이미혜 | 사진. 남윤중(AZA STUDIO) | 2020년 6호

2020. 06. 26 55

우리는 북극성이 가장 환하게 빛나는 별일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북극성은 대표적으로 흐린 별 중 하나다.
자신의 빛을 낮추고 다른 별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재능선생님의 일은 바로 이 북극성과 같다고 이성숙 선생님은 생각한다.
나를 낮추고 회원을 빛나게 해주면 그로 인해 자신이 더 행복해지고 환하게 빛날 수 있다고.

상해에서 시작된 인연

남편의 직장따라 중국 상해로 건너간 후 20여 년 동안 외국 생활의 무료함을 털어낸 계기는 재능선생님이 된 것이었다. 두 딸도 재능스스로학습과 함께 성장한 터였다.
“10년이 넘으니 외국 생활도 크게 즐겁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두 딸이 별다른 사교육 없이 재능스스로학습 덕분에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잡혀서 효과를 톡톡히 봤죠. 아이의 재능선생님이 이 일을 제안했을 때 망설임 없이 도전할 수 있었어요.”
다만, 동네에서 자주 마주하던 아이의 친구 엄마가 하루아침에 재능선생님이 되었으니, 그녀도 처음에는 학부모와의 관계를 정립하기조차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학부모님이 저에게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회원의 장점과 부족한 점을 꼼꼼히 관찰하고 메모해서 공유했어요. 부족한 점은 다음 관리에서 어떤 방식으로 보완할 계획인지 알려드리면서 저의 전문성을 어필하고, 자연스럽게 신뢰가 쌓이도록 노력했어요.”
재능선생님으로 3년쯤 일하다가 다른 일도 경험해보고 싶어 학원에서 논술과 국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다수의 아이를 가르치면서 결손이 생길 수밖에 없음에 아쉬움을 느끼던 중 학부모의 요청으로 개인 과외까지 하게 되었고, 아이들이 한국의 대학 진학에 필요한 것을 챙기는 입시 컨설팅까지 함께했다. 주말에는 교회에서 유치부 성경학교 교사로 활동했고, 월요일마다 중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봉사도 겸했다. 이렇듯 그녀는 꾸준히 누군가를 가르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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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는데 어떻게 화를 낼 수 있겠어요”

서울로 돌아온 이성숙 선생님은 상해에서 활동한 이력과 경험을 묵히고 싶지 않아 강북지국의 문을 두드렸고, 2018년부터 다시 일하기 시작했다.
“상해에서 일할 때보다 더 완벽한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하는 이곳 분위기에 적응하기가 어려웠어요. 동료 선생님들의 많은 조언 덕분에 고비를 넘길 수 있었지요. 학부모님이 저에게 ‘화가 없는’ 선생님인 것 같다고 말씀하세요. 회원에 맞춰서 관리하는 그 시간을 즐기는 게 느껴진다고요. 그러면 저는 이 일을 봉사로 생각한다고 대답합니다. 봉사하는데 어떻게 화를 낼 수 있겠어요. 아이들은 그 자체가 사랑스러운 존재잖아요. 함께하는 것이 저에게도 기쁨이고, 그 맛에 계속하는 거지요.”
이성숙 선생님은 그녀의 진심에 대한 학부모의 성원이 일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로 방문 관리가 여의치 않을 때 화상 수업을 통해서라도 인연을 지속하려는 학부모를 비롯해 그녀가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한 채로 관리 다닐 때 신발 끈을 묶어준 학부모 등 먼저 배려해준 많은 이들이 있었기에 더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다. 물론 그 무엇보다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회원과 학습하는 시간을 즐기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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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해볼 만하다’고 느끼도록 동기를 자극

그녀에게 언제나 최우선은 회원과의 소통이다. 모의 수업을 할 때도 회원과 즐겁게 놀 기회를 꼭 확보한다. 스스로학습교재를 장난감 삼아 게임을 하며 즐겁게 보낸 후 ‘선생님이 다음 주에 놀러 와도 될까?’라고 아이의 의사를 묻고서 학부모와 상담을 진행한다.
“월별상담기록부가 나오면 제일 먼저 회원과 함께 살펴봐요. 그래서 회원이 어려워했던 과정과 흥미를 갖는 부분을 확인하고 학습에 반영하지요. 난이도가 높아지는 단계라면 중간에 회원이 잘하거나 흥미로워했던 학습을 되짚어 지루하지 않도록 해요. 그러면 무리없이 진도가 나가니까 어머님도 만족하시고요. 이것을 조율할 수 있는 건 선생님의 관심입니다. 그래서 평소 회원의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제나 회원 스스로 ‘해볼 만하다’라고 느끼게 함으로써 학습 동기를 자극하고 조율한다. 복습과 선행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조절하는 것이다. 성장점을 자극함으로써 회원이 도전 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저는 회원의 학습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학습시스템은 회원의 학습 능력에 맞춰 학습 진도를 설정해요. 회원마다 버거워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때 완급을 잘 조절해야 학습을 지속할 수 있거든요. 그 흐름을 잘 맞추면 학습 의욕도 함께 성장시킬 수 있답니다.”
관찰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가까워짐을 의미한다. 그리고 온 신경을 상대에게 집중한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그 노력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애정이다. 애정과 혼이 담긴 눈으로 관찰해야 상대방이 보인다. 이성숙 선생님은 회원들의 단짝 친구가 되기 위해 오늘도 함께할 회원들에게 온 신경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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