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한 가지, ‘완전한’ 성취 경험만이

‘다른’ 한 가지,
‘완전한’ 성취 경험만이

글. 김종원(인문교육 전문가, 《사색이 자본이다》 저자) | 사진. 이미지투데이, 클립아트코리아 | 2020년 4호

2020. 04. 29 130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열 가지를 잘하는 게 아니라 하나라도 다르게 하는 것임을 기억하자.
열 가지를 잘하는 아이는 그것을 더 잘하는 아이들과 평생 경쟁하겠지만,
하나를 다르게 하는 아이는 아이만의 길에서 평생 성장을 거듭한다.
자주 완전한 성취를 경험하게 하자. 그것은 허락이나 마찬가지다.
부모는 그저 지켜보기만 하면 되니까. 아이들은 스스로 시작하고 끝낸 일에서
남들과 다름의 위대함을 저절로 깨닫고, 더 많은 것을 위해 분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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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시작한 일을 끝낼 때, 빛난다

16세기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수상록》의 작가 몽테뉴는 배움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지닌 아버지 덕분에 어려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2세 때부터 라틴어를 모국어처럼 익혔고, 6세부터 기옌 중학교에서 7년을 공부했으며, 13세에 툴루즈 대학에 입학하여 법학을 공부한 후, 조세법원의 법관에 고등법원의 법관으로 일했다. 여기까지 보면 그는 좋은 환경에서 자란 천재이자 엘리트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했다. 다들 부러워하는 법관을 37세의 젊은 나이에 그만두고 그가 선택한 것은 그야말로 외롭고 쓸쓸한 은둔의 삶이었다. 거기에서 그는 처음으로 자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자신에 대한 관찰과 탐험을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1년의 자발적 은둔으로 시작한 사색을 즐긴 후에 그는, 1571년에 쓰기 시작하여 무려 10년 동안 집필한 끝에 《수상록》의 초판을 출간한다. 결국 그가 어릴 때 보여준 외국어 능력과 각종 성과는 그것을 주문한 부모의 것이지 그의 것이 아니었다. 물론 그는 위대한 사상가로 살았다.
하지만 그 위대한 삶의 시작은 부모가 주문한 성취와의 단절을 선언한 37세 이후의 일이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아이에게는 자신이 주도한 일에서의 성취가 필요하다. 그 성취가 모여 아이의 삶을 하나하나 만들어나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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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성취를 만드는 재료

여기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평소 매우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그냥 싫은 사람이다. 두 사람이 동시에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주문하지 않고 입구에 서서 밖을 바라보고 있다. 당신은 그 두 사람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을 보면서는 “약속에 조금 늦은 사람이 찾기 쉽게 친절하게도 입구에 서서 기다리는구나, 역시 따뜻한 사람이야”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냥 싫은 사람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입구에서 뭐하는 거지? 카페에 왔으면 커피를 주문하고 앉아 있어야지 정신 사납게, 역시 매너도 없군”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같은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도 전혀 다른 생각을 한다. 좋은 마음은 풍경도 아름답게 만든다. 이유는 간단하다.
싫어하는 마음은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을 나쁜 방향으로 생각하면 쉽게 나오지만, 좋은 마음은 어떻게든 상황을 혹은 사람을 좋게 바라보기 위해 자꾸만 관찰하고 이해하려는 시도를 하게 만든다. 이 마음은 바로 삶에 쌓여 특별한 성취를 만드는 재료가 된다. 그게 바로 우리가 아이에게 사람을 사랑하고 상황을 긍정해야 함의 중요성을 알려줘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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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의 차원이 다른 삶의 태도

그는 스스로 자기 삶을 개척한 사람이었다. 그의 삶을 편집하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그는 비가 내리는 날 우산을 만들 수도 있고, 배수로도 뚫을 수 있고, 방수가 되는 건물도 지을 수 있다. 그리고 세계 사람들이 그가 그린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을 감상하기 위해 박물관에서 30분 이상 줄을 서도록 만든다. 그는 자신의 삶에 도착한 문제를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해결한, 성취의 차원이 다른 사람이었다. 그의 이름은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나는 한 사람의 삶은 그 사람이 남긴 태도의 합이라 생각한다. 다빈치의 경우, 그는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세상이 불가능하다고 결정한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갔다. 그는 태도가 곧 그 사람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삶의 태도다. 부정적인 표현과 소극적인 태도는 사실 하나라고 보면 된다.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아이는 결국 소극적인 태도로 살아가게 된다. 늘 가능성이 아닌 불가능한 방향으로 생각하고, 희망이 앞에 있어도 절망을 선택한다면 도전에 나서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아이가 된다. ‘그건 절대 불가능해’라는 말은 아이 내면에 존재하는 모든 가능성을 사라지게 한다. ‘내 인생이 그렇지 뭐, 자식 복도 지지리도 없지’와 같은 말도 마찬가지다. 아이 입장에서는 모든 도전을 멈추게 되며, ‘내가 그렇지 뭐’라는 생각에 절로 소극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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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수준을 높이는 질문의 힘

아이가 혼자 무언가를 시작해서 치열하게 몰두한다면, 선명한 자신의 색을 발견하기 위해 분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실천하며 차분하게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자.
첫째, “어떤 것을 바라보고 있니?”
어떤 상황이 생겼을 때 부모는 자꾸 답을 요구하는 질문을 한다. “어떻게 해야 하니?”, “어떤 방법을 찾아야 할까?”와 같은 질문은 세상이 이미 인정한 답을 찾으라는 주입식 질문이다. 언제나 질문은 아이의 눈에서 시작해야 한다. “어떤 것을 보고 있니?”라고 해야 비로소 “그걸 보며 어떤 생각을 하니?”라는 질문으로 아이가 무언가를 발견하게 할 수 있다.
둘째, “저 사람은 왜 그렇게 생각할까?”
창의성이 발현되려면 서로 다른 두 개의 가지를 연결해야 한다. 다시 말해 세상은 아직 이해하지 못한 두 가지를 아이는 자기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 그런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아이에게 이해를 자극하는 질문을 하자. “저 사람은 왜 그렇게 생각할까?”, “친구가 그렇게 말한 이유는 뭘까?” 하나를 이해한다는 것은 하나의 생명을 가슴에 담는 일이다.
셋째,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의 차원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 자기 수준을 알아야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자. 원하는 것을 할 수 없다면, 할 수 있는 것을 원하면 된다. 그게 변화의 시작이다. 그래야 자주 경험할 수 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지금 할 수 있게 만들 질문을 자주 하자.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게 뭘까?” 매일 일어나는 일상의 경이에 대해 관찰하고 질문을 던지려고 노력하자. 비행기를 타본 사람은 하늘만 바라봐도 날아가는 상상을 할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선택해서 실천한 경험은 귀하다. 그 아이를 평생 상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아이의 성취를 이끄는 3단계 질문 감각

아이에게 방향을 제대로 잡아줄 질문을 생각해내기가 힘든 이유는 질문을 이끌 방향을 정하지 않고 무작정 아이를 바꾸려 하기 때문이다. 무언가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성취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질문을 이어가야 한다. 아이가 레고를 조립하다가 중간에 막혀서 진도를 나가지 못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그때 평범한 많은 아이들은 쉽게 조립을 포기한다. 그럴 때 이런 질문으로 대화를 시도해보자.

  1. 1단계, 아이 마음에 접속하는 질문
    “지금 네가 조립하는 부분이 전체 과정 중에서도 가장 힘든 것 같네, 어떠니?”
    그러면 보통 아이들은 중간에 포기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낼 것이다. 이때는 우선 아이가 맞닥뜨린 부분이 과연 어려운 과업임을 인정하고 공감해주는 것이다.

  2. 2단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질문
    “내가 볼 땐 네가 지금 그 부분에서 길어야 1분 정도 고민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때 맞니?”
    아이를 대할 때 질문은 항상 아이의 의지와 마음 자세를 물어야 한다. 부모가 답을 정하거나 아이의 태도를 바꾸려고 하지 말고 아이 스스로 자신의 기분과 상황을 말하게 하자. 아이가 그 사실을 인정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3. 3단계,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질문
    “한 시간에는 일 분이 몇 개가 있지?”
    “60개요.”
    “그래 바로 그거야, 한 시간에는 일 분이 60개나 있지. 그건 바로 한 시간 동안 네가 레고를 맞추기 위해 무려 60번이나 시도할 수 있다는 거지. 너는 지금 단지 한 번 시도했을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