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글 정리. 편집부 | 일러스트. 김지영 | 2016년 2호

2016. 02. 26 743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그 바탕에는 어린 시절 놀이의 경험이 중요합니다. 제대로 놀아 본 아이가 공부도 잘하고 사회성도 높고 리더십도 발휘합니다. 아이와 어떻게 놀이를 하고 여가 시간을 보내야 사회성이 풍부한, 대재다능한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요?

  • 프랑스 프랑스맘
    이름
    오지연
    자녀의 학년
    16세(고 1)
    체류 이유
    프랑스 유학
  • 뉴질랜드 뉴질랜드맘
    이름
    김건양
    자녀의 학년
    14세(중 2),
    13세(중 1)
    체류 이유
    뉴질랜드 이민
  • 일본 일본맘
    이름
    안경미
    자녀의 학년
    5세
    체류 이유
    일본 유학
  • 한국 한국맘
    이름
    박재희
    자녀의 학년
    8세(초 1),
    4세
    체류 이유
    한국인

talk02m뉴질랜드맘-뉴질랜드는 땅이 넓어 여가 시간에 야외활동을 많이 해요

  • 맘키

    맘키

    요즘은 부모 노릇 하기가 정말 힘이 듭니다. 아이의 공부에 신경 쓰랴, 주말에는 밀린 공부 보충하고, 취미나 특기 교육 시키랴, 다양한 체험활동 시키랴, 주말이나 방학이 따로 없습니다. 다른 나라의 부모들은 아이들과 어떻게 여가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합니다.

  • 뉴질랜드

    뉴질랜드맘

    뉴질랜드 부모들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사회보장이 잘 되어 있어서 생계에 대한 부담이 적고, 사회와 국가가 개인의 행복과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직장에 ‘올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가족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된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는 땅이 넓어 여가 시간에 야외활동을 많이 합니다. 같이 자전거를 타거나 근처 공원에서 럭비를 하거나 테니스를 치고 바다에서 수영 등을 즐깁니다. 방학이나 휴일이 길 땐 여행이나 캠핑을 가기도 하고요. 하지만 입시를 준비할 시기가 되면 이곳도 입시 때문에 치열한 전쟁(?)을 치르기도 합니다.

  • 프랑스

    프랑스맘

    프랑스는 교육환경이나 노동환경 모두 굉장히 여유로운 나라입니다. 공부도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하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아이들이 여가 시간이 많습니다. 그 시간은 여유롭게 가족끼리 재충전을 하는 시간이죠. 영화관에 가거나 도심의 상점가를 거닐며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사 먹고, 대형마트에 가서 함께 장을 보기도 하고요. 시내 곳곳에 있는 공원에서 아이들은 뛰놀고 부부는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갖습니다. 전시회를 보러 가기도 하고 가족끼리 외식도 많이 하고요. 우리 가족은 아이가 어릴 때는 박물관에 가거나 어린이 놀이 센터 같은 곳에 아이 친구들을 초대해 생일파티를 해 주곤 했습니다.

  • 일본

    일본맘

    일본은 맞벌이 가정이 많아요. 잔업도 많은 편이라 늦은 시간까지 부모들이 회사에 매달리곤 합니다. 하지만 낮 시간 보육원에 다녀온 뒤에도 아이들은 힘이 넘치기 때문에 부모가 함께 놀아 주기를 바랍니다. 부모들은 회사에 다녀오면 많이 지친 상태이기 때문에 야외활동보다는 집 안에서 하는 간단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남은 에너지를 잘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제가 사는 훗카이도는 겨우내 눈이 많이 와서 겨울철엔 야외활동이 어려워 아이들과 집에서 함께할 수 있는 놀이를 합니다. 제 경우 아이와 대화할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공감하고 소통하려고 합니다.

프랑스맘-넓은 마당이 있는 주택에서 전원생활을 즐겨요프랑스맘-넓은 마당이 있는 주택에서 전원생활을 즐겨요

  • 맘키

    맘키

    한국에서는 얼마 전부터 캠핑 열풍이 불기 시작해서 주말이면 캠핑을 떠나는 가족이 늘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가족과 지내면서 관계도 돈독히 하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기회를 가지면서 주변 관광지를 방문하거나 레저를 즐기기도 합니다.

  • 한국

    한국맘

    정말이지 주위에서 캠핑을 가는 가족을 흔히 봅니다. 장비도 최고급으로 준비하고요. 근처 공원이나 한강 둔치 등에 간단히 설치할 수 있는 그늘막 등을 치고 캠핑 기분을 내는 가족도 있습니다. 캠핑은 자연환경을 접하기 힘든 한국 도시의 아이들에게 여러 이점이 많은 걸 잘 압니다. 하지만 캠핑을 부모의 의지로만 가게 되면 아이들은 텐트 안에서 꼼짝 않고 스마트폰만 가지고 노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서 계획성 있게 가면 좋을 것 같아요.

  • 프랑스

    프랑스맘

    프랑스에선 주말여행은 많이 안 합니다. 대신 프랑스 학교는 두 달마다 2주 정도의 방학이 있어서 그때 여행을 가요. 캠핑은 주로 여름 바캉스 때 많이 합니다. 프랑스는 여름휴가가 2주 이상이기 때문에 캠핑도 2주 정도 하죠. 한 달씩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프랑스의 캠핑장은 시설이 훌륭해요. 수영장도 있고 바닷가 근처에서는 해수욕도 할 수 있고요. 주변 사람들을 보면 좁은 아파트에서 살지만 주말에는 근교의 넓은 마당이 있는 주말 주택에 가서 마당도 가꾸고 바비큐도 하면서 1박 2일의 전원생활을 하기도 하더라고요.

  • 뉴질랜드

    뉴질랜드맘

    흔히 뉴질랜드는 자연환경이 좋아 캠핑을 많이 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열풍이라 불리는 분위기는 없습니다.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캠핑을 즐기고, 싫어하는 가족은 편한 편의시설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 갈수록 주말에 가족 단위로 움직이는 게 힘들다고들 하더군요. 그건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방학 때는 스키장을 가거나(가는 데만 5시간) 안 가 본 관광지나 캠핑장을 인터넷 사이트를 보고 찾아갑니다. 아이들이 크면 좀 더 체력이 필요한 9시간짜리 트래킹 같은 것을 계획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습니다. 우리 집도 아이들이 가기 싫어해서 갈 때마다 온갖 방법으로 설득을 합니다.

한국맘-함께 여행하기 힘들어 장난감을 많이 사 줘요한국맘-함께 여행하기 힘들어 장난감을 많이 사 줘요

  • 맘키

    맘키

    한국에서 여행은 대개 짧게는 2박 3일, 길어야 일주일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어떻게 여행을 하시는지요? 여행 계획은 누가 짜고 단체나 개별 여행 중 어떤 방식을 선호하시는지요?

  • 한국

    한국맘

    맞벌이를 하면 주말에도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말에는 주로 밀린 집안일을 하는 데 시간을 보내죠. 함께 휴가를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아 여행은 1박 2일 정도의 가까운 야외로 나가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의 부모들은 아이에게 장난감 등을 많이 사 주는 편입니다. 아이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 놀고, 부모들은 그 시간에 집안일을 하죠. 대신 방과후학교나 학원 등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이나 스키장, 수영장 등을 가기도 합니다. 가격이 좀 부담되지만 빼놓지 않고 보내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학원이나 방과후학교에서 주말을 이용한 프로그램에도 신경을 많이 씁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편하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 일본

    일본맘

    일본도 한국과 비슷합니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들은 장기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해진 휴가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요. 장기 여행은 4월 말부터 5월초까지의 골든위크라고 불리는 기간에 많이 합니다. 국내 여행으로는 전국 각지의 온천으로 여행가는 것이 오래된 풍습입니다. 최근에는 이 기간에 한국의 제주도를 방문하는 일본인이 많습니다. 단체 여행은 50대가 넘은 분들이 많이 합니다. 하지만 일본인은 거의 개별 여행을 즐깁니다. 가족 단위로 이동함으로써 타인과 함께하는 불편함과 복잡함을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 일본인의 민족적 특성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 프랑스

    프랑스

    프랑스의 가족들은 여행을 하고자 할 때 미리 계획을 세웁니다. 그래서 남들과 일정 맞춰야 하는 단체 여행은 하지 않습니다. 여행을 가기 위해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여행지를 선정하고 계획을 짜는 일은 참 즐거운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프랑스는 휴가 기간이 길기 때문에 여름이든 겨울이든 여행을 떠나면 적어도 일주일은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유럽은 국경을 육로로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해서 차만 있으면 어디든 맘대로 떠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프랑스는 산이 피레네 산맥과 알프스 산맥에만 모여 있기 때문에 겨울에 스키 타려면 파리에서 적어도 7~8시간 떨어진 알프스까지 가야 해서 힘이 들지만 한번 가면 일주일(숙소 예약을 일주일 단위로 받는다)씩 머뭅니다. 눈 덮인 알프스에서의 일주일은 정말 멋져요.

일본맘-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고 싶어요일본맘-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고 싶어요

  • 맘키

    맘키

    어린 시절 놀이 경험이 풍부하고 잘 노는 아이가 리더십도 강하고 집중력, 창의력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잘 노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뉴질랜드

    뉴질랜드맘

    일반적으로 ‘그럴 수 있다’라는 건데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잘 노는 아이가 모두 리더가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아이들의 성향인 것 같아요. 잘 노는 아이들 틈에서도 리더 역할을 하는 아이, 서포트 하는 아이, 소극적인 아이 등 아이마다 다른 성향을 보입니다. 리더십과 창의력, 집중력이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사회를 살아가는 데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은 공감합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아이들의 놀이에 이 모든 요소가 담겨 있길 바라는 것은 부모의 욕심이 아닐까요? 노는 데 재밌게 놀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한가요? 놀이를 하는 우리 아이가 지금 행복한가를 부모는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프랑스

    프랑스맘

    우선 아이들이 잘 놀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초등학교까지라도 학교 성적 신경 안 쓰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아야 창의력이 길러진다고 생각해요. 우리 아이는 하프를 배웠어요. 콘서바토리(Conservatoire)라는 구나 시에서 운영하는 음악원에서 아주 저렴하게 악기를 배울 수 있었어요. 그 후 아이가 앙상블에서 활동했는데 아주 행복해 했습니다. 잘 노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제 경험으로는 부모가 계획을 다 짜서 “이렇게 놀아라.” 하기보다 아이가 무엇을 해도 아이의 결정과 선택을 인정해 주고 지지해 주는 것이 중요한 거 같아요.

  • 일본

    일본맘

    저는 아이가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했으면 해요. 그 안에서 자기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일, 재미있는 일을 찾아 주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는 요리를 좋아해서 함께 빵과 쿠키를 만들곤 합니다. 그 밖에도 아이와 대화를 통해 아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함께 찾고자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스스로 하게끔 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모든 행동을 용인하지는 않습니다. 아이의 행동이 과하지 않다면 막지 않지만, 과할 땐 그 자리에서 잘못을 바로잡아 줍니다. 가끔 혼이 난 뒤 아이가 눈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해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친구를 만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 주고, 결과가 좋지 않아도 노력했다면 칭찬을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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