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좋으면, 해봐야지”

“네가 좋으면, 해봐야지”서울온곡초 라예서(3학년), 라예찬(2학년) 남매

글. 이슬비 | 사진. 현진 (AZA STUDIO) | 2020년 3호

2020. 03. 25 6

연년생 남매 예서와 예찬이는 성격도 다르고 꿈도 다르다.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예서, 스포츠를 좋아해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예찬이의 해맑은 꿈은 언제 또 바뀔지 모른다.
교육이란 ‘시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읽는 것’이라고 믿는 엄마의 교육철학 아래 늘 새로운 꿈을 꾸는 예서와 예찬이의 성장 일기 한 페이지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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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의 안과 밖에서 자유롭게

규칙 안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예서와 규칙 밖에서 자유를 찾고 싶어 하는 예찬이는 연년생 남매이다. 한 살 터울이지만 엄마가 ‘정반대’라고 말할 정도로 둘의 성향이 다르다.
“예서는 자기만의 규칙을 지키고 싶어 하고 내성적인 편이에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하는 모든 활동을 놀이라고 여기는데 놀이에는 규칙이 있다고 생각해요. 예서에게 규칙은 곧 선생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선생님들께서 모범생이라고 칭찬해주세요. 반면 예찬이는 자유주의자입니다. 낯을 좀 가리는 편이라 처음에는 얌전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장난꾸러기죠. ‘얌전한 줄 알았는데 개구쟁이라 당황했다’는 말씀을 많이들 하세요.”
예서는 내성적이면서도 긍정 에너지가 넘쳐 늘 웃는 얼굴이고 예찬이의 개구진 성격 속에는 여린 심성이 함께 있다. 학교 가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예찬이는 최근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었을 때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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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다시 꿈꾸는 아이들, 기다림은 부모의 몫

예서는 사진작가가 되고 싶다. 예술적인 기질이 강해서 음악과 미술을 좋아하고 미술관 관람을 즐긴다. 예찬이는 축구나 태권도처럼 활동적인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금메달을 따서 군대에 가지 않는 것’이 꿈이란다. 아홉 살 남자아이의 고민에 벌써 군대가 등장하다니 아빠의 영향인가 싶기도 하다. 여러 면에서 서로 다른 남매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라면 독서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책 읽을 때 집중하는 모습만큼은 쌍둥이처럼 닮았다고 한다.
“아이들의 꿈은 늘 바뀌잖아요. 날마다 신기하고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엄마는 ‘이래야 해’라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누나니까, 동생이니까, 공부할 때는… ‘이래야 한다’라는 식으로 생각의 틀을 제한해본 적이 없다. 대신 ‘네가 좋으면 일단 해봐야지’라고 길을 열어준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공부잖아요. 다행히 예서는 공부도 놀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예서도 예찬이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부를 하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래서 엄마에게 필요한 것은 재촉이나 감시가 아니라 기다림과 인내라고 말한다. 물론 아이들이 주어진 공부나 역할을 다했을 때는 보상도 잊지 않는다. 아이들에게는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가 최고의 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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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쑥날쑥하던 학습 습관 바로 잡혀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의 중요성이 커질 터, 아직은 아이들의 자율성에만 맡겨 놓을 수는 없는 시기이니 엄마가 선택한 것이 학습지이다. 엄마는 이미 꽤 많은 학습지를 하며 시행착오를 거쳤다. 웬만한 학습지는 한 번씩 다 해보고 선택한 것이 재능스스로학습이다. 엄마는 무엇보다 재능선생님이 보여준 열정과 능력에 믿음이 갔다고 한다. 예서와 예찬이도 잘 따르고 있어 과목별 과외 선생님을 둔 것처럼 든든하다. 주변에도 자신 있게 소개할 만큼 만족도가 높다.
“예전에는 공부 시간이 들쑥날쑥했는데 재능스스로학습을 시작하고부터 학습 방식과 공부 자세가 확 바뀌었어요. 집중도가 확실히 높아졌고 자신감도 커진 것 같아요.”
공부하는 방식에도 남매는 재미있는 차이를 보인다. 예서는 꾸준히 공부한다. 성격도 꼼꼼해서 궁금하거나 답답한 것이 나오면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어떻게든 궁금증을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이다. 예찬이의 공부 타입은 ‘짧고 굵다’. 칭찬을 받으면 더욱 실력을 발휘한다. 집중력이 강해서 수학 문제를 풀 때도, 엄마의 표현을 빌리면 ‘빛의 속도’로 해결한다. 더 큰 장점은 아는 문제를 실수하는 법이 없다.
남매가 공부에 욕심을 내는 모습을 지켜보면 뿌듯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아이들의 행복한 삶이 최우선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친구 좋아하는 예서, 예찬이가 성적으로 비교당하며 친구들과 경쟁하느라 현재의 즐거움과 행복을 놓치지 않도록 마음 쓰는 것이 엄마의 역할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