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좀 더 쉬워졌어요

공부가 좀 더 쉬워졌어요한별초 이하음(4학년)

글. 이슬비 | 사진. 현진 (AZA STUDIO) | 2019년 12호

2019. 12. 27 137

4학년 하음이는 매일 학교 수업을 마치면 곧바로 재능스스로학습센터(이하 센터)로 찾아가 한 시간 정도 공부를 한다.
지금처럼 매일반으로 바꾼 후 공부가 더 쉬워졌다고 한다. 일곱 살 때 친구와 함께하고 싶다며 스스로 선택해 다니기 시작한 후로
5년째 꾸준히 다니고 있다. 엄마는 무엇이든 아이 스스로 즐겁게 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하음이에게는 지금 하는 공부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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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원하는 것을 즐겁게

늘 혼자 씩씩하게 센터 문을 열고 들어온다던 하음이가 엄마 손을 꼭 잡고 나타났다. 워킹맘이라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았지만, 부끄럼을 많이 타는 하음이가 친구들 앞에서 사진 찍는 것을 어려워해 응원도 할 겸 함께 왔다는 게 엄마의 귀띔이었다.
엄마는 아이가 하고 싶은 것만 시킨다며 무엇이든 즐겁게 하는 것이 최고라고 말한다.
“제 어머니가 교육에 욕심이 많은 분이셔서 저는 어릴 적부터 굉장히 많은 사교육을 받으며 자랐어요. 어린 마음에도 너무 힘들었거든요.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해야 하니까 따라가기도 힘들고 재미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하음이가 하고 싶은 것만 시키고 있어요.”
하음이가 먼저 배우고 싶다고 해서 다니던 피아노 학원에 다음 달 등록을 하지 않은 것도 이런 생각에서다. 아이가 졸라서 시작했던 것도 싫다고 하면 미련 없이 그만두었다. ‘지금 그만두면 다시는 곤란해’라고 재차 확인하면서도 아이 생각이 단호해 판단을 존중한 것이다. 그래도 다시 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좋다는 게 엄마의 속마음이긴 하다.
재능스스로학습도 하음이가 먼저 원했던 것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했던가···.” 엄마가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말끝을 흐리자, 하음이는 “엄마, 일곱 살 때 시작했어. 친구랑 같이 다니고 싶다고 말했잖아”라고 바로 짚어준다. 그저 친구와 함께 다닐 수 있는 신나는 공간이라 여기며 시작했을 테지만 벌써 5년이나 지났다. 직장에 다니는 엄마 입장에서는 여러 모로 다행한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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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한 시간씩, 학습 효과도 커

3학년까지는 일주일에 이틀만 다니다가 4학년이 되면서 재능스스로과학, 재능스스로사회 등 과목도 추가하고 시간도 5일로 늘렸다.
“4학년이 되면 교과목도 늘어나고 어려워지기 시작하잖아요. 제가 공부를 챙길 상황도 아니고 학습지가 자꾸 밀리니까 하음이도 힘들어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선생님과 상담한 후에 ‘매일 하면 숙제가 안 밀릴 텐데, 매일 다녀볼래?’ 하고 물어봤더니 선뜻 그러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후로 하음이는 학교가 끝나면 곧장 센터로 와서 한 시간쯤 공부한 후에 귀가한다. 아무리 스스로 선택했다고는 해도 매일 다니기가 버거울 법하지만 아직까지 싫다고 표현한 적이 없다고 한다. 학교 행사가 있어 빠지기라도 하면 다른 날 보충을 받더라도 반드시 그 주의 학습 분량을 끝낸다고. 하음이를 가르치는 재능선생님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매일 저에게 전화해서 ‘선생님, 이제 출발해요’, ‘선생님, 5분 정도 늦을 것 같아요’라고 꼬박꼬박 알려줘요. 학교 마치고 엄마한테 전화하듯 저에게 하는 것 같아요. 부모님이 바쁘시니까. 사실 처음에는 좀 힘들어하는 눈치더니 요새는 잘 적응을 했어요.”
하음이도 학습지가 밀리지 않고 학교 성적이 좋아져서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저는 3학년 때보다 공부가 좀 더 쉬워진 것 같아요. 특히 싫어하는 과학 과목도 백 점을 맞은 적이 있어요.”
재능선생님도 하음이의 학습 습관이 잘 잡혔다고 설명했다.
“학습이 일상이 되다 보니 공부로 여기지 않는 것 같아요. 어떤 날은 ‘선생님, 공부를 하나도 안 했는데 하나밖에 틀리지 않았어요’라며 신기해하더라고요. ‘선생님이랑 매일 하는 것이 공부잖아’라고 했더니 ‘아!’ 하며 웃더라고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꼭 하고 노는 아이라며 엄마도 지금 하음이의 모습에 만족한다. 그래서 남동생도 누나를 따라 일곱 살부터 센터에서 학습을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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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도 스스로 찾아가기를

하음이도 자주 꿈이 바뀌던 아이였다. 하루는 유튜버가 되고 싶었다가 다음 날은 아이돌이 되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좀 신중해졌다. 요즘은 어른들이 꿈을 물어도 예전처럼 생각나는 대로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번에도 한참을 고민하더니 “아이들이 너무 공부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드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라고 어른스럽게 말한다. 엄마의 교육관에 영향을 받은 모양이다. 무엇이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를 바라는 엄마처럼.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원해주는 것이 어른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엄마처럼. 하음이의 꿈을 응원하는 어른들이 많아지는 세상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