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이 빛나는 순간을 생각하며

보석이 빛나는
순간을 생각하며서전주지국 김기순 재능스스로선생님

글·사진. 이미혜 | 2019년 11호

2019. 11. 27 45

흔히 일에 중독된 사람을 워커홀릭이라 부르는데 정신없이 바쁘고 일에 쫓긴다는 느낌이 강하다.
반면 자기 일을 즐기는 사람은 워크 마니아라고 한다. 김기순 선생님은 길을 걸을 때도 운동이라 생각하면 즐거운 것처럼
일이 곧 보람이고 에너지를 얻는 방법이라 말한다. 일할수록 즐겁고 행복하다는 워크 마니아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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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를 얻는 길은 엄격한 관리뿐

“하나뿐인 딸이 얼마 전에 아들을 낳았어요. 그 아이가 어릴 때 《생각하는피자》로 공부했답니다. 당시만 해도 사고력 교재가 흔치 않았을 때라 신선하면서도 ‘이거다’ 싶었지요. 재능과 인연을 맺은 지도 이십 년이 훌쩍 넘었네요.”
학부모로서 재능교육을 알게 됐다는 김기순 선생님은 딸의 학습을 관리해주던 선생님의 권유로 재능선생님이 되었다. 타고난 내성적인 성격 탓에 초반에는 학부모 사담이 쉽지 않아 이 일을 잘할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저는 활발한 성격도 아니어서 회원과 학부모님에게 듣기 좋은 말을 잘하는 선생님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꼼꼼한 성격이라 회원을 관리하는 일은 잘 맞겠다고 싶었고, 저만의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사소한 것도 꼼꼼하게 챙기려고 늘 왼손에는 지난주 교재 가방, 오른손에는 이번 주 교재 가방을 모두 챙겨 다녔습니다. 덕분인지 제가 관리하는 회원 중에는 교재 밀림이 없답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잔소리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제가 살피거든요. 회원들에게 정성을 쏟으면 학부모님들이 그 마음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요.”
그렇게 꼼꼼히 회원의 학습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하다 보니 학부모님의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서울 상계지국에서 활동하다가 남편의 일따라 2003년에 전주로 내려왔는데, 아는 이 하나 없는 곳에서 안착할 수 있었던 것도 엄격하다고 느낄 만큼 철저한 회원 관리 덕분이라고 그녀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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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은 내 아이나 마찬가지

김기순 선생님은 자신이 관리하는 회원은 모두 내가 낳은 아이나 다름없다고 여긴다. 그래서 옳고 그른 것을 분명히 가르치고 혼내야 할 건 혼내는, 회원도 학부모도 무서워하는 호랑이 선생님이다.
“입회 상담할 때 저는 무서운 선생님이라고 미리 말씀드려요. 부모 자식 사이가 언제나 좋을 수만은 없잖아요. 듣기 좋은 말보다는 회원에게 꼭 필요한 것을 솔직하게 조언하고,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귀찮으리만큼 반복하고 확인하는 편이에요.”
그녀는 회원이 틀린 문제는 파란색 하트로 표시해두고, 틀린 것과 복습한 것까지 사진으로 찍어 학부모에게 공유할 뿐만 아니라 초등 고학년 회원부터는 오답 노트를 만들게 한다. 틀린 문제는 오려서 표지에 붙이거나 따로 노트에 모아서 습득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학습 지도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부모에게는 동영상으로 가르치는 방법을 촬영해 보내서 조언할 정도이다. 열성적인 부모보다 더 열심인 선생님이니, 그 누가 그녀를 마다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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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을 빼고 인생을 말할 수 없어요

열정을 다해 일할 수 있고, 어린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 덕분에 젊게 살 수 있다는 김기순 선생님.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 재능이 전부일 만큼 일에 대한 애정은 최고라 자신했다.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학부모님들에게 손편지를 써 보냈고, 다리 골절로 깁스한 상태에서도 관리를 쉬지 않았다고. 누가 시킨다고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여요. 회원들을 만나야 한다는 책임감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겠지요. 제 삶의 행복 충전소는 재능이었어요. 회원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불어넣다 보면 저 자신의 긍정 에너지도 함께 늘어났으니까요. 그래서 ‘재능선생님 김기순’이 아닌 삶은 잘 그려지질 않아요.”
작년 12월에 우수한 성과를 낸 선생님들이 본사에 함께 모인 자리가 있었는데, 모두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놀랍게도 모두 하나같이 정년까지 하겠다고 대답해 김기순 선생님도 마음을 다시 먹었다고 한다. ‘건강도 잘 챙기며 일하는 것이 나와 회사가 상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 자신을 잘 살펴야겠다고.
자신이 관리하는 회원 모두가 보석 같은 존재라 말하는 김기순 선생님은 그 보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오늘보다 더 부지런하고 건강한 내일을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