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재미있는 일들이 가득해요

세상은 재미있는
일들이 가득해요안말초 오현지(2학년), 오민지(6세) 자매

글. 김문영 | 사진. 이서연(AZA STUDIO) | 2019년 11호

2019. 11. 27 90

현지와 민지의 세상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가득하다.
아침에 눈 떴을 때 제일 먼저 보이는 자매의 부스스한 모습에 웃음이 터지고,
둘이 나란히 서서 양치하는 시간에도 장난칠 거리가 떠오른다.
오늘 유치원에서는 어떤 즐거운 일이 벌어질까. 빨리 학교에 가서 어제 친구들과
못 다한 얘기를 나눠야지 상상하는 것만으로 하루의 시작이 활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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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을 바다로 돌려보내주고 싶어

현지와 민지처럼 재미있고 신나는 어린 시절을 보냈을지라도, 사는 게 재미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어른이 되기도 한다. 시간과 돈을 가져야 비로소 세상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재미를 발견하던 어린 시절의 특별한 능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는 주변의 모든 존재와 변화를 풍부한 감수성으로 받아들이기에 세상이 재미있다. 싫어하는 것을 맞닥뜨릴 때조차 그렇다. 어리다고 해서 항상 좋아하는 것만 경험할 수는 없는데, 예를 들면 현지에게는 미역국이 그렇다. 엄마가 차려주는 식탁의 소중함과 미역이 몸에 얼마나 좋은 식재료인지 아는 것과는 별개로 미역국이 싫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려 애써도 싫기만한 마음을 현지는 동시로 남겼다.
‘미끌미끌 미역국에 고기는 조금 / 바다 속에서 춤추는 미역들! /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주고 싶다 / 안녕 미역들아 / 밥상으로 돌아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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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의 출발은 흥미

엄마의 심금을 울린 또 다른 시는 주말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현지는 뜻하지 않게 눈이 내렸던 어느 주말, 즐거운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 아쉬움을 동시로 썼다. 금세 녹은 봄눈처럼 초콜릿도, 아이스크림도, 주말도 스르르 녹는다는···. 달콤한 간식을 좋아하는 입맛이나 실컷 놀 수 있는 주말이 짧아 아쉬워하는 마음이 너무나 아이답다. 미역국을 덜 줄 수는 있어도 흘러가는 주말은 어떻게 붙잡아줘야 할까. 엄마는 현지가 혹시나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지 최근의 일과를 다시 되돌아봤다.
엄마는 영유아기의 교육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기를 바랐다. 어릴 때는 마음껏 놀고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는 쪽이 공부보다 먼저라고 생각했다. 아이답게 뛰어놀면서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엄마부터 공부 욕심을 내려놓는 연습을 했다. 재능스스로학습을 선택한 이유도 현지와 민지가 공부를 즐겁고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여러 학습지를 비교했는데 재능스스로학습은 지나치게 지식 습득만 강조하는 교재가 아니라는 점이 좋아 보였어요.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구성이 특히 마음에 들었고요.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그림이 풍성하고 디자인도 편안해서 어렵지 않게 학습 내용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생각했어요.”
올해 《재능스스로한글》을 시작한 민지는 놀이하듯 즐겁게 글자를 배우는 중이다. 어느 날은 재능선생님이 가져다준 한자학습판을 거실에 붙여놨더니 바로 흥미를 보였다. 한자의 신기한 생김새가 마음에 들었는지 어떻게 읽느냐고 물어보더니 척척 외우기 시작해 식구들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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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삶의 자양분이 될 독서

현지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집에서 공부하는 과목 수를 오히려 줄였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집에서 쉴 시간을 충분히 갖기 위해서였다. 교과목은 수학만 유지하고 독서 프로그램인 《생각하는쿠키북》을 시작했다. 고학년이 되면 지금보다 독서 시간이 부족해질 테니 미리 독서 습관을 길러주고 싶었다. 《생각하는쿠키북》은 초등 교육과정에 맞추어 언어, 사회, 과학, 수학 등 다양한 영역의 읽기 자료를 제공한다. 배경지식을 쌓기 좋을 뿐만 아니라 간접 경험의 폭을 넓히며 풍부한 감수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엄마는 보고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그림과 글로 표현하기 좋아하는 현지에게 독서가 더욱 풍성한 자양분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이들이 따뜻한 인성과 품격 있는 지성을 갖춘 사람으로 자랐으면 해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좋은 책을 많이 읽게 해주고 싶고요. 또 세상을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법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부모로서 노력해야죠.”
공부든 독서든 언제까지나 즐거울 수만은 없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재미보다 배운 것으로 성적을 얻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지는 때도 올 것이다. 당장 먹기 좋은 것과 신나는 놀이만을 허락할 수 없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아이는 어른이 되는 걸까. 평범한 일상에서도 특별한 재미를 찾아내는 감성을 잃지 않는 한, 현지는 그때도 행복한 시를 쓸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