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와 우정을 아는 아이

배려와 우정을 아는 아이서울은정초 박종욱(3학년)

글. 이슬비 | 사진. 남윤중(AZA STUDIO) | 2019년 10호

2019. 10. 24 49

친구를 경쟁 상대로 여기며 시험 점수 몇 점을 더 얻으려고 밤잠을 설치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엄마가 있다.
덕분에 종욱 군은 주변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줄 아는 아이, 그 속에서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고 있다.
엄마는 지금 누리는 아이의 행복을 끝까지 지켜주고 싶어 한다. 아들에 대한 믿음인 동시에 재능스스로학습에 대한 믿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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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종욱이로 말할 것 같으면

초인종을 누르자 종욱이가 문을 열며 ‘어서 오세요’라고 반갑게 맞았다. 낯선 손님을 테이블로 안내하는 익숙한 모습이 듬직하다. 엄마는 한 발짝 뒤에서 온화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종욱이는 사회성이 좋아서 친구들과 잘 지내는 편입니다. 학교 선생님도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는 아이’라고 소감을 적어주신 적이 많아요. 3학년 들어서는 리더십이 있다는 말씀을 자주 해주셨어요. 친구들하고 잘 지내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사회성에 관한 엄마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대개 아이들이 엄마 곁에 바짝 붙어서 낯선 이를 경계하고 부끄러워하는 것과 달리 종욱이는 옆으로 다가와 앉으며 친밀감을 드러내었다. 사진을 찍을 때도 사진작가와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았다. 친구처럼 스스럼없으면서도 예의 바른 모습이 대견하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두 차례는 친구를 데려오거나 친구집에 놀러 가요. 친척들과도 교류가 많아서 할머니댁, 이모댁, 고모댁을 수시로 왕래하고요. 자기와 코드가 맞다 싶으면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고모부와 같이 수학 학습지 공부하는 것도 좋아해요.”
종욱이는 사촌들 사이에서 외가 쪽으로는 막내이고 친가 쪽으로는 맏형이라고 한다. 관계가 혼란스러울 법도 하지만 형으로서 또는 동생으로서 유연하게 대처하며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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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들

종욱이가 사회성 높은 아이로 자랄 수 있는 데는 엄마의 영향이 크다. 엄마는 종욱이가 친구들과 경쟁하는 아이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직 초등학생이잖아요. 친구 누구보다 시험 점수가 몇 점 더 높은지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행복한 아이면 좋겠어요. 요즘 아이들을 보면 활기가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거든요. 공부에 지친 표정이라 안타깝고 어른으로서 미안할 정도입니다.”
엄마가 아들 공부에 욕심을 부리지 않으니 오히려 애가 타는 쪽은 아빠라고 한다. 주변에서 너나없이 선행 학습을 시킨다는 소리에 불안해하는 아빠를 엄마가 안심시키고 있다. 확신의 원천은 아들에 대한 믿음이다.
“종욱이가 학교에서 친구도 잘 사귀고 공부도 잘 따라가고 있고 교회에서는 합창단원으로도 제 몫을 잘하고 있어요.”
더 바라면 그건 부모의 욕심이지 아이의 행복은 아닌 것 같다는 종욱이 엄마. 종욱이가 친구들과 잘 지내고 행복하게 생활하는 지금의 모습을 지켜주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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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계획하고 밀림 없이 공부해요

그렇다고 종욱이가 공부를 등한시하지는 않는다. 스스로학습교재 다섯 과목을 하고 있다.
“종욱이가 일곱 살 때 온 가족이 해외에서 장기 체류를 한 적이 있어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한국에 돌아온 후 공부를 어떻게 시킬까 고민하던 차에 언니가 ‘꼭 재능교육의 《생각하는피자》를 시켜보라’고 권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생각하는피자》, 《재능스스로한자》, 《재능스스로수학》, 《재능스스로국어》를 연이어 시작했고 3학년이 되면서 《재능스스로사회》를 추가했다. 종욱이가 재미있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조카는 물론이고 친구들에게도 자신있게 추천하기도 했다.
엄마의 성품상 종욱이를 끼고 앉아 억지로 공부시키지는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종욱이가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춰 공부하고 있다. 스스로학습교재를 시작한 지 어느덧 3년째 접어들었지만 학습이 밀려서 엄마 속을 썩인 적이 없다고 한다.
“이제는 제 나름의 습관이 잡힌 것 같아요. 여태껏 밀리지 않고 스스로 하는 것만으로도 학습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따로 문제집을 사서 풀게 한 적이 없지만 학교 성적도 좋은 걸 보면요.”
주변에서는 종종 공부량이 너무 적은 것 아니냐고 걱정을 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학습지를 다섯 과목이나 하고 있다’라고 항변하곤 한다. 학습지가 밀리면서도 늘 시간이 모자라는 아이들, 학교뿐 아니라 학원 숙제와 병행하느라 밤늦게까지 강행군인 아이들도 적지 않다. 종욱이의 공부량이 적은 것이 아니라 꾸준하고 성실하게 제 몫을 해내기 때문에 너무 평범해 보일 뿐이라고. 기준은 어느 하나에 둘 수 없지만 종욱이는 스스로 그 몫을 챙긴다는 게 참 대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