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와 칭찬으로 도란도란

퀴즈와 칭찬으로
도란도란서울인왕초 배기훈(2학년), 배수민(5세) 남매

글. 김문영 | 사진. 남윤중(AZA STUDIO) | 2019년 9호

2019. 09. 26 71

일찍 잠자리에 든 세 식구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수민이는 새로운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푹 빠졌고,
기훈이는 태권도학원에서 칭찬을 받았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대화 시간에 엄마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아이들의 관심사를 이해하고,
조잘거리다 잠든 아이들은 키가 쑥 자라는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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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어버리는 네모난 것은?

아이는 좋아하는 무언가에 대해 매우 세세한 부분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기억한다. 어른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유로 잊어버린 것까지도 아이는 기억하기 때문에 때로 어른보다 풍부한 지식을 자랑한다. 대여섯 살쯤의 아이와 바다 동물 이름을 대기로 하면, 어른이라도 이기리란 보장이 없다. 예를 들어 청새치, 혹등고래 같은 동물을 아는 어른이 얼마나 될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누운 기훈이네 세 식구. 한 사람씩 돌아가며 퀴즈를 내는 방식으로 가족만의 단란한 오락 시간을 가진 지 일 년이 넘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으로 시작해 먹을 수 있는지, 스스로 움직이는지와 같은 질문을 주고받는 동안 정답을 맞히는 스무 고개 게임이다. 아이들은 주로 동식물처럼 일상의 흔한 소재에서 문제를 내지만 엄마가 잘 모르는 소재들도 있다. 아이를 안다는 것은 아이가 좋아하는 동화책이나 공룡백과,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을 안다는 것이다.
엄마는 문제를 맞히며 아이들의 빠른 성장을 실감한다. 처음에는 게임 규칙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수민이도 이제는 능숙하게 퀴즈를 진행한다. 기훈이는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상상력을 동원해야 하는 문제를 종종 낸다. “다 먹어버린다”, “네모나다” 같은 힌트와 씨름하다가 엄마와 수민이 모두 “모르겠다 꾀꼬리”를 외친 적도 있다. 정답은 쓰레기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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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일상이 된 재능스스로학습

수민이는 오빠의 퀴즈를 맞히지 못한 것이 분하다. 오빠와 네 살 차이지만 게임에서 지는 것은 싫다. 승부욕이 강해서인지 오빠가 하는 공부에도 일찍부터 관심을 보였다. 올해부터 오빠를 따라 재능스스로학습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재능스스로수학》도 추가했다. 수민이는 문제가 어렵지 않냐며 거들어주려는 엄마에게 혼자 풀어보겠다고 당차게 말하곤 한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면 나란히 앉아 스스로학습교재를 펼치는 것이 남매의 정해진 일과이다. 때때로 공부하기 싫어하던 기훈이가 매일 저녁 공부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습관을 들이기까지는 거의 1년이 걸렸다. 엄마는 아이가 공부를 잘 하지 않더라도 지금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하는 습관을 들이기를 바랐다. 왜 지금 공부를 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설득하는 한편 아이가 좀 더 재미있게 공부할 방법을 찾았다. 다른 학습지로 공부하다가 《재능스스로수학》으로 바꾼 이유였다.
“연산 연습도 중요하지만 수학의 개념을 차근차근 이해하면서 흥미를 붙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재능은 개념과 원리, 연산을 같이 다루면서 수를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서 좋아요. 《생각하는피자》도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제시해주고 사고의 폭을 확장시켜주는 교재라 두 아이 모두 재미있게 학습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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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쌓아가는 좋은 습관

공부를 다 하고 나면 30분쯤 놀거나 간식을 먹고 잘 준비를 한다. 퀴즈를 내고 맞히느라 한바탕 웃은 뒤에는 하루를 돌아본다. 오늘 하루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분은 어땠는지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 속에서 칭찬할 점을 찾는다. 재미있는 퀴즈와 기분 좋은 칭찬 덕분에 아이들은 잠 잘 시간을 즐거워한다. 더 놀겠다고 떼를 쓰거나 양치하기 싫다고 미적거리는 일 없이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눕는다.
엄마는 자라는 아이들에게 안정감 있는 일상을 선물하고 싶다. 일상의 규칙을 정하고, 아이들에게 그 규칙이 왜 필요한지 설명하고, 한 번 정한 규칙이 흔들리지 않도록 엄마부터 단호하고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려 한다. 밥 먹기 싫다고 투정부리는 아이들에게는 지금 먹지 않으면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한다. 그러나 아이들을 혼내는 것보다 이해가 먼저다. 아이들에게 규칙이란 항상 어기고 싶어지는 것이니까 규칙을 당연한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애쓴다.
즐겁고 재미있는 일일수록 습관들이기가 쉽다. 기훈이와 수민이는 재능스스로학습으로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기분 좋은 잠자리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였다. 무엇보다 값진 것은 서로를 더 잘 알고 애정을 키우는 대화, 함께하는 시간이 자연스럽다는 점일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은 일은 내일 또 달라질지 모르지만, 가장 먼저 알아주고 이해해줄 가족이 든든해서 기훈이와 수민이는 항상 기대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하루를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