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즐기기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즐기기서울수유초 박소율(4학년), 박지율(2학년) 자매

글. 김문영 | 사진. 현진 (AZA STUDIO) | 2019년 8호

2019. 08. 28 68

무더위를 피해 찾은 도서관에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책이 가득했다. 책읽기가 지루해질 때쯤이면 뜨거운 햇살 아래 시원하게 솟구치던 분수에 몸을 적시는 것도 좋았다. 소율이와 지율이는 좋아하는 책을 실컷 읽고 물놀이도 신나게 즐기면서 더위를 느낄 새도 없이 짧은 여름을 보냈다. 다시 오지 않을 2학년과 4학년의 여름방학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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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테마는 도서관과 친해지기

초등학교 6년 동안 여섯 번의 여름방학, 그 여섯 번이 물리적으로 제각각 다를 리는 없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날짜만큼 학교에 가지 않고 공부의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는 휴가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에게 지난해와 올해의 여름방학은 같지 않다. 한 해가 지나는 동안 더 자랐고 자란 만큼 모든 게 달라졌으니까. 관심사와 흥미, 아는 것과 모르는 것,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아이를 둘러싼 환경까지 모두.
이번 여름방학에는 뭘 할까. 엄마와 상의해서 정한 올 테마는 도서관과 친해지기였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도서관은 보물창고 같은 공간이다. 수많은 책들이 소율이와 지율이에게 더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종종 막내 채율이와 함께 역할극 놀이를 하는 두 언니는 마음에 드는 동화책을 가져다 함께 읽으며 역할극의 내용을 구상한다. 채율이가 좋아하는 강아지 역할을 넣으려면 동화의 내용을 조금 바꿔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채율이도 올해는 다섯 살이 되었다고 제법 의젓해졌다. 언니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도 재미있는 놀이쯤으로 생각하나 보다. 언니들 옆에 앉아 책장 넘기는 시늉을 한다. 막내가 좋아할 만한 책을 함께 찾아주고 지켜보던 소율이와 지율이도 각자 선택한 이야기책 속으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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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이 부족한 아이에게 필요한 것

무더운 날일수록 도서관으로 향하는 세 자매의 발걸음은 경쾌해졌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은 후에는 시원한 분수대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도 정해진 코스였다. 분수에서 잠깐씩 노는 게 아쉬운 날에는 물놀이장을 찾았다. 여름내 어린이 전용 물놀이장을 운영한 북서울꿈의숲은 집에서 가까워 언제든 놀러 가기 좋았다. 아이들은 ‘그만 놀고 집에 가서 밥 먹자’라고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도 듣지 못하고 물놀이에 빠져 있곤 했다.
소율이가 오랜 시간 몰입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공부할 때도 문제나 지문을 끝까지 읽지 않아서 사소한 실수를 하곤 했다. 그런 소율이에게는 학습 교재도 스스로 흥미를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재능스스로학습은 지율이가 한글을 익히느라 먼저 시작했다가 소율이도 관심을 보이면서 함께하게 되었다. 엄마도 선행 학습보다는 학교 진도에 따라 재미있게 복습할 수 있는 교재를 찾던 중이었다. 기본 개념이 잘 정리되어 있어 아이들이 기초부터 착실히 실력을 쌓기 좋은 교재라고 생각했다.
“재능선생님은 아이가 모르는 것을 대강 넘기지 않고 확실히 짚어주세요. 그날의 학습 내용을 다 이해했는지 끝까지 확인하고 해결해주시더라고요. 일대일 과외처럼 아이의 학습 수준에 따라 지도를 해주시니까 아이는 자신의 장단점을 알고 더 노력할 수 있고 저도 안심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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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드럼 연습도 포기하지 않고

벌써 4년째 하고 있는 재능스스로학습은 마냥 놀고만 싶은 방학에도 당연히 해야 하는 생활의 일부이다. 소율이와 지율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와 지켜야 할 규칙 아래 매일 조금씩 공부 습관을 들이고 있다. 자유는 언제, 얼마나 공부하든 엄마가 간섭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재능선생님이 방문하기 전날까지 정해진 학습 분량을 모두 해두어야 한다는 규칙에는 절대 예외가 없다. 전날 밤에 졸린 눈을 비비며 밀린 숙제를 하다 보면 매일 조금씩 공부해야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게 된다.
엄마는 성적이나 성과를 떠나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배웠으면 한다. 시간 여유가 늘어난 방학에도 공부를 더 하기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더 많이 즐기기를 바랐다. 최근 소율이는 드럼 강습 횟수를 일주일에 한 번에서 두 번으로 늘렸다. 뮤지션을 꿈꿀 정도로 드럼의 재미에 빠진 언니를 보면서 지율이도 함께 다니고 있다.
재미로 시작했어도 하기 싫어질 때가 있다. 새로운 기법을 배울 때는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다. 그러나 힘들면 그만두어도 괜찮다는 말을 들을 때야말로 스스로 고비를 넘겨야 할 시기다. 더 어려운 연주에 도전하며 몰입했던 이번 여름방학에도 몇 번의 고비가 찾아왔지만 소율이와 지율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힘든 연습 끝에 울릴 수 있게 된 드럼 소리가 좋았기 때문에. 무더운 날 더 시원한 물놀이처럼, 연습이 힘들수록 성장하는 실력이 뿌듯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