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하고 맘껏 놀아요

열심히 공부하고
맘껏 놀아요서울성수중 백서현(2학년),
서울경동초 백민규 · 백은규(5학년) 남매

글. 김문영 | 사진. 남윤중(AZA STUDIO) | 2019년 7호

2019. 07. 25 86

주말을 맞아 집 근처 공원을 찾은 가족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쌍둥이 형제는 탁 트인
풀밭을 내달리며 뒤따르는 엄마 아빠와 누나를 재촉한다. 중학생 서현이는 코앞으로 다가온 기말고사를
떠올렸지만 오늘만큼은 공부 생각을 내려놓기로 했다. 열심히 공부한 만큼 쉬거나 노는 시간에도 충실히 집중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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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 서현이의 인기 비결

장마 소식이 빗겨간 휴일 오후의 서울숲은 여유로운 한때를 즐기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준비해온 음식을 먹거나 풀밭에서 캐치볼을 하거나 제각기 만족스러운 휴식이 될 터였다. 가장 달콤한 휴식은 해야 할 일을 힘들게 마무리한 뒤 보상으로 주어진다. 서현이네도 바쁜 한 주를 보내고 함께 보내는 주말의 휴식을 소중히 여긴다. 엄마는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는 대신, 공부할 때는 확실히 집중하고 놀 때는 신나게 놀라고 당부하곤 한다.
둘만 있어도 심심할 틈이 없는 쌍둥이는 세 살 위 누나와 함께 놀 때면 배로 즐겁다. 집 근처 놀이터에 나갈 때도 누나를 찾는 민규와 은규에게 서현이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하고 멋진 존재. 그런 동생들을 살갑게 챙기는 서현이는 학교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서현이는 집에서는 믿음직한 큰딸,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모범생이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해 모둠별 수행평가 같은 활동을 함께하려는 친구들이 서현 쟁탈전을 벌일 정도. 공부를 잘해서 좋은 점은 선생님과 친구들의 인정만이 아니다. 자신이 아는 것을 친구들과 나누고 친구들을 도울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수학을 가장 좋아하는 서현이는 자신에게 수학 문제를 자주 물어보던 친구가 성적이 올랐을 때 제 일처럼 즐거워했다. 그 친구의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보며 수학 선생님을 꿈꾸기 시작했다.
“수학은 풀이 과정이 명쾌하고 답이 정확히 나오기 때문에 좋아요. 친구나 동생들에게 설명해주는 것도 좋고요. 중학교 수학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에요. 초등학교에서는 여러 과목을 가르치지만 중학교 선생님은 수학만 담당하니까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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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에 옷 젖듯 쌓이는 실력

서현이의 꿈은 구체적이다. 초등학교 선생님은 저학년 아이들을 가르치기가 힘들 것 같다는 점도 중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은 이유이다. 물론 그 아이들이 모두 제 동생들 같다면 초등학교 선생님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민규와 은규도 어려서부터 학습지가 밀린 적이 없을 만큼 성실했고 지금도 공부부터 챙긴 후에 노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아이들이다.
다른 학습지로 연산 연습을 했던 민규와 은규는 초등학교 입학 무렵에 《생각하는피자》를 시작하면서 공부에 더 큰 흥미를 갖게 되었다. 두 아이 모두 선행 학습 없이 지역 교육청이 운영하는 영재원 시험에 합격할 만큼 스스로 궁금한 것을 찾아보고 배우기를 즐긴다. 재능스스로학습만으로 공부하면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엄마는 어떤 종류의 사교육이든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학년이 되면 학습지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엄마들이 있어요. 아이들이 《재능스스로중국어》를 시작했는데 학습지로 언어를 배우는 게 효과가 있냐고 묻는 분들도 있고요. 저는 가랑비에 옷 젖듯 매일 조금씩 반복하는 학습으로 아이들은 큰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고 그게 쌓여 실력이 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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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꿈을 꾸고 즐거운 것에 몰입하며

학업 성취도는 아이의 성향과 흥미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서현이는 국어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정확한 답을 도출하는 수학과 달리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어렵게 느낀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학보다 덜 재미있는 국어 공부도 꼭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국어를 잘하려면 꾸준한 반복과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도 안다.
“《재능스스로국어》로 공부하면서 국어에 대한 자신감을 쌓아가고 있어요. 다양한 읽을거리가 있고 스스로 생각해서 표현하는 논술형 문제 위주로 구성돼 있어서 저한테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어요. 재능선생님과 대화하면서 제 생각과 다른 각도로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도 국어 지문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민규와 은규는 꼭 닮은 외모의 일란성 쌍둥이지만 성향이나 관심사는 전혀 다르다. 민규가 동적이고 활발하다면 은규는 좀 더 정적이고 섬세한 쪽이다. 민규는 프라모델 조립을 좋아하는 반면, 은규는 피규어에 관심이 많다. 만들기와 과학을 좋아하는 민규의 꿈은 발명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은규의 꿈은 그림책 작가이다. 둘은 서로 다른 성향 때문에 새로운 놀이로 서로에게 좋은 자극을 준다. 동질감만큼 은근한 경쟁심도 작용해서 공부, 운동, 놀이 등 뭐든지 함께하면서 나란히 성장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수학 선생님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누나와 달리, 발명가나 그림책 작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생각하기에는 아직 이른 쌍둥이. 아직은 재미있고 즐거운 것에 몰입할 뿐이지만 아이들은 그 몰입을 통해 성장한다. 그렇게 공부든 놀이든 매순간 충실히 집중하는 태도는 아이들을 언제라도 자기 꿈에 가까운 길로 이끌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