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꿈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

반복,
꿈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

2019년 7호

2019. 07. 25 190

백 번을 읽으면 저절로 알게 되나니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책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이 저절로 드러난다.”
이 말을 공부에 실천한 대표적인 인물은 세종대왕입니다. 한글 창제라는 위대한 업적을 이룩한 세종대왕은 어렸을 때부터 책을 무척 많이 읽었습니다. 얼마나 책에 빠져 지냈던지, 아버지인 태종이 아들의 건강을 염려해 책을 모두 치워버린 적도 있었다고 하지요. 세종대왕은 뜻을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정독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기 때문에 경서(經書)는 모두 100번씩 읽고, 이해되지 않은 책은 300번까지도 읽었다고 합니다.
세종대왕뿐 아니라 옛 선비들의 학습 방식도 같은 책을 여러 번 되풀이해 읽어 그 뜻을 머릿속에 새기는 것이었습니다. 종이 두 겹을 맞대어 긴 젓가락 봉투처럼 만들어 눈금을 매긴 ‘서산(書算)’, 또는 ‘서수(書數)’를 접었다 폈다 하면서 책 읽은 횟수도 계산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같은 책을 읽고 또 읽으며 지식을 쌓아나갔다고 하니, 반복을 통해 완전히 지식을 체화하는 현대의 ‘완전 학습’ 개념을 그때 이미 터득하였던 것입니다.

능숙해질 때까지 반복하라

두뇌의 기능을 살펴보면 반복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 뇌에 입력된 정보가 기억될 때는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으로 나뉩니다. 받아들인 정보를 모두 저장하기에는 뇌의 기억 용량에 한계가 있으므로 잠깐 머물다 사라지도록 한 것이 단기기억이고, 꼭 남겨야 할 것들을 남겨두며 평생 유지하는 것이 장기기억입니다. 반복 학습이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바꿔주는 것입니다.
스스로학습법에서 반복은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입니다. 스스로학습은 완전 학습을 지향하므로 반복을 강조합니다. 한번 ‘슬쩍’ 하고 넘어가는 것과 반복하여 익히면서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의 차이는 무척 큽니다. 그래서 스스로학습법은 알고 있는 것을 ‘익히도록’ 반복하는 시간을 반드시 제공합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체되는 것 같아 간혹 초조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급하게 쌓아 올려 결국 허물어지는 구조물과 기초부터 탄탄하게 쌓아 올려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는 구조물의 차이를 생각해본다면, 반복의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반복을 통한 완전학습을 지향하는 스스로학습법

“이거 알아, 몰라?”, “아직까지 이거 풀고 있어?” 이렇게 다그치는 부모 앞에서 “잘 모르겠어요”라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아이가 얼마나 될까요? 서두르는 부모 앞에서 아이는 솔직하게 자신의 상태를 말하지 못합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도 모른다는 말을 못 하고 더러는 거짓말을 합니다. 그러나 어설프게 아는 상태에서 진도를 나가봐야 결손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고, 허술하게 쌓아올린 탑처럼 머지않아 문제가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느리더라도 반복을 통해 완전 학습을 이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완전한 이해와 숙달’이 필수인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반복입니다. 반복 학습을 통해 막힘없이 술술 풀어갈 수 있는 학습 능력이 길러졌을 때, 공부에 대한 자신감도 생깁니다.
아이들의 타고난 재능과 반복이 만들어낼 놀라운 힘을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꿈을 향해 높이 날아오르기 위한 튼튼한 기반이 지금 이 순간 반복의 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