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공부 기초를 닦을 때

지금은 공부
기초를 닦을 때풍천초 이승훈(초5), 승아(초1) 남매

글. 이슬비 | 사진. 남윤중(AZA STUDIO) | 2019년 6호

2019. 06. 26 2129

초등학교 5학년 승훈이와 1학년 승아는 재능스스로학습으로 공부 기초를 닦고 있는 남매이다.
일곱 살 무렵부터 시작해 6년째 계속하고 있는 승훈이는 어느새 공부 습관이 몸에 밴 모범생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아직은 춤추기를 더 좋아하는 승아도 오빠가 공부를 시작하면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스스로학습교재를 펼쳐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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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강한 승훈이, 댄서를 꿈꾸는 승아

인터뷰가 있던 날, 승훈이는 마침 스스로학습교재로 공부 중이고 승아는 댄스 강습을 받으러 가고 없었다. 네 가족이 함께 찍은 스티커 사진을 보니 남매가 무척 닮았다. 엄마는 ‘실제로 보면 성격도 외모도 많이 다르다’라며 웃었다.
“승훈이는 맏아들이라 그런지 책임감이 아주 강한 아이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혼자서 학교 숙제도 하고 준비물로 스스로 챙겼어요. 저는 모든 아이들이 다 그런 줄 알았는데 올해 승아가 입학하고 보니 엄마가 챙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고요. 나중에 승훈이한테 ‘엄마가 안 챙겨줘서 힘들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그때서야 ‘사실은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때는 엄마도 일본어 통번역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었기에 승훈이를 챙길 여유가 없었다고 한다. 엄마의 사정을 이해한 듯 힘든 내색 없이 씩씩하게 학교생활을 시작했던 아들이 지금 생각해도 대견하기만 하다.
막내딸 승아는 요즘 댄스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장래의 꿈도 댄서라고 한다.
“승아는 공부보다 춤추는 게 더 재미있다고 말하는 아이에요. ‘연예인이 아니라 댄서가 되고 싶다’라고 얘기하는 걸 보면 춤 자체가 좋은가 봐요. 그래도 오빠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신나게 놀다가도 공부할 시간이 되면 마음을 다잡고 책상에 앉으니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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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되어도 계속하고 싶어요

지금 승훈이는 《재능스스로수학》, 《재능스스로국어》 등 일곱 과목을, 승아는 네 과목을 하고 있다. 과목 수가 많은 게 아니냐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엄마는 ‘시킬수록 더 욕심이 난다’라고 말한다.
“학습지로만 공부를 한다니까 주변 엄마들이 한 마디씩 해요. 그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어느 학원이 유명하다니 같이 보내자, 팀을 짜서 과외를 받아야 한다면서…. 처음엔 솔직히 저도 좀 불안해지더라고요. 그래도 흔들리지 않았던 건 승훈이 덕분이에요.”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좋아서 늘 회장을 맡고 있는 승훈이는 학교 성적도 좋다. 무엇보다 ‘고등학생이 되어도 학습지로 공부하고 싶다’라고 말할 정도로 공부를 좋아한다. 그동안 학습지만 시킨다고 걱정하던 주위 엄마들이 요즘은 오히려 승훈이의 공부 습관을 부러워한다고. 승훈이는 두 시간 정도는 진득하게 앉아 공부에 집중할 만큼 소위 엉덩이가 무거워졌다. 어릴 때부터 매일 재능스스로학습을 하며 공부하는 습관을 들인 덕분이다. 한편 승아는 사실 그리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재능선생님은 좀 다른 의견을 전해주었다.
“재능선생님이 관리해보시더니 승아는 어려운 문제를 피하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칭찬하셨어요. 오히려 더 흥미를 느끼고 도전하기를 좋아한다는 거예요. 공부를 할 때도 늘 콧노래를 흥얼거리거든요.”
재능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엄마의 눈에 승아의 장점이 더 크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좀 더 느긋한 마음으로 승아를 지켜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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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고 쌓여야 진짜 공부다

승훈이는 재능선생님이 돌아간 후에도 책상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오늘치 분량을 마저 끝낸 후에야 일어날 모양이다. 놀기 좋아하는 승아도 댄스 학원에서 돌아오면 오빠 옆에 조용히 앉아서 학습지를 꺼내든다고 한다. 오빠 곁에 바짝 붙어 앉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학습지를 펼칠 승아, 그런 승아의 흥얼거림에도 아랑곳 않고 초집중할 승훈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초등학교 때에는 성적에 연연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기초를 닦으며 공부 습관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야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할 때 뒷심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공부를 ‘많이’ 하라는 말보다 ‘꼬박꼬박 꾸준히’ 하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있어요. 꿋꿋하게 스스로학습교재만으로 공부시키는 이유이기도 해요.”
엄마는 돈이나 명예를 얻기 위해 공부에 매달리는 아이들로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이런 것은 아이들에게 행복의 기준이 될 수 없다며 오히려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지금 하고 있는 학습이 그런 삶을 살아가는 데 뒷심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