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에 춤추던 아이, 글로벌 인재를 꿈꾸며

칭찬에 춤추던 아이,
글로벌 인재를 꿈꾸며SKC(주) 화학생산본부 김승일

글. 이슬비 | 사진. 이서연(AZA STUDIO) | 2019년 5호

2019. 05. 29 524

김승일 씨는 부산대 화학생명공학과를 졸업하고 2018년 7월, 울산에 있는 SKC에 입사한 1년차 새내기 직장인이다.
현재 화공엔지니어로서 해외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화공학도로서 가장 입사하고 싶었던 직장에서, 가장 꿈꾸던 일을
수행하는 중이라 더 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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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화공학도로서 제가 가장 일하고 싶었던 회사이고 현재 수행하고 있는 해외 프로젝트도 가장 하고 싶었던 일입니다. 제 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직장이고 직업이에요. 게다가 10년차 선배들도 후배들에게 존대할 정도로 수평적인 기업문화 속에서 일하고 있으니 행운아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승일 씨는 자신이 ‘행운아’라고 말하지만 지난 이야기를 듣고 나면 지금 누리고 있는 행운은 피나는 노력의 결과임을 짐작하게 된다.
김승일 씨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국내의 내로라하는 대기업 여덟 군데에 지원했었는데 놀랍게도 거의 대부분 최종면접까지 올랐고 심지어 네 개 회사에서는 합격통보까지 받았다. 그에게는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고 한다. 취업 준비생들이라면 귀가 번쩍 뜨일 비결을 공개했다.
“흔히 ‘이 회사에 왜 지원하는지를 생각해보라’고 말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접근했어요. 내가 지원하는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면접을 볼 때도 그 일을 하기 위해 전공 부문에서는 어떤 역량을 쌓았는지, 부족한 부분은 자격증 취득 등 어떻게 보완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해외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전공과 어학 실력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지 차분히 말씀드렸어요.”
면접 당시 김승일 씨는 전공 관련 질문에 막힘없이 답변했고, 해외 프로젝트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힐 만큼 어학 실력도 뛰어났다.
“유독 한 면접관님이 전공 관련 질문을 많이 하셨어요. 나중에 입사 동기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전공 질문이 4~5개 정도였다고 해요. 제가 기억하기로 11개의 질문을 받았는데 11번째 질문은 아쉽게도 모르는 분야였어요. 그래서 ‘다음에 답변할 기회를 주신다면 더 공부해서 답변을 드리겠다’라고 말씀드렸더니 면접관님이 웃으시면서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질문 세례를 했던 면접관이 지금 그가 속한 프로젝트팀의 팀장이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면접관의 질문에 주눅 들지 않고 막힘없이 답변하는 그를 눈여겨보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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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역량을 위해 스스로 단련중

현재 김승일 씨가 소속된 팀에서 수행하는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는 전사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1년차 신입사원이 참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이다. 그의 직속 선배가 입사 8년차인 점만 봐도 그렇다. 해외 사업을 수행하기에 무리가 없을 만큼 뛰어난 영어 실력을 인정받은 덕분이기도 하다. 그는 오로지 영어 공부를 위해 1년 6개월간 휴학을 한 적이 있는데 이때 닦은 실력이 한몫했다.
“공대생이다 보니 아무래도 영어 공부에 소홀하기 쉽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였는데 대학시절 단기 어학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어요. 아주 잠깐 다녀왔지만 영어에 취미를 붙이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 후 영어 공부를 너무 하고 싶은 욕심에 휴학을 하고 몰두했어요.”
김승일 씨는 회사가 주목하는 프로젝트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신입사원이니 이런 건 잘 몰라’라는 마음가짐을 버리고 ‘신입사원도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 팀원으로서 프로젝트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크다. 그래서 평소 업무가 끝난 후에도 스스로 남아서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 이렇게 필요한 역량을 계속 키워나감으로써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여 회사가 글로벌 컴퍼니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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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학습교재로 균형 잡은 공부 기초

외동아들인 김승일 씨는 네 살 무렵 어머니가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학습지도 비교적 일찍 시작했다. 한자부터 시작해 국어, 수학, 영어 등 웬만한 스스로학습교재는 두루두루 학습했다.
“맨 처음에 《재능스스로한자》로 시작했어요. 어린 마음에도 나무나 해가 글자로 바뀌는 과정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게 참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덕분에 일찍부터 한자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시절에도 스스로학습교재만으로 공부를 하면서도 늘 성적은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이는 어머니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어머니가 퇴근 후에는 매일 저녁 하루에 공부한 학습지를 꼼꼼하게 챙겨주었던 것이다.
“제가 칭찬에 춤추는 성격이에요. 그걸 잘 아셨던 어머니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칭찬 받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성적까지 좋아진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칭찬, 공부, 성적의 선순환이 이루어졌네요.”
더욱이 어릴 때부터 스스로학습교재와 함께 하루의 학습 목표를 세우는 습관을 몸에 익혔다. 덕분에 학교 수업 진도를 따라가기가 편했다고 한다.
“아침마다 그날의 목표를 세우고 하루를 시작했어요. 변수가 생겨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거나 잠을 좀 줄여서라도 목표한 건 끝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어요. 그 원동력은 언제나 성취감이었고요. 그렇다고 공부에만 매달린 건 아니었어요. 쉬는 시간이면 운동장에 뛰어나가 축구를 하는 것을 좋아했으니까요.”

목표가 분명해 긴장되는 오늘이 좋아

고등학교 시절에는 꼬박 3년 간 아침 6시까지 등교해 밤 12시에 귀가하며 독하게 공부에 집중했다. 원하는 회사에 취직도 한 만큼 이제는 긴장을 늦출 법도 하지만 김승일 씨는 지금도 고등학교 시절 몸에 밴 생활 리듬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5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난다. 업무와 관련하여 공부해야 할 것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라고. 직장생활 틈틈이 운동도 하고 학원도 다니며 빡빡한 일정 속에서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있다. 어머니는 아들의 이런 모습에 늘 안쓰러워한다지만 김승일 씨는 당분간 긴장감을 놓지 않을 생각이라고 한다. 아직은 멈출 때가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