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출발의 나비 효과를 믿어요

작은 출발의
나비 효과를 믿어요광명지국 홍문숙 재능스스로선생님

글·사진. 이미혜 | 2019년 3호

2019. 03. 27 53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일하는 모습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일 그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자신의 존재를 완성하는 기쁨의 근원으로 여긴다.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 사람의 행복도를 짐작할 수 있는 셈이다. 재능선생님이라는 일 덕분에 삶의 활력이 배가됐다는 홍문숙 선생님.
회원들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즐거움이라 말하는 그녀의 행복 모드는 언제나 ‘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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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간다 해도 망설임 없이

홍문숙 선생님은 전공을 살려 10년 넘게 조경 설계회사에 근무하다가 1996년에 재능선생님으로 업을 전환했다. 평균 수명이 높아지면서 한 직업으로 평생을 살기는 힘든 현실을 간파, 30대 초반에 일찌감치 인생 2막을 설계한 것이다.
“첫 직장이 남성 위주의 보수적인 문화가 강해서 전문성을 살리는 데에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둘째 아이 출산 후 다른 일을 물색했지요. 재능선생님으로 일하던 지인의 추천으로 시작했는데,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동료 선생님들과 ‘펜으로 동그라미 치면서 이만큼 대우받을 수 있는 일도 흔치 않다’라며 우스갯소리를 하곤 합니다. 매일 만나는 고객이 아이들이라 투명하고 예쁜 정서를 마주하며 함께 느낄 수 있고, 아이의 학습을 관리해주는 선생님이기에 학부모님도 점잖게 대해주시니까요. 존중받으면서 일할 수 있어서 지루하다 느낄 새 없이 한 길을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타임머신을 타고 30대 초반으로 돌아간다 해도 여전히 재능선생님을 선택할 거라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이 일이 자신의 인생에 얼마나 큰 힘을 주었는지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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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매일매일은 약속이자 습관

홍문숙 선생님은 유아, 초등 저학년 회원의 비중이 크다. 회원의 학습 관리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학습 습관 들이기. 그래서 회원과 학부모에게 교재를 나눠서 학습해야 스스로 공부하는 힘이 생기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습 능력도 향상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한 회원은 엄마가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주말에 몰아서 교재를 푸는 습관이 있었어요. 점점 난이도가 높아지고 과목이 많아지자 그걸 다 소화해내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학부모님과 상의해서 교재 한 권을 2주 동안 나눠서 한 번에 해야 하는 양을 줄여줬어요. 한두 달을 그렇게 관리하다가 다시 매일 학습하기로 약속한 후에 월, 화, 수, 목, 금요일의 분량을 세세하게 분류해줬습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는 방학이 지나자 학습 습관이 바로 잡히더군요. 주말에 몰아서 교재를 풀거나 산만함을 보이는 회원에게는 교재 스케줄을 최대한 세분화해서 알려주고, 학습 시간을 약속해 틈날 때마다 전화나 메시지로 확인해요. 제가 함께하지 않는 순간에도 어떻게 학습을 해야 할지 관리해주다 보면 회원과 학부모님 모두 꾸준함의 힘을 실감하고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쉽고 만만하게 여길 수 있는 시작점

학습 습관을 기르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아이가 느끼는 재미와 흥미다. 그녀는 스스로학습시스템 중에서 자주 언급되는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이라는 말이 재미와 흥미에 대한 정답이라 표현했다. 흔히 학습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아이들보다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더 많기 때문에 학습 진도와 난이도가 본인에게 맞아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원이 쉽고 만만하게 여길 수 있는 지점을 시작점으로 정하는 게 바르다고 봐요. 아주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잘했다고 칭찬하고 격려하면, 아이는 알고 있던 것 이상을 드러냅니다. 그래야 재미도 느끼고 자신감도 붙거든요.”
유아 회원의 경우는 당장 하나를 더 배우고 교재를 끝내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숨바꼭질 놀이를 하거나 회원들이 좋아할 만한 풍선, 초콜릿, 젤리 등을 주머니에 숨겨놓고 관심을 유도하기도 한다. 그렇게 어릴 때부터 학습을 놀이처럼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물들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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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관리도 꾸준히 솔선수범해야죠!

그녀는 요즘 재능선생님이라는 일에 더 많은 애착을 가지게 됐다. 이 일을 오래 하고 싶어서 건강도 더욱 신경 써 관리하고, 할머니 선생님으로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거울도 좀 더 자주 들여다본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꼭 헬스장을 들립니다. 회원들에게만 학습의 꾸준함만 강조할 게 아니라 저도 솔선수범해서 꾸준히 자기관리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지요. 무엇이든 일관성 있게 밀어붙이는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세상에서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으니까요. 이 일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노력하다 보면 60대에도 에너지 넘치는 재능선생님으로 활약할 수 있지 않겠어요?”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건 없다는 홍문숙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그녀의 인생도 그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실’이라는 속도로 재능선생님이라는 한 길을 걸어온 만큼 앞으로 그녀 앞에 펼쳐질 길도 계속 이어졌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