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면 더 재미있는 일들

함께하면
더 재미있는 일들인천먼우금초 구세준(5학년), 구세웅(3학년) 형제

글. 김문영 | 사진. 이서연(AZA STUDIO) | 2019년 3호

2019. 03. 27 269

세준이네는 작년 가을에 울산에서 인천으로 이사했다. 학기 중에 학교를 옮기는 상황에서도
두 아이는 공부, 취미, 교우 관계까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적응해왔다. 어디에서든 좋아하는 일과 꼭 해야 하는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해내는 법을 아는 아이들이다.

서브이미지

유소년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열정

세준이와 세웅이는 경기도 수원시에 근거지를 둔 유소년 아이스하키팀 소속 선수들이다. 울산에 살 때는 주말마다 수원을 오가며 강습을 받았다. 힘들까봐 학기 중에는 쉬는 게 어떻겠냐고 물으면 두 아이는 고개를 내젓곤 했다. 아빠와 함께 단순한 호기심으로 발을 들여놓은 아이스하키는 형제의 승부욕을 제대로 키웠다. 겨울방학 때는 소속팀의 전지훈련에도 참가했다. 세웅이는 팀 내에서 선수가 적은 포지션인 골리를 맡고 있어서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전지훈련에 따라가게 됐다. 형들과 함께 훈련하느라 꽤 힘들었던지 집에 돌아와 엄마를 보곤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울산에도 빙상장이 있지만 굳이 수원으로 다닌 이유는 최적의 환경과 코치를 통해 배우자는 의도였다. 엄마는 아이들이 취미 하나라도 잘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어 하는지, 꼭 배우고 싶어 하는지 살펴서 좋은 선생님과 함께하도록 지원하려 애써왔다. 학습도 속도보다 내실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세준이는 일곱 살, 세웅이는 여섯 살 때 재능스스로학습을 시작했다.《생각하는피자》로 시작해서 차츰 수학, 국어, 한자 등 과목을 늘렸다. 학원에 다니지 않아서 선행 학습은 하지 않지만 학교 수업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세준이는 3학년 때 영재스쿨에 선발됐을 만큼 성적도 우수하다.

서브이미지

수학이 어려웠던 아이의 6개월

세준이가 2학년 때 수학을 어려워하자 주변에서는 당장 학원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 엄마도 내심 걱정이 됐지만 《재능스스로수학》을 시작했으니 좀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스케이트를 탈 때 뒤에서 엉덩이를 밀어주듯 살짝 밀어주기만 하자고 생각했어요. 엄마랑 같이 문제를 풀면서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왔죠. 6개월쯤 꾸준히 했더니 확실히 좋아졌어요.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풀면서 답을 얻으니까 재미를 느끼더라고요.”
학기 중에는 방과 후 집에 오면 잠시 쉬고 스스로학습교재부터 푸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아이들이 정해진 학습량을 밀리지 않도록 매주 세심하게 관리해주는 재능선생님에 대한 신뢰도 쌓였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니까 꾸준히 해올 수 있었다. 학습 단계가 올라갈 때면 어려워하면서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여긴다. 그때는 엄마와 함께 해보자며 흥미를 잃지 않게 돕는다.

서브이미지

미래의 로봇공학자와 우주비행사

공부보다 놀기를 좋아하기로는 이 형제도 다르지 않다. 애니메이션을 보려고 동영상 사이트를 들락거리거나 게임에 빠져 있을 때도 있다. 엄마는 게임이든 불량식품이든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것을 무조건 차단하지는 않는다. 적당히 허용하고 관리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려고 한다. 함께 공부하고 책을 읽고 곤충을 잡고 놀이 도구들을 만들면서, 부모의 관심 속에 아이들이 건강하고 교육적인 대상에 흥미를 느끼도록 유도하고 있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흥미를 가져야 어렵고 힘든 단계에서도 주도적으로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 가족에게는 여행도 쉽고 편한 휴가보다는 모험하고 탐구하는 과정에 가깝다. 두 아이는 어려서부터 해온 도보 여행에 익숙하고 낯선 곳에서 처음 겪는 일에도 의연하다. 레고랜드에 갔을 때는 둘만 있는 모습을 본 안내원이 다가와 부모님의 행방을 물은 적이 있다. 엄마와 아빠가 돌아와 보니 세준이가 서툰 영어로 직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당황스러울 법한 순간이었지만 겁내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한 일은 형제에게 두고두고 뿌듯한 에피소드로 남았다. 아이들이 흥미를 갖는 대상은 수시로 변한다. 세준이는 레고 디자이너가 되어 멋진 작품들을 만들겠다더니 최근에는 우주비행사로 장래 희망을 바꿨다. 로봇 조립을 좋아하는 세웅이는 로봇공학자가 되고 싶다. 부모는 아이들의 관심사가 무엇이든 넓은 세상을 향해 꿈꾸고 도전하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한다.

성격과 흥미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둘은 많은 것을 공유하면서 함께할 미래를 설계한다. 세웅이가 만든 로봇을 세준이가 조종하는 미래는 상상만으로도 즐겁고 근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