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선물로 받고 싶어요

시간을 선물로 받고 싶어요인천해송초 이나경(5학년) · 이승범(2학년) 남매

글. 김문영 | 사진. 현진 (AZA STUDIO) | 2019년 2호

2019. 02. 27 3282

두 남매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겨울방학을 늦게 시작했다. 학기 중 시간이 부족해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꼽고 있던 나경이에게 이번 방학은 무척 짧았다. 동생 승범이도 1학년을 마치고 처음 맞는
겨울방학을 바쁘고 알차게 보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은 하루가 48시간이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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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스트라이커와 정형외과 의사

승범이는 방학이 되면 좋아하는 축구를 실컷 하리라 마음먹었다. 어린이 축구클럽에서 배우는 기술들을 몸으로 완벽하게 익히려면 하루 한두 시간의 연습으로는 부족할 터였다. 장래 희망이 축구선수인 아이는 프로의 세계에도 관심이 많다. 좋아하는 선수 이야기를 담은 책은 보고 또 봐서 외울 정도이다. 덕분에 프로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다. 프로 선수가 되려면 연습도 마냥 재미있기만 한 지금과는 다르겠지만, 좋아하니까 힘들어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경이는 과학반 방학 특강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나경이에게는 무척 중요한 돼지 해부 실습이었다. 책과 동영상을 찾아 사전 학습을 충분히 했고 실습 복장도 진지하게 고민했다. 본격적으로 돼지를 잡을 거라고 상상하며 더러워져도 괜찮을 옷을 골라 입고 갔다. 초등학생 수준에 맞춘 실습은 ‘리얼’ 해부를 기대한 아이에게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호기심을 키웠다.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해야 할 것들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다리를 다친 적이 있는 나경이는 아픈 사람들을 빨리 낫게 하는 정형외과 의사가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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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싶은 마음보다 강한 호기심

나경이는 여러 방면에 호기심이 많고 성취 욕구도 크다. 음악을 좋아해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차례대로 해왔고 이번 방학에는 예쁜 손글씨 POP도 배웠다. 영어 작문과 회화를 잘하고 싶다며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것도 나경이가 선택한 일이었다. 엄마는 나경이가 좀 더 놀거나 쉬기를 바라지만 아이의 생각은 다르다. 새로운 건 다 해보고 싶고 다른 친구들이 놀 때 뭔가 배우는 게 좋다. 나경이는 ‘하루가 24시간뿐이라서 슬프고,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고를 수 있다면 시간을 받고 싶다’라고 말하는 아이이다.
학교 성적이 우수한 나경이가 어떻게 공부하는지 궁금해 하는 주위 학부모들에게 엄마는 재능스스로학습을 추천한다고 했다. 남매가 재능스스로학습을 시작한 지 3년 정도 되었는데, 다른 사교육 없이 스스로학습교재를 중심으로 매일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고 기본기를 다져왔다.
“《재능스스로국어》나《재능스스로수학》같은 과목은 교과 진도에도 맞춰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재능선생님이 핵심 내용을 짚어주시고 아이는 매일 교재를 풀면서 다양한 문제 유형을 익힐 수 있죠.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큰 장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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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하기

최근 나경이네 가족은 하브루타 교육법을 시도하는 중이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함께 배우고 학습 효율을 높이는 교육법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실천하기가 쉽지 않음을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더욱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문제해결 방안을 찾아 노력할 계기를 제공한다. 엄마와 아빠는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찾아 노력하는 자립심 강한 존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엄마로서 아이들의 교육과 관련해 가졌던 초심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당장 나서서 해결해주고 싶을 때에도 아이 스스로 해보고 깨닫도록 기다리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무엇을 하든 자신감을 갖고 해나가는 행복한 아이들로 자랐으면 합니다.”
아이들이 곁에 있는 엄마에게 의존하고 싶어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수학 공부를 마친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냐며 엄마를 바라볼 때 엄마는 어른의 관점에서 답을 제시하기보다 아이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답을 찾도록 대화를 이끌어간다. 또 다른 공부, 독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친구를 만나 놀러 나가는 일, 어느 쪽이든 아이의 판단을 존중한다. 나경이와 승범이는 지금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을 정리하고 더 중요한 일과 덜 중요한 일을 구분하는 법을 배운다. 스스로 정한 우선 순위에 따라 실행하는 연습을 한다. 이런 연습이 더욱 충실하고 넉넉한 시간을 선물 받는 방법임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