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다, 세 가지색 별 모으기

예쁘다,
세 가지색 별 모으기서울신서초 조성재(5학년) · 조성진(2학년) · 조은진(7세) 남매

글. 김문영 | 사진. 남윤중(AZA STUDIO) | 2018년 11호

2018. 11. 27 68

주말 오후 성재, 성진, 은진이 모습은 제각각 분주하다. 한쪽에선 책을 읽고 또
한쪽에선 밀린 숙제를 챙긴다. 그렇게 각자 시간을 보내다가도 저쪽이 하는 일이 궁금해지면 제가 하던 것을 잠시 제쳐두고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댄다. 관심사나 성향은 달라도 서로의 장점을 보고 배우며 경쟁하는 데에도 익숙한 삼남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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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에 갖고 싶은 별 하나

토요일 오전, 오빠들이 방과후학교 수업을 들으러 간 사이 은진이는 책을 쌓아놓고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 재미있는 책을 읽고 엄마한테 별도 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 많이 읽고 별을 받아서 오빠들과의 격차를 벌릴 기회다. 이번에 별을 다 모아 용돈을 받으면 얼마 전에 찜해둔 장난감을 살 수 있다.
칭찬 스티커처럼 눈에 보이는 보상은 유치원과 학교 선생님, 많은 부모가 흔히 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게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은 효과를 가져온다고 보기는 어렵다. 성재, 성진, 은진이처럼 적절한 책임감과 성취 욕구, 경쟁심이 작용하는 관계가 필요하다.
학교에서 돌아온 성재와 성진이는 주말 오후의 자유 시간을 만끽한다. 평일에 텔레비전을 보거나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지켰기에 그 시간이 더욱 즐겁다. 적절한 규칙과 보상은 아이들에게 책임과 자유를 가르쳐주었다. 규칙을 지킨다는 것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거나 하고 싶은 것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당당하게 얻는 방법임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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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느끼는 책임과 자유

첫째인 성재는 책임감이 강하고 주도적이다. 주어진 과제는 어떻게든 해내고야 만다. 학교에서 모둠 활동을 할 때는 열심히 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갈리기 마련인데, 성재는 다른 친구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 나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발휘하는 아이다. 둘째 성진이는 승부욕이 강하다. 운동이나 학교생활을 모두 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엄마가 숙제를 봐줄 때도 가장 먼저 확인받고 싶어한다. 두 오빠에게 지기 싫어하는 은진이까지 가세하면 세 아이의 별 모으기 경쟁은 제법 치열해진다.
별을 모으고 용돈을 받아 어디에 쓸지는 온전히 아이들 뜻에 달려 있다. 성진이는 자기 이름으로 된 통장에 저금하는 재미를 알아서 얼마가 생기든 차곡차곡 모은다. 반면 성재와 은진이는 용돈이 생기는 대로 쓰는 편이라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성진이를 부러워할 때가 많다. 엄마는 아이들이 스스로 노력해서 받은 용돈을 어떻게 쓰든 관여하지 않는다. 용돈이 떨어진 첫째와 막내가 둘째를 설득해 군것질을 하는 것을 보면 웃음이 나다가도 용돈 관리하는 법을 알려줘야 하나 고민될 때가 있다. 하지만 아이의 행동이나 습관을 당장 바로잡기보다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더욱 중요한 엄마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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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으로 배우는 긍정성

엄마는 공부도 아이들 스스로 책임과 자율 속에서 즐겁게 해나가길 기대한다. 스스로 공부하고 성취하는 기쁨이 자신감과 긍정적인 학습 태도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재능교육도 그런 바람으로 시작했다. 문제집은 곁에서 가르쳐주는 이가 없으면 아이 혼자 공부하기가 힘든 반면, 재능스스로학습은 아이에게 맞는 진도로 꾸준히 해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두 자녀를 키운 지인이 고등학교까지 재능스스로학습으로만 공부했다며 추천해주길래 시작했어요. 제가 직장 다니느라 교육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니 일단은 아이들이 공부의 기본기를 쌓는 데 집중하자고 생각했죠. 재능스스로학습을 꾸준히 하다 보니 이제는 학교 진도에 조금 앞서 예습, 복습이 충실히 이루어져요. 그래서 아이들이 자신감을 얻고 공부나 학교생활에 더욱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재미있게 보던 텔레비전을 끄고 숙제하러 방으로 들어간 성재를 따라 성진이도 책을 편다. 그 옆에 은진이도 조용히 자리를 잡는다. 셋이 모여 공부하는 모습이 뿌듯한 것과 별개로 엄마는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좀 더 섬세하게 살피고 싶다. 강한 책임감과 성취 욕구가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놀이터에 나가볼까?”라는 엄마의 제안에 성재와 성진이는 벌써 축구공을 들고 문앞에 섰다. 은진이도 서둘러 운동화를 신는다. 주말 오후 세 남매가 모이니 놀이터에 쌓인 낙엽만 봐도 즐겁다. 바짝 마른 낙엽 밟히는 소리에 아이들의 웃음도 경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