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웃음은 엄마의 행복

우리의 웃음은
엄마의 행복서울계남초 장지민(5학년) · 장지영(2학년) 자매

글. 김문영 | 사진. 김선재(페니레인스튜디오) | 2018년 9호

2018. 09. 21 87

재미있는 책을 골라주고 문제 푸는 과정을 봐주고 먼저 배운 우쿨렐레 연주법을 알려주는 지민이 언니는
지영이가 엄마만큼 믿고 따르는 존재. 그런 언니가 강아지를 데려오고 싶다며 협조를 구했다.
언니의 장래 꿈에 다가가는 일이기도 하니 엄마를 설득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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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강아지가 온대요

집에 강아지를 데려오고 싶은 아이들의 작전은 깜찍했다. 엄마의 눈길이 닿는 곳마다 ‘퍼피 워킹’이라고 쓴 종이를 붙였다. 퍼피 워킹은 시각장애인안내견 후보인 강아지를 일반 가정에서 1년 정도 맡아 기르며 사회화를 돕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좋은 취지에 공감한다고 해도 막상 실행에 옮기자고 하면 어려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민이는 난감해하는 엄마와 아빠를 설득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만들었다.
“개를 좋아해서 애견 훈련사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시각장애인안내견에 대해 알게 됐어요. 우리나라에는 그런 개들이 많지도 않고 훈련사도 부족하다고 해요. 나중에 시각장애인안내견 훈련사가 되어서 꼭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마냥 어린 줄만 알았던 아이가 어느새 이런 생각을 할 만큼 자랐을까. 그저 강아지를 데려오는 게 좋아서 언니 편을 드는 것 같았던 지영이도 강아지를 잘 돌보겠다고 거듭 다짐하고 약속했다. 엄마는 아이들의 기특한 생각과 정성에 마음을 바꿨다. 여전히 현실적으로 어렵고 성가신 일들이 많겠지만 두 아이가 책임감을 갖고 노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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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수료한 《생각하는피자》

아이가 책임감을 가진다는 것은 다른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고 제 힘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안다는 뜻이다. 엄마는 지민이와 지영이가 어떤 일이든 미루거나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나가는 태도를 가졌으면 한다. 엄마의 지도와 안내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기를 일주일에 몇 회 이상 쓴다는 규칙을 정하면 아이들은 나름대로 일기를 쓰는 날과 건너뛰는 날을 정한다.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있으면 힘들고 귀찮은 일도 해나가려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꾸준히 노력하면서 공부와 생활에 필요한 좋은 습관을 만들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재능스스로학습은 아이가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데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해요. 둘째 지영이가 태어나면서 지민이에게 책을 읽어줄 시간이 부족해 고민하다가 신문 기사에서 《생각하는쿠키북》을 보고 시작했는데 벌써 십 년 가까이 됐어요. 지영이도 꾸준히 해오고 있고요. 덕분에 아이들 공부는 큰 걱정 없이 믿고 지켜보고 있어요.”
특히 《생각하는피자》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문제 해결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내용과 방식으로 아이들이 재미있게 학습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민이는 《생각하는피자》를 정말 좋아해서 전 과정을 두 번이나 반복했다. 마지막 단계를 두 번째 마친 후에도 그 다음 단계가 없는 것을 아쉬워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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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내용도 익숙해질 때까지

요즘 지민이는 재미있는 공부보다 어려운 공부가 더 많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생각하는피자》를 마치면서 시작한 《재능스스로중국어》는 처음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꽤 어렵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꾸준한 노력이 내 실력으로 쌓인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경험했기 때문에 중국어 공부도 습관이 될 때쯤이면 꽤 재미있는 공부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해나간다.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언니에게도 어려운 일이 있다니! 지영이에게 지민이는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배우는 롤 모델이다. 언니는 이유 없이 공부를 미루는 일이 없다. 공부하기 싫을 때면 작게 한숨을 쉬면서도 해야 할 공부는 끝까지 마치는 것을 많이 지켜봤다. 그래서 지영이도 언니 옆에 앉아 책을 펴는 게 당연해졌다. 그런 언니가 힘들게 공부하는 중국어가 어떤 것인지 무척 궁금해져서 저도 배우겠다고 조르기도 했다.
공부며 놀이며 모든 것을 함께하는 일상이 자연스러운 두 자매는 요즘 방송 댄스를 배우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노래를 틀어놓고 나란히 선 아이들은 벌써 신난 표정이다. 안무를 틀릴 때면 둘이 마주보고 웃는 순간도 즐겁다. 그 모습을 눈에 담는 엄마는 아이들이 행복할 때 부모도 가장 행복하다는 것, 어른의 욕심을 앞세우지 않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듣자는 마음을 다시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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