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 내가 좋아하는 색으로

내 꿈, 내가 좋아하는 색으로서울 영본초 손주희(2학년), 손지영(7세) 자매

글. 김문영 | 사진. 김선재(페니레인스튜디오) | 2018년 8호

2018. 08. 24 177

전에 없던 기록으로 연일 핫이슈를 차지했던 2018년의 무더운 날씨에도 주희와 지영이에게는 뜨겁고 신나는 여름방학으로만 기억될 듯하다.
엄마, 아빠와 함께 다녀온 물놀이 덕분에 하얬던 피부는 건강하게 그을렸고, 읽고 싶었던 책들을 실컷 읽느라 도서관 문턱이 닳게 드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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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모르는 아이들의 몰입

아이가 덥거나 춥다는 말을 꺼낼 때는 두 가지다. 말 그대로 적정 기온이 아니거나, 심심하고 지루하다는 속뜻이 있거나. 반대로 아침부터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날에도 더운 줄 모르는 아이들은 이미 무언가에 몰입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하루가 더 길어진 주희와 지영이는 학기 중보다 짧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학교와 유치원을 좋아하지만, 조금 더 좋아하는 활동만 할 수 있는 방학은 역시 신난다. 자매가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것도 근사한 일이다.
수영과 악기, 주산, 미술, 태권도 등 많은 활동을 함께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것은 어쩌면 성격따라 다르다. 활발하고 움직이기를 좋아하는 지영이는 태권도가 가장 재미있다고 했다. 썩 내키지 않아하면서 시작한 태권도는 레크리에이션처럼 다양한 놀이와 결합한 수업으로 금세 지영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용히 책 읽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주희도 우렁찬 기합 소리만큼 열정적으로 참여한다. 주희가 태권도보다 더 좋아하는 시간은 예쁜 손글씨 수업이다. 정성스럽게 글씨를 쓰고 알록달록 꾸밀 때도 재미있고 POP 작품으로 완성할 때의 성취감도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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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지루하지 않게

둘은 공부하는 방식도 조금 다르다. 주희가 스스로학습교재를 꺼내 조용히 공부하면 지영이는 그 곁에서 공부하다가 인형을 상대로 수업을 시작한다. 《생각하는피자》에 나온 이야기를 들려줄 때도 있고 간단한 덧셈과 뺄셈을 설명할 때도 있다. 이담에 커서 선생님이 되고 싶은 지영이는 선생님 역할 놀이를 유독 좋아한다. 주희는 공부할 때 옆에서 떠드는 지영이가 시끄럽다고 타박하다가도 으레 그러려니 웃으며 이야기를 들어준다. 조용히 수업을 듣는 인형들도 좋은 학생이지만 잘못 설명한 내용을 바로잡아주기도 하는 언니가 조금 더 반가운 학생이다.
공부할 때도 두 자매가 마음이 잘 맞으니 부모가 관여할 일이 많지 않다. 2년 반 넘게 해온 스스로학습교재를 통해 일정에 따라 정해진 분량을 공부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아직 학습하지 않은 것, 채점을 기다리는 것, 공부를 마친 것 등으로 표찰을 만들어 세워두고 눈에 보이게 관리한다. 아빠는 재능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아이들이 해야 할 것들을 다했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돕는다.
재능스스로학습은 아빠가 교재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선택했다. 통합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내용이 좋았고 아이들이 재미있게 공부하면서도 기본을 충실히 다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재능스스로수학》은 간단한 연산도 문제를 읽고 이해해야 풀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요. 반복 학습도 덜 지루하게, 원리를 생각하면서 학습할 수 있죠. 무엇보다 재능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애정을 갖고 봐주시기 때문에 아이들도 더욱 재미를 느끼고 몰입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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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색깔보다 찬란한 꿈

엄마가 주희의 공부와 관련해 염려하는 일이 있다면 너무 진도를 앞서나갈 때다. 주희는 스스로학습교재를 한 번 펼치면 끝까지 풀려고 든다. 되도록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갖게 하려고 적당히 말리는 편이지만 ‘재미있어서’라는 말에는 안심이 된다. 집중력이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아이에게 강조하는 생활 습관이나 학습 태도가 집중력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나중에 복습할 생각하지 말고 그 시간에 집중하기, 학교에 다녀오면 숙제부터 하고 놀기, 다음날 학교에 가져갈 책과 준비물을 미리 챙겨두기 같은 것들이다.
주희가 통 집중하지 못했던 분야도 있는데, 발레는 시작한 지 얼마 못 가 그만두었다. 아이의 집중력을 높이는 것은 결국 얼마나 좋아하는 일을 하는가가 관건이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
“아이들 아빠와 제가 생각하는 조기 교육은 아이들이 가능한 한 많은 가능성을 탐색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거예요. 잘하고 못하는 것에 연연하기보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스스로 무엇이 되고 싶은지 발견하도록 해주고 싶어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무지개의 빨주노초파남보를 가르치는 것이 유익할까. 부모는 무지개가 사실은 일곱 가지보다 훨씬 많은 색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 한다. 주희와 지영이는 그러한 엄마 아빠의 바람대로 좋아하는 색을 찾아 자기만의 스케치북을 채워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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