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인터넷 중독?

우리 아이가 인터넷 중독?

글. 이현미(아동청소년상담센터 지오 소장) | 인포그라픽. 놈스 | 2016년 2호

2016. 02. 26 489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이런 인터넷 매체의 지나친 사용으로 자녀의 시간 관리가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아
부모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 주고도 노심초사합니다. 늘 곁에서 감시할 수도 없으니 참 막막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인터넷 매체에 빠지는 현황을 통계로 알아보고,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그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인터넷 매체에 중독된 아이들

인터넷 매체는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많이 노출될수록 아이들의 성향이 더 충동적이고 급하게 됩니다. 지나치게 사용하는 경우 눈이 나빠지거나 어깨와 손목 통증 등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책과 같이 느린 자극에는 재미를 느끼지 못해 아이들이 책 읽기를 자연스레 멀리하게 됩니다.
인터넷 매체의 사용을 중지하려고 하면 부모와 자녀 간 갈등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몇몇 아이들은 인터넷 매체와 분리되었을 때 금단 현상으로 안절부절못하거나 심한 불안감을 느낍니다.

우리 아이들은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얼마나 이용할까요? 또 하루에 몇 시간 정도를 사용하고 있을까요? 통계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통계 자료 : 미래창조과학부, 2014년)

유아동 스마트폰 이용 실태
평균 이용 시간

인터넷 중독위험군

미취학 아동 1%

청소년 0.8%

*인터넷 중독위험군(고위험군+잠재위험군) 현황
유·아동(만 3~9세 인터넷 이용자)의 경우 2013년 3.4%, 2014년 4.4%로 1.0% 상승. / 청소년(만 10~19세 인터넷 이용자)의 경우 2013년 11.7%, 2014년 12.5%로 0.8% 상승.

중독위험군이란?
금단, 내성, 일상생활 장애를 모두 보이거나(고위험군), 이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이며 사용조절력 감소(잠재위험군).

우리 아이들은 왜 인터넷 매체에 중독되는 걸까요?

많은 아이가 인터넷 매체로 인해 일상생활 장애와 금단현상, 현실보다 가상의 세계를 지향하는 특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왜 인터넷 매체에 중독되는 것일까요?

  • 첫째, 흔히 말하길 놀이터에 가도 놀 친구들이 없다고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학원에 많이 다니기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려 놀 만한 시간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공부와 학원 숙제도 해야 해서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시간과 적절한 문화가 부족해서 아이들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를 통해 이를 해결하려 합니다.
  • 둘째, 부모 역시 바쁩니다. 인터넷 매체는 아이로 하여금 바쁜 부모를 성가시게 하지 않고 부모를 대신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가정에서 아이가 부모와의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고 혼자 고립되어 있을수록 인터넷 매체를 찾게 됩니다. 특히 부모가 놀아 주는 방법을 모르거나, 일 중심적이고 가정에 비중을 적게 두는 경우일수록 아이는 더 많이 방치됩니다.
  • 셋째, 또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때 인터넷 매체 중독으로 가기 쉽습니다. 친구에게 다가가는 것이 어렵기도 하고, 친구를 사귀었지만 갈등이 생겼을 때 이를 잘 해결하지 못하고 혼자인 시간이 많으면 외로움을 느껴 인터넷 매체를 찾게 됩니다.
  • 넷째, 자존감이 낮아도 인터넷 매체에 빠지기 쉽습니다. 학교나 가족에게서 얻지 못하는 인정을 게임이나 사이버 세계에서는 얻습니다. 현실에서 나는 괜찮은 사람이고 잘 해나가고 있다고 느낄 때 현재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매진하지만 그러한 느낌이 부족하면 현실의 괴로움을 회피한 채 게임에서 얻는 승리나 점수, 아이템에 더 많이 매달리며 가상의 세계와 많이 접촉하려 합니다.

우리 아이의 인터넷 중독을 어떻게 예방할까요?

  1. 01. 아이가 인터넷 매체에 매달린다고 해서 갑자기 못 하게 막으면 아이는 반발하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컴퓨터는 거실에 두고 정해진 시간만 사용하도록 유도하며, 휴대폰이 필요한 경우 폴더폰을 사 줍니다. 스마트폰은 중학생 이후로 사 주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폰 사용 조절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유해 사이트를 차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2. 02. 부모부터 아이 앞에서 인터넷 매체를 이용하는 시간을 줄이고 아이와 관계가 긴밀해질 수 있도록 평소 대화를 많이 합니다. 부모와 대화가 자연스럽고 어떤 것이든지 터놓고 얘기할 수 있으면 음성적 매체에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음란 사이트나 폭력성이 짙은 게임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함으로써 스스로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절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3. 03. 아이 혼자 인터넷 매체를 접하는 시간을 줄이고 다른 즐거운 놀이로 관심을 돌립니다. 가족과 놀이나 보드게임을 함께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이나 외부 활동에 참여시켜 몸을 움직이면서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게 해 주세요.
  4. 04. 또래 관계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대화를 통해 아이가 ‘공감’을 받으면서 지혜롭게 풀어 갈 수 있도록 중재해 주세요. 가능하면 친구를 집에 초대하는 등 함께 놀 수 있는 분위기를 자주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일 친구에게 화가 났을 때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 공격인 행동을 한다면 “나는 너와 잘 지내고 싶어. 그런데 네가 이렇게 해 주었으면 좋겠어.”라고 스스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5. 05. 건강한 자존감이 형성될 수 있도록 칭찬과 격려를 틈틈이 해 주세요. 특히 아이가 실수를 하거나 부모의 기대에 따라오지 못하더라도 지적하고 비난하지 않습니다. 부정적인 코멘트를 많이 할수록 아이의 자존감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이현미

이현미는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아동심리치료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아동청소년상담센터 지오’를 운영하면서 아이들과 부모들의 삶의 파트너이자 멘토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놀이치료학회 이사, EBS <부모 - 육아를 부탁해> ‧ SBS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솔루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