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사유의 공간, 혜화동 길

기억과 사유의 공간,
혜화동 길

글. 편집부 | 2016년 2호

2016. 02. 26 309

세상 곳곳에는 마침표가 넘칩니다. 쉼 없이 쏟아지는 말과 문장에 귀가 따갑습니다. 굽힐 줄 모르는 이야기가 가슴속에 날카롭게 꽂힙니다.
그럴 때면 우리 삶에 쉼표를 찍어 보세요. 한결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세상을 둘러보세요. 느림은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보여 줍니다.
이제 그 길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당신의 삶에 쉼표가 되어 주는 전시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저기 흩뿌려진 이정표가 보이나요? 그 길을 따라 오세요.

<길 위의 공간>
JCC 개관 특별전

길 위의 공간 작품 1

서울 혜화동에 자리 잡은 JCC(재능문화센터) 건물을 보신 적 있나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작품인데요. 그는 혜화동 길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기억과 사유의 편린들을 공간으로 구현하려 했다지요. 혜화동 지형과 속성을 담아낸 JCC는 노출콘크리트의 차가움으로 무한한 적막에 잠기기도 하고, 풍경과 빛, 바람 등과 같은 외부 환경과 조화되어 강렬한 인상을 만들기도 합니다.
JCC 개관특별전 1부로 마련된 <길 위의 공간>에 참여한 아홉 명 작가는 이 JCC라는 공간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합니다. 전시장뿐 아니라 콘서트홀 외부와 야외 산책로, 카페 등 JCC 곳곳에서 이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길 위의 공간 작품 2

쇳가루로 공간을 만들어 낸 김종구, 기하학적 오브제가 돋보이는 프랑수아 패로딘, JCC 건축 공정에 대한 작가적 해석을 시도한 이해민선, 카페 내 작은 공간을 래핑한 김용관, 바코드의 색띠와 거울의 반사가 돋보이는 양주혜, 노출콘크리트의 견고한 물성과 철재 유리로 이루어진 콘서트홀 계단에 공간적 유연함과 상상력을 제공하는 금민정, 안도 타다오의 작품에 대한 수직적 해석을 제안하는 박여주, 폐기된 오브제를 활용하는 정현, 구름에서 캐치되는 사람의 얼굴 흔적을 촬영한 신승백과 김용훈 등 여러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이 펼쳐집니다.
안도 타다오는 혜화동 길을 사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홉 명 작가는 그 공간을 자신의 시각으로 다시 만들어 냈습니다. 전시를 본 관람객은 이를 보고 다시 공간과 기억에 대해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가지에 가지를 뻗는 사유들은 혜화동과 JCC라는 공간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줄 겁니다. <길 위의 공간>은 결국, 사람들의 기억과 사유가 공간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넌지시 알려 주는 듯합니다. 이번 기획 전시는 2월 28일까지 계속됩니다.

길 위의 공간 포스터

길 위의 공간

아홉 명의 작가들이 안도 타다오가 만든 JCC라는 공간을 다시 읽어 냅니다.

일시
2016년 2월 28일까지
장소
JCC 아트센터
티켓
일반권 5,000원
전시 작가
김종구, 프랑수아 패로딘, 이해민선, 김용관 등
문의
02-2138-7373~4(JCC), www.jeijcc.org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
예술의 전당, 근현대 서양미술을 이끈 거장 20인의 작품세계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 작품 1

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거장들의 작품은 언제나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특히 진품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건 굉장한 경험이 되지요.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면 더욱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는 우리에게 그런 특별한 경험을 안겨 주는 기획 전시입니다. 근현대 서양미술을 이끈 거장 20인의 작품(유화, 석판화, 조형작품 등) 100점을 전시한다고 하는데요. 이 작품들은 모두 베네수엘라 국립미술관 재단의 국보급 소장 작품입니다. 견고한 짜임새의 컬렉션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지요.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 작품 2

우선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입체파 거장 피카소의 작품 24점이 전시됩니다. 피카소와 함께 입체파 운동을 창시한 조르주 브라크의 작품도 만날 수 있고요. 특유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샤갈의 작품 9점, 추상미술의 선구자라 불리는 칸딘스키의 초기작은 물론 몬드리안의 작품도 전시됩니다. 몬드리안의 드로잉이 기하학적인 추상 형태로 전이해 가는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팝아트를 대표하는 앤디 워홀의 실크스크린 작품(‘마릴린 먼로’)은 우리를 황홀경으로 빠지게 합니다. 순수하게 시지각적 재현에 몰입한 바사렐리의 옵아트 미술 역시 잊지 못할 체험을 안겨 주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20세기 현대 영국미술을 대표하는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 15점을 감상할 수 있어 흥미를 끕니다. 그 외에도 장 뒤뷔페, 윌렘 드 쿠닝, 로버트 라우센버그, 래리 리버스, 자코메티, 뒤샹 등 거장들의 작품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3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5~6전시실에서 열립니다.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 포스터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

20세기 서양 미술 거장의 작품 100점과 만날 수 있습니다.

일시
2016년 3월 1일까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티켓
성인 13,000원 /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 / 유아 6,000원
전시작가
피카소, 칸딘스키, 몬드리안,
앤디 워홀, 바사렐리, 프란시스 베이컨 등
문의
02-580-1300(예술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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