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생각하고 예쁘게 꿈꾸기

자유롭게 생각하고 예쁘게 꿈꾸기서울 마포지국 김리후(7세)

글. 김문영 | 사진. 김선재(페니레인스튜디오) | 2018년 5호

2018. 05. 25 98

리후는 언어 발달이 빠른 편이다. 말이 유창해서인지 또래 사이에서 놀이나 활동을 주도하는 편이고
어려운 어휘의 뜻을 물을 때도 많다. 하기 싫은 일은 조목조목 이유를 들어 이야기하지만 한 번 약속한 것은 두말 않고 지킨다.
약속의 중요성을 아는 리후는 성실히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이 되겠다는 당찬 꿈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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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꿈꾸는 소년의 괴물 잡기 놀이

일곱 살 소년이 경찰이 되고 싶은 이유는 단순하다. 경찰인 이모를 따라 경찰차를 타본 경험이 너무 근사해서, 아동청소년과의 여러 경찰 이모들이 보여준 친절이 좋아서, 제복이 멋지고 가슴에 달아본 배지가 반짝거려서 같은 이유들이다. 멋진 경찰이 되어 괴물들로부터 소중한 가족과 이웃을 지키겠다는 포부가 소년의 가슴 속에 있다. 리후에게 괴물은 여전히 알 수 없고 무섭지만, 그래서 더욱 알고 싶고 극복하고 싶게 만드는 존재다.
야근이 잦은 아빠가 일찍 귀가하는 날은 리후, 리완이 형제가 모든 일정을 뒤로 하고 노는 날이다. 엄마는 아이가 정해진 시간에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것만큼이나 맘껏 풀어져 노는 시간이 소중하다고 여긴다. 아이는 특별한 놀이가 아니어도, 아빠와 함께하는 것만으로 행복해진다. 아빠가 목마를 태워줄 때도, 괴물로 변해 쫓아올 때도 까르륵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아빠의 실감 나는 괴물 연기에 무섭다고 달아나다가도 제법 씩씩하게 맞선다. 리후는 하늘을 나는 공룡처럼 괴물보다 더 힘센 존재가 되어 무서운 괴물을 이기는 순간을 기다린다.
리후는 동생과도 역할 놀이를 즐겨 한다. 시장 놀이, 기차 놀이부터 아빠가 했던 대로 괴물이나 공룡을 흉내 내는 놀이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일곱 살 리후와 갓 두 돌이 지난 리완이는 제법 터울이 지는데도 사이좋게 잘 놀고 많은 것을 함께한다. 엄마가 주방에서 일할 때면 리후는 주방에 놓인 책상에 책을 펼친다. 리완이도 그런 형을 따라서 자연스럽게 그림책을 가져와 뒤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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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아이가 좋은 습관을 가지도록 지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텔레비전은 정한 시간에만 보기,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등 어느 것 하나 강요해서 될 일은 아니다. 엄마는 리후가 자기주장이 명확한 편이라 대화와 인내가 더욱 필요하다고 느낀다. 어떤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설득하고, 아이 스스로 약속을 지키도록 기다린다. 어릴 적부터 엄마가 한 번 약속한 것은 꼭 지킨 덕분에 아이도 자기가 한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학습이든 생활이든 되도록 아이의 의사를 들어주고 존중하려고 노력합니다. 재능교육이 좋은 이유도 제 교육관과 통하기 때문이에요.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는가보다 어떻게 배우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생각하는피자》는 재미있는 질문을 통해 아이 스스로 답을 찾도록 하는 구성이 좋다고 생각했다. 재능선생님은 아이가 엉뚱한 답을 말하더라도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묻고 그 이유에 공감하면서 다른 답도 생각해보자고 제안한다. 리후는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매일의 학습 분량을 스스로 챙긴다. 아이가 좋아하다보니 《재능스스로국어》와 《재능스스로수학》까지 꾸준히 할 수 있었고 성과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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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할 수 있다는 기대와 믿음

리후가 글을 읽고 어려운 어휘의 뜻을 묻기 시작하면서 《재능스스로리틀한자》도 시작했다. 이제는 문맥을 통해 어휘의 의미를 짐작하면서 어떤 한자이기에 그런 뜻을 가졌는지 궁금해 한다. 올해 시작한 합기도도 아이들이 운동하고 싶도록 동기를 부여해주고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관장님을 만나서 즐겁게 하고 있다.
엄마는 자신이 믿는 만큼 아이가 반응하고 자란다고 생각한다. 요즘 리후는 엄마의 심부름도 제대로 수행하면서 그 믿음에 부응하고 있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고 가게를 두 군데 이상 들러 물건을 사오는 미션은 일곱 살 아이에게 다소 어려워 보였지만 리후는 잘해내겠다는 표정으로 집을 나섰다. 아빠가 조금 떨어져 지켜보는 줄은 꿈에도 모른 채 거스름돈을 확인하고 보상으로 받기로 한 제 간식까지 야무지게 사 가지고 왔다.
부모의 믿음과 기다림은 아이에게 성취감을 맛보게 하고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준다. 엄마는 리후에게 예의를 강조하면서도 낯선 어른에게 인사하기가 괜히 부끄러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다그치기보다 이번에 실수했다면 다음에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다독여준다. 지금 누구를 만나든 씩씩하게 인사하는 연습을 통해 타인에 대한 예의와 함께 자신을 긍정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리후의 내일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