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을 채우며 희열을 느낍니다

부족함을 채우며 희열을 느낍니다공주교육대학교 체육교육과 1학년 김진욱

글. 김문영 | 사진. 김선재(페니레인스튜디오) | 2018년 4호

2018. 04. 27 1640

이른 아침 수영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바쁘다. 안면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니 물은 익숙한데 영법을 제대로 배운 적은 없다.
익숙한 것과 잘 아는 것, 잘 하는 것은 다르다. 어떤 과제든 대강 넘기지 않고 기초부터 철저히 공략해서 체화하는 것은
김진욱 군이 지금까지 유지해온 공부법이자 삶의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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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교육과 신입생의 걱정과 기대

운동이든 학습이든 기초를 쌓는 과정을 재미있다고 여기기는 쉽지 않다. 물속에서의 호흡, 발차기와 팔 돌리기 같은 연습은 다분히 지루하고 힘이 든다. 그 반복되는 과정에서 스스로 재미를 발견하고 다음 단계로, 최종 목적지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올해 공주교육대학교에 입학한 김진욱 군에게는 체육교육과를 전공으로 정한 것부터 새로운 도전이다.
진욱 군은 사실 운동을 특별히 좋아하거나 잘 하는 편이 아니다. 고교 시절에 가끔씩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를 했던 것이 전부다. 이론만큼 실기도 중요한 학과이다 보니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체육교육과 특유의 가족적이고 단합된 분위기는 신입생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선배들은 알뜰히 후배를 챙기면서 각종 체육 활동과 행사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배려해준다고 한다.
지금 체육교육과는 여름에 시작하는 교대 대항전을 준비하느라 벌써부터 분주하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학술제도 일 년 간의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라 1학기부터 준비해야 하는 행사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준비하는 일들은 진욱 군에게 강한 동기를 부여해주고 있다. 자기 몫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개인 운동도 중요하다. 수영을 선택해서 규칙적으로 강습을 받고 연습도 하면서 조금씩 운동에 대한 자신감을 쌓아가고 있다.
“운동은 노력해도 안 되는 분야인 줄 알았어요. 예를 들면 뜀틀이 그런 종목이었죠. 체육교육을 전공하게 된 건 어쩌면 운명인 것 같아요. 단점을 장벽으로 남기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원래 긍정적인 성격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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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성취가 있다

돌이켜보면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발견했을 때가 늘 성장의 계기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첫 한자 시험을 보고 낮은 점수에 충격을 받아서 《재능스스로한자》를 시작했다. 스스로 부족한 것을 찾아 시작한 공부라 금세 재미가 붙고 실력이 늘었다. 진욱 군에게 공부란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수단 이상이었다. 흥미를 느낀 대상을 끈기 있게 파고들어 원하는 수준까지 성취하는 일, 그것이 공부이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면 늘 두근거리고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면서 희열을 느낀다. 중학교 때는 우연히 일본 드라마를 보고 일본어에 흥미를 느껴 《재능스스로일본어》를 시작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대입 시험 과목에 집중해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한 적도 있지만 자신이 원해서 시작한 공부는 끝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2학년 때는 일본어 능력시험인 JLPT를 치러 3급 자격을 취득했다. 시험 결과도 만족스러웠지만 목표를 정하고 성취하는 동안 느꼈던 행복이야말로 무엇보다 소중한 경험이었다.
“어떤 일이든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공부에는 끝이 없지만 제가 생각하는 수준까지는 가보자고 생각했죠. 어려서부터 재능스스로학습교재로 국어, 영어, 수학 같은 주요 과목을 꾸준히 공부해왔기 때문에 기초부터 탄탄한 실력을 쌓을 수 있었고, 수험 생활에도 조금은 여유가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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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소통하는 선생님을 꿈꾸며

진욱 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재능선생님을 보며 가르치는 일에 흥미를 느꼈다. 재능선생님과의 수업은 서로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학원 수업과 달리 더 알고 싶은 내용을 바로 물어볼 수 있고 배운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꼼꼼히 점검해주는 방식 덕분에 기초부터 심화 단계까지 철저히 학습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익힌 소통 방식을 자신만의 공부법으로 삼기도 했다. 앞에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하고 배운 내용을 설명하면서 기본 개념과 세부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공부법이었지만 효과가 좋았어요. 암기 뿐만 아니라 응용에도 도움이 됐죠. 하도 떠들어서 목이 아플 정도였는데 재미있어서 꾸준히 했어요.”
그렇게 소통하며 가르치는 일이 재미있어서 재능교재로 공부하는 두 동생들에게 또 다른 선생님이 되어주기도 했다. 또 바쁜 수험생활 중에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즐거움 중 하나는 지역봉사센터에서 만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센터에는 조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 경제적으로 소외된 계층의 아이들 등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찾아온다. 비록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고3 때까지 계속할 만큼 보람 있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아이들의 학습 지도, 놀이 지도는 물론 급식과 생활 지도까지 초등학교 교사가 하는 많은 일들을 경험했다.
막연히 교사라는 직업을 생각했던 진욱 군은 그 때의 경험을 통해 초등 교육으로 진로를 분명히 정했다. 이제 진욱 군은 교사가 된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운동장에서는 멋지게 뜀틀 시범을 보이고 교실에서는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해주는 선생님,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소통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선생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