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흥미, 세상을 바꾸다

재미와 흥미, 세상을 바꾸다

2018년 3호

2018. 03. 30 328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

‘재미’는 영양이 풍부하고 맛도 좋은 음식을 나타내는 ‘자미(滋味)’에서 나온 말입니다. 훌륭한 성과나 보람을 가졌을 때 느끼는 좋은 기분을 말하죠.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어렴풋이 알았던 것을 제대로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지적 탐구의 즐거움을 느낍니다. 이것을 스스로 깨닫게 될 때, 공부의 재미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공자는 배우고 복습하고 실천하는 데서 오는 기쁨을 이미 2500년 전에 역설했습니다.
배움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아이들이 학습하는 과정을 보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비밀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인간은 스스로 가르치고 배우는 재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PC를 아이에게 주면 금방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알아내서 어느새 즐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도 자기 앞에 놓인 사물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스스로 학습합니다.
둘째, 인간은 그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혼자 학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타인 혹은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배우고 익히는 것을 즐길 줄 아는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마,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라고 도움을 요청하거나 설명서를 찾아보는 등 아이들은 어떻게든 배우려 하고, 알고 싶어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스스로 알아나가고자 하고, 그 과정에 재미를 느끼는 것은 본성입니다. 부모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이러한 습성을 잘 발현시키는 것입니다.

재미를 느끼게 하는 스스로학습법

공부를 스스로 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재미있어져야 합니다. 나한테 스트레스만 주는 사람은 만나기 싫은 반면, 만나면 즐거운 사람은 자꾸 만나고 싶어집니다. 공부가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이 아니라 즐거움을 주는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도록 할 수 있을까요?
우선 스스로 ‘내가 유능하다’고 생각하는 유능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면 되네!”, “나도 잘하는 걸!” 하는 마음이 들 때, 공부가 재미있어집니다. 100점을 한 번 맞아본 아이는 그 전보다 공부가 더 재미있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래서 재능교육의 교재는 스몰스텝으로 올라가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이렇게 무리없이 진행하면 아이는 완전하게 알고 넘어갈 수 있게 됩니다. 배운 내용을 점검하는 시험에서 100점을 맞고, 내용을 확실히 알고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공부도 재미있어집니다. 이것이 재능교육의 스스로학습법이 지향하는 바입니다.
여기에 주변의 도움까지 주어지면 금상첨화입니다. 부모나 선생님의 칭찬이나 격려와 같은 피드백을 받으면 아이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은 의욕과 흥미를 더욱 강하게 갖게 됩니다. 이때는 점수와 같은 결과에 대해서만 칭찬해서는 안 됩니다. 시도를 했다는 것, 혹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칭찬을 해줘야 합니다. 비록 이번에는 실패했어도 그와 같은 격려가 동력이 되어서 다음 도전을 스스로 결심하게 만듭니다.

뇌를 기쁘게 하는 학습습관

스스로학습법의 효과는 두뇌의 작동 원리를 알면 더 쉽게 이해될 것입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달성해서 성취감을 느끼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들을 때에 큰 기쁨을 느낍니다. 그때 뇌 안에서 쾌감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도파민은 행복감을 주는 호르몬이고 중독성이 있다고 합니다. 행복감을 주는 도파민의 맛을 보면, 우리 뇌는 또다시 이와 같은 행복감을 느끼고 싶어서 더 높은 단계의 성취감을 얻으려 도전하게 됩니다. 공부해서 한 단계씩 지식이 쌓일 때, 성취감을 느끼고 더 노력하려는 동기가 유발되는 것이 바로 이런 습성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해보니 되네. 되니까 재미가 생기는 걸! 또 해봐야지.” “또 해보니까 전보다 더 잘 되네. 점점 재미있어지네. 나도 꽤 잘하는 걸!” 이런 긍정적 사이클이 강화되면 공부는 재미있는 것이 됩니다. 그러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더 큰 재미를 느끼며 알아서 공부하는 단계에 이릅니다. 즉, 스스로 공부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지난 2008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마스가와 도시히데 도쿄대 교수는 “재미가 있어서 그냥 몰두하다보니 노벨상까지 받게 되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아이들이 배움의 즐거움, 공부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십시오. 그러면 아이 스스로 그 즐거운 세계에 푹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 학습하는 아이는 그렇게 탄생됩니다.